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환경교리
(2021년 9월 금주의 녹색순교 설명)
● 2021년 9월 5일 피조물 보호
- 지구를 위해 기도하기
9월 1일은 피조물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입니다. 정교회에서는 1989년부터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지내왔고, 세계교회 협의회(WCC)에 속한 여러 그리스도교 교회들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가 반포된 2015년부터 피조물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지내기 시작했으며 10월 4일까지 다섯 주간을 새로운 전례시기처럼 ‘창조시기’(Season of Creation)로 정하고 피조물보호를 위한 기도와 기념미사, 성시간 등 다양한 실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피조물을 보호해야한다는 인식이 이제야 깨어나고 있지만, 하느님께서 만들어주신 지구의 모든 피조물들을 통해 우리 인간이 보호되어 왔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생태적 회개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우리 어머니요 우리와 미래 세대와 모든 생명체를 위한 공동의 집 지구의 치유를 위해 자주 기도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우리에게 지구는 유일한 집이기 때문입니다.
● 2021년 9월 12일 피조물 보호
- 생물다양성이 회복되길 바라며 마스크 끈은 잘라서 버리기
코로나 19 팬데믹을 막기 위한 세계 공통의 기초 보호수단으로 사용하게 된 마스크는 사람들에게는 생명을 지키는 수단이 되었지만, 버려진 마스크 때문에 야생동물들에겐 생명을 앗아가는 무기가 되고 있습니다. 마스크 수요량이 급증하면서 대부분 일회용이므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데다가 버려진 마스크의 끈에 걸리거나 먹고 야생생물이 죽거나 고통을 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환경해양단체인 오션아시아는 2020년 한 해동안 전세계에서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 중 16억개 이상이 바다로 유입되었다고 주장합니다. 마스크의 끈이 바닷새의 부리나 다리에 얽히거나 물고기가 먹이로 취하게 되는 등 다양한 피해 사례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마스크를 삼켜 죽은 펭귄, 영국에서 마스크 끈에 발이 묶여 일주일간 날지 못한 갈매기, 말레이시아에서 마스크를 먹이로 착각한 긴꼬리원숭이 등 다양합니다.
생물이 다양하게 존재하는 것은 우리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일이며 하느님의 선을 반영하는 표지입니다. 마스크 끈을 자르거나 마스크를 돌돌 말아서 종량제 봉투에 잘 담아 버리는 것 하나라도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실천이 될 수 있습니다.
● 2021년 9월 19일 피조물 보호
- 갯벌과 습지가 보호되도록 비닐 사용을 줄이기
우리나라의 서해와 남해의 갯벌은 식물 164종, 동물 687종이 살아가는 터전이며, 전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물새 중 47%가 주요 서식지로 이용하는 곳입니다. 특히 호주와 시베리아로 이동하는 철새들의 중간 휴식처이기도 한 곳입니다. 이러한 생태계의 다양성 때문에 우리나라 갯벌은 세계 5대 갯벌에 속합니다.
갯벌은 대부분의 바다 생물이 어린 시절을 보내는 요람이고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는 터전이며 인간들에게도 먹거리를 제공하는 중요한 곳입니다.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능력이나 우리가 다 알 수 없는 역할을 묵묵히 해내는 갯벌은 존재 자체로 귀하며 인공적으로는 결코 만들 수 없는 신비한 피조물입니다. 그러므로 갯벌을 그저 쓸모없는 더러운 흙덩이로 여기거나,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마구 짓밟는 실수는 더이상 범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새만금이나 다른 간척사업들의 결과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조력발전을 반대하는 이유도 갯벌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갯벌로 들어오는 해양 쓰레기들도 갯벌을 죽이고 있습니다.
비닐 사용 한 장이라도 줄이면서 갯벌과 습지를 기억하고 갯벌과 습지에 기대어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를 보호하도록 해야겠습니다.
● 2021년 9월 26일 피조물 보호
- 무분별한 개발로 희생된 생명체를 기억하며 불필요한 소비 줄이기
기후위기라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한 대책으로 세계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자는 이른바 탄소 중립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온실가스 감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생물다양성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기후위기나 생물다양성 감소는 모두 무분별한 개발 때문에 일어난 자연파괴의 결과입니다.
예를 들어 콩고에서는 콜탄과 같은 휴대폰의 중요한 내장재를 채굴하기 위해 보호장치 없이 삽 한 자루만 들고 일하던 광부들이 갱도가 무너져(2001년) 100여명이 사망하였습니다. 또한 멸종위기에 놓인 고릴라 서식지가 파괴되고 진흙에서 콜탄을 골라내기 위해 나무 껍질을 벗기고 줄기에 홈통을 만드느라 숲이 황폐화되었습니다. 축산업이나 광업들을 위해 아마존 유역의 열대우림들에 가한 무자비한 방화로 수많은 원주민들과 환경활동가들과 동식물들이 죽음을 당했습니다.
이 모든 희생이 우리의 안락한 의식주 등을 위한 소비가 과도해서 발생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희생된 모든 생명체를 기억하며 보속하는 마음으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절제의 덕을 실천해야겠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