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길을 타고 의뢰인을 만나러 간다.
커피점에서 구면인 듯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고 우중 답사를 시작한다.
첫번째 방문은 도청소재지가 소재하는 도시계획지역으로 여기저기 건물이 들어서 있는 사이 필지다.
의뢰인에게 평지로 개발된 해당 필지를 어떻게 확인하는지 간단히 설명한다.
“이 필지가 가진 특성은 도로와 다른 건물과의 관계 등 환경과 조건이 이용하고자 하는 목적에 부합하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래 땅이 가진 특성은 개발로 평지화되어 눈으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제가 잠시 이 땅이 가진 본래의 특성을 파악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추맥을 통해 용맥의 흐름을 파악하여 이 필지가 가진 특성을 설명해 준다.
다음 답사는 교외로 오랜 전통을 가진 마을 근처에 있는 야산이다.
그 마을은 여러 차례 답사를 하면서 마을 중심 혈처까지 찾아본 곳이라
이 야산의 위치 정보는 낯설지 않다.
계절이 하지지절이라 온 산야가 풀숲이다.
전투화로 무장한 내가 안내하는 의뢰인을 앞장서 산정으로 선도한다.
앞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의뢰인이 이 산으로 초대한 까닭을 먼저 설명한다.
의뢰인은 평생 인문학을 해오신 분으로 퇴직 후까지 인문학 강의로 세상과 소통할 건물을 세울 터를 찾고 있다.
그래서 이 산 어디에 약 2000평쯤 구입하고 싶은데 어디쯤이 좋은지를 알고 싶다고 한다.
본인의 의사를 먼저 경청한 후
제 견해를 이 산의 지세를 중심으로 주위 산과 물의 흐름을 통해 양기(陽基)적 차원에서 설명한다.
그런데 동행한 회원님이 우리가 서 있는 우측을 가르치며 “이쪽은 어떻습니까?”라고 묻는다.
첫댓글 조만간 그 산중에 인문학당이 열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