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기슭을 따라 이어지는 인왕산 자락 초입에는 천년 왕조를 꿈꾸던 사직단과
단군을 모신 단군성전, 활시위 끝으로 삶을 살아내던 황학정을 만날 수 있다.
조선을 개국한 태조임금이 한양으로 도읍을 옮긴 후 왕궁인 경복궁을 짓고 동쪽에는
종묘, 서쪽에는 사직단을 지었다.
인왕산 남동쪽 자락에 자리한 사직단 (사적 제121호) 은 조선시대 국민생활의 편안을
빌고 풍년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토지의 신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올리기
위한 제단이다.
농업이 나라의 근간 이었던 조선시대에 사직에 복을 기원하는 사직단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성역과도 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 공원 조성을 구실로 훼손되었던 것을 1960년대 후반에 복구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손자와 함께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서울의 길 산책 세 번째로 인왕산 자락 사직공원을
찾았다.
지하철 3호선을 이용 경복궁역 1번 출구를 나와 사직터널 쪽으로 3분 정도 걸으면
사직단 정문 (보물 제177호) 이곳 정문 우측길로 들어가면 왼쪽에 사직단이 있다.
사직단 안으로는 들어갈 수는 없지만 입구에서 안의 제단을 들여다볼 수 있다.
사직단 뒤편 안으로 들어가 왼쪽 옆으로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우리 겨레의
시조이자 민족의 상징인 단군을 모신 단군성전 사당이 자리하고 있다.
1960년대 사직단을 복원하면서 세워진 단군성전에는 단군의 영정과 모형상이 있고
매년 10월 3일 개천절에 이곳에서 단군제가 열린다.
단군성전을 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인왕산 초입 두 갈래 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조선시대 무사들이 궁술 연습장으로 유명했던 활터 황학정이 나온다.
황학정(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5호)은 1898년 궁술연습을 위해 고종 임금이 어명으로
지어진 활터로 고종도 이곳에서 활쏘기를 즐겼다고 한다.
원래는 경희궁내 회상전 북쪽에 있었지만 일제 강점기 때 일본 학교를 짓기 위해 경희궁
이 헐리면서 1922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 본래 이곳은 조선시대 무인들의 궁술
연습지로 유명했던 활터 가운데 하나인 등과 정이 있던 곳이다.
일제 강점기 우리의 전통 무술인 활쏘기를 금지하여 거의 사라지고 유일하게 황학정
만이 그 맥을 이어왔고 지금도 황학정은 우리나라 궁술을 계승하는 궁술 연마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황학정 국궁전시관에서는 전통 활 각궁과 우리나라 활 문화. 세계의
활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어린이 들에게는 활 만들기와 활쏘기 체험도 할수있다.
인왕산 숲길은 서울 한복판 도심에서 우거진 나무와 계곡, 그리고 흙냄새로 가득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할아버지는 손자와 같이 사직공원 인왕산 자락길을 천천히
걸으면서 630년 전 조선시대 나라의 근간인 곡식 신과 토지 신에게 제사를 지냈던
사직단과 단군신화를 바탕으로 한 반만년 우리 겨레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도심 속
자연에서 손자와 힐링을 하며 옛 선조들이 멋과 낭만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2023년 6월 27일
윤 홍 섭 시니어 기자
첫댓글 윤홍섭 기자님 손자분들 덕분에 저에게도 역사 공부할 기회가 주어지는군요^^
늘 긍정적으로 격려해주시는 김기자님 감사합니다~**
그림도 멋지고 사진도 멋지고 글도 멋집니다 ~
항상 좋은글로 응원해 주시는 정선생님 고맙습니다 **
사진이 선명해서 눈이 피로하지 않아 보기에 편했고
해설 알기 쉽게 작성하여 역사를 이해하는데 좋았습니다.
김수환 기자님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손자 견학을 위해 할아버지 수고가 많으시네요
예 그렇습니다 **
행복한 시간 만드느라 바쁘네요 감사합니다 **
글 잘봤습니다~!
강대리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