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는 버스가 바로 바로 도착해서 평소보다 10분이나 일찍 복지관에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당당하게 사무실과 관장실에 가서 여러 선생님들과 관장님께 당당히 인사를 하고 실습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여러 사람들과 기분 좋게 인사를 나누니 하루가 힘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아침에 출근해서도 구 선생님 누님께 자금지원을 받는데 성공하고
이번 종이접기 교실의 가장 큰 난제였던 학생 모집도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학부모분들께서 종이접기 교실에 관심을 가져주실까, 요즘 애들이 학원 가기도 바쁜데 종이접기를 할까
정말 걱정되었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구글 폼 링크를 공유한지 거의 20초 만에 설문 종료 버튼을 눌러야했습니다.
저희와 구 선생님의 노력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가장 큰 요소였던 수강생 모집이 성공해서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후에는 아영 선생님이 너무 예쁘게 종이접기 교안을 만들어주셨고
학부모님들에게 안내문자도 보냈습니다.
교안도 잘 나오고 안내문자에 답장도 잘 와서 정말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후에 오신 구 선생님도 종이접기 교실을 어떻게 꾸밀지,
책상 배치는 어떻게 할지, 글자는 무슨 색으로 하면 좋을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주셨습니다.
그렇게 이제 팀장님을 모시고 모의수업을 진행하려던 찰나.
슈퍼바이저 선생님께서 코로나에 확진되셨다는 비보가 들려왔습니다.
정말 "헉"이라는 말풍선이 머리에서 나올 것 같았습니다.
함께 병원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아보니 구 선생님께서도 확진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희 종이접기 교실도 걱정이었지만,
아버지와 함께 둘이 사시는 구 선생님이 확진되시면 요양보호사님도 못 오실 것 같은데
그럼 식사는 어떻게 하시나, 아버님은 괜찮으시려나가 더욱 걱정되었습니다.
다행히 복지관에서도 관심을 기울여준다고 하시고, 동사무소나 여러 기관에서도 지원이 나온다고 하셔서
걱정을 한시름 덜었지만, 이 일로 구 선생님께서 복지관 오시는 걸 꺼려하시거나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 오셨던 종이접기 교실을 진행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여전히 마음 한 켠에 남아있었습니다.
종이접기 교실은 아영 선생님께서 좋은 아이디어를 내주신 덕에
구 선생님의 제자인 저희가 아이들에게 종이접기를 가르쳐주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사업의 성공여부가 목표가 아니라 준비과정이 더 의미가 있는 것이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함께 준비해오던 저희 대장님(구 선생님)이 가장 중요한, 그리고 가장 의미가 클 D-Day에 못 오신다니 아쉬움이 참 컸습니다.
선생님께서 하루빨리 쾌차하시고, 이번 코로나 확진이 선생님 가정과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았으면 합니다.
비록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매우 제한적이겠지만, 심적으로라도 선생님께 힘이 돼드리기 위해 열심히 궁리해보겠습니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듯이, 부디 오늘의 화가 언젠가 복으로 바뀌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첫댓글 창현 선생님, 구 선생님과의 만남을 기뻐하고 맡은 사업에 대해 애정과 자부심을 느끼며 즐겁게 참여하고 있어 참 좋았는데, 뜻밖의 변수를 만나서 안타깝습니다. 특히 이번주에는 구선생님을 전혀 만날 수 없게 되었으니, 많이 실망했을 것 같아 안타까워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변수가 생긴거니, 창현 선생님 말처럼 전화위복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