그 옛날 (그래봤자 20년도 안되는ㅋㅋ)한창 버너에 심취하고 있던 그때
옵티머스라는 브랜드에 열광하여 대체 얘네들 물건엔 뭐가 있을까하는 궁금증에 여기저기 뒤져보다가 알게된
스베아. 하기사 여기저기도 아니지. 오케이 목장에 떡하니 있었으니ㅎㅎ정확히는 Optimus SVEA123.
쬐께난게 귀엽기도 하고 누런 황동빛이 뭔가 클래식하기도 한 외양에 들여놓을까 말까 심히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적어도 그때는.... 하지만 자기기화식? 이라는 생소한 용어도 용어거니와 뚜껑 벗기고 손잡이 끼우고 하는 번거로움과
함께 근 20만원에 달하는 몸값에 쿨하게 포기~그때는 가난했었지~ㅎㅎ
하.지.만. 마음 한켠에 여전히 미련이 남아있었는지 새삼스레 그 이름이 다시 떠올랐고 기나긴 이베이 잠복수사끝에
아주 올드한 녀석을 덥석 물었단다. 물론 요즘도 나오는 제품이지만 기왕지사 나와 친구먹을 연배면 더 좋잖아?!ㅎㅎ
결제 때리고, 고난의 배송 기다림끝에 드디어~ 두~~둥~~~! 박스를 벗겨본다.
캬~껍떼기 보소~누덕누덕한기~딱봐도 이거 뭐 올드하구만. 흠...나보다 형 같은데...여튼, 그렇게 설레는 맘으로 알맹이 적출!
오오~~완전 귀욤귀욤~~ㅋㅋㅋ빛나는 황동 바디에 뽀얀 뚜껑까지~완벽한 자태 아닌가?!ㅎㅎ
이거 아까버서리 맨손으로 만지지도 못하것네ㅠㅠ근데...이거 불이 붙긴 붙는거야? 보고도 믿지 못할 생김새는 당췌~
뚜껑 벗기고 손잡이까지 조립. 근데....어라? 판매자는 분명히 Used라고 했는데 뚜껑 따보니 불한번 안땡긴 새거같은
이 느낌은....나만 그런거야?! 로라 화구는 물론 삼발이에도 불땡긴 흔적은 없음이다. 바디는 몰라도 화구나 화구 뚜껑,
삼발이 등등은 열변형이라 닦는다고 되는게 아닌데.....득템인건가~~아님 짜집기?!!ㅎㅎ
위에서 봐도 마찬가지. 그릇 대용으로 쓰는 뚜껑까지 손탐의 흔적이 없다????!
이붸이에선 가끔 이런게 얻어걸리곤 한다. 어디 나라(중X나라) 처럼 터무니없는 구라는 없다는 말씀. 물론 터무니없는 물건을
파는 사람은 보이지만 그건 문화의 차이라 생각하자. 대신 솔직하게 물건값 받는건 함정(제값?? 받는다는 얘기ㅎㅎ)
그렇게 요모조모 살펴보고 다시 패킹 전. 뚜껑 손잡이와, 조절 밸브 손잡이가 요렇게 수납이 되는 모양새다. 심플하구만~
추측컨대 불을 땡겨 보려다 실패하고 다시 박스에 넣어둔 듯 하다. 화구 아래쪽 예열 컵 부분에 모종의 흔적이 있다.
충분한 예열의 필요성을 간과하고 냅다 불 지피려다 실패한 모양새. 거기 빼고는 새거나 다름없음. 뭐 나야 좋지만
설레는 맘으로 첫 불을 땡겼는데 실패한 원래 임자의 마음은 씁쓸하기 그지없었으리라~소설쓰냐~~ㅎㅎ
- 추신 - 옵티머스 스토브들은 출고전 실점화 테스트를 100% 거친다고 한다. 하여 예열컵에 새겨진 흔적은
점화테스트 시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QC를 Pass 하고 새 화구와 플레이트를 장착 후 출고 했으리라는 합리적인 추측을...??!
뭐 완전 쌔걸 본적이 있어야 말이지~ㅎㅎ
문득....예전 노바플러스 방출할 때, 사용법 아느냐고 그렇게 물어봤건만 딴에는 안다고 덜컥 질러 놓고는 결국 파란 불은
구경도 못하고, 검댕 잔뜩 묻힌것도 모자라 새박스 누더기로 만들어서 돌려보낸 어느 무지한 구매자 생각이 난다.
지금도 그 녀석 볼멘소리로 나한테 하던 얘기 생각하면 헛웃음만....ㅋㅋㅋ
"이거 불이....촛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데 이걸로 라면물이 끓여져요??"
이게 무슨 말이야 방구야~모르면 설명서라도 읽어 보던가~~~~열심히 설명해 줄때는 무슨 딴청을 피다가 헛소릴....
하기사 촛불로도 라면 끓일수 있긴하지ㅋㅋㅋ
그나저나....중고라길래 (우렁찬!!) 로라 싸운드나 들어볼까 할 요량으로 물어왔는데 새거나 다름없으니 얘를 어쩐다...
불 땡기기에는 아깝고...아놔~~;;;;
첫댓글 구글링 결과...123R로 판명. 친구라고 하기엔 젊은 녀석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