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 습 생 | 이가은 |
실습일자 | 2025년 2월 12일 수요일 |
실습지도자 | (인) |
제목: 밝은 웃음으로, 안녕
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9:00 ~ 12:00 | 종결평가서 마무리, 소감 작성 | - | 종결평가서, 종결평가 PPT 제작 <벽장을 벗어난 당신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소감 작성 | 작성, 읽고 생각하기, 제작 |
13:00 ~ 15:00 | 인자님, 용택님과 인터뷰 | 인자님 | 소비생활에 대한 인터뷰 특강 소감 감사 | 대화, 경청, 기록 |
15:30 ~ 16:30 | 윤철님과 인터뷰 | 용택님 | 소비생활에 대한 인터뷰 <반짝이는 영화의 밤>에 대한 소감 나누기 감사 | 대화, 경청, 기록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 인자님, 용택님과의 인터뷰(13:00 ~ 15:00)
어제 밤, 당사자분들을 위한 편지를 작성하였습니다. 그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감사했던 일도 작성하고, 또 지금까지 발견한 많은 강점들을 담아 글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오늘은 이 편지를 전달드리고, 또 <현명한 소비생활>에 대한 피드백, 그리고 당사자님들의 소비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자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도착하신 분은 인자님이셨습니다. 인자님께 먼저 편지를 전해 드리자, “편지가 참 예쁘네요~” 하며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이후 프로그램에 대한 피드백을 여쭈어 보았는데, 전혀 없었다고 말씀하시며 재미있었다고 크게 칭찬해 주셨습니다.
다음으로는 소비생활과 문제점, 그리고 해결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인자님과 용택님 모두, 돈이 부족해지면 식비에서 가장 많이 아끼시는 것 같았습니다. 인자님께 돈이 부족하다는 것을 언제 가장 잘 느껴지시는지 여쭈어 보자, 큰 고민 없이 “식사할 때”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먹고 싶은 음식을 먹지 못할 때, 장을 볼 때, 돈이 부족하다는 고민을 가장 많이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와 함께, 수급비가 증가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수급비가 없으면, 민간의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데, 이는 정말 많은 부작용을 야기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두 분께서 말씀해 주시길, 사람들은 친절을 쉽게 베풀지 않습니다. 만에 하나 돈을 제공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진을 찍는 등 증명을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매우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사진이요?”라고 되물으며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부를 하고, 또 기부를 증명해야 하는 과정은 이해가 가면서도 사진을 찍혀야 하는 그 심정이 감히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나쁠 것 같았습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민간에서 이렇게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복지는 이상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수급비가 올라야 한다는 인자님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수급비가 증가하더라도, 여전히 생활비가 모자라신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지금도 술, 담배 등 다른 요소에 돈을 많이 소비하여, 결국 중요한 생활에는 쓸 돈이 남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여쭈어 보자, 용택님께서는 돈이 아닌 “물건”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할 때까지, 물건을 제공함으로써 생활 패턴을 구축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많은 공감을 했고, 어떻게 하면 균형을 잘 잡을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현물과 서비스라는 거대한 질문으로 회귀한 기분이었습니다. 현물과 서비스 중에 어떤 것이 나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사회마다, 상황마다, 그리고 당사자마다 다릅니다. 하지만 이 조건들을 전부 파악하는 것은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모든 사람에게 알맞은 제도가 마련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윤철님과 인터뷰(15:30 ~ 16:30)
윤철님과 마지막 만남을 가졌습니다. 윤철님과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는데, 벌써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다니 낯선 섭섭함이 찾아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궁금했던 점들을 골라, 윤철님께 질문을 드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 질문은 수급비가 증가하였을 때, 수급비를 잘 활용하지 않는 분들에게도 효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윤철님께서는 이에 대해 “밑빠진 독”이라고 하시며, 명백하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수급비를 잘 활용하지 못하시는 분들(특히 알코올 중독자 분들)의 경우, 큰 변화를 바라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해주셨습니다. 집에서 나와서 대화하는 것이 긍정적인 것이라고, 술을 끊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스스로를 위해서 현명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런 대화가 가능한 프로그램들을 활성화해서, 수급비를 증가시키거나 돈을 알맞게 아껴쓰는 걸 기대하기보다 관계망을 만드는 게 이상적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이에 대하여 저는 추가적인 질문을 드렸습니다. 바로 국가에서의 지원이 강화되는 것과 지인 사이의 지원이 강화되는 것 중에 더 바람직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여쭈어 보았습니다. 윤철님께서는 더욱 이상적인 건 지인 사이의 지원이 강화되는 것이지만, 현실적인 것은 국가적인 지원인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어떤 방향이든,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치열하게 고민하다 보면 균형을 향해 다가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마음의 부자
<현명한 소비생활>을 하기 전과 후, 참여자분들의 소비습관이 급격하게 변화하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시는 분들이 계셨고,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 이야기를 나누며 <현명한 소비생활>이 어떻게 “구실”이 되어 관계로 이어질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제가 인간관계가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여쭈어 보자, 인자님께서는 매달 금전적인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물질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주는 친구가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용택님께서는 스스로 다른 분을 도우시는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새삼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중요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는지 꺠닫게 되었습니다. 당장 오늘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곧 지갑을 바꿀 거예요.”하고 말씀하시는 용택님께 인자님께서 “이거 보태세요.”하고 말씀하시며 따뜻한 미소로 1000원을 내밀기도 하셨습니다.
제가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이 이런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냐고 묻자, 두 분 모두 입을 모아 그렇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특히 인자님께서는 주말에 진행하는 공예 프로그램에서 뵌 분들과 많이 친해지셨다고 말씀해 주셨고, 용택님꼐서는 인자님과 윤철님, 그리고 용택님과 아주 오래 본 사이처럼 친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복지관에서 만난 분들과의 관계도, 결국 이 분들의 든든한 지지대가 되고 있었습니다.
용택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강감찬 복지관에 오면, 사람들과 이야기하죠, 말하죠, 웃죠, 행복하죠. 저는 여기 올 때마다 너무 기뻐요. 실제로 여기 오면서 어떤 프로그램에 또 불러주실까 하며 왔어요. 또 불러주시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이렇게 말씀해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친구가 된 사람들이 곧 재산이고, 당신은 마음의 부자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후 저는 또다른 고민이 조금씩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복지는 결국 이 관계 속에 흘러야 하고, 또 그럴 가능성과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국가적인 차원의 보호가 필요합니다. 앞서 인자님과 용택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민간에서의 시혜적인 도움은 불쾌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반면 국가에서 “제공”하는 복지는 자연스러운 권리이고, 불편하지 않습니다. 민간에서 존재하는 수많은 형태의 복지를 모두 다 “시혜적이다” 혹은 “관계에서 비롯되었다”라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민간과 공공의 영역에 대한 고민이 다시 한번 드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제가 소비빈곤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이에 대한 양적 조사는 많이 이루어졌지만 질적인 조사는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질적인 조사가 추가적으로 진행되어, 결국 공적인 영역과 관계 속에 흘러야 하는 영역을 구분하기 위해 활용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앞서 말한 현물과 서비스에 대한 토론에 또다른 힌트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밝은 웃음으로 안녕
윤철님께서는 <반짝이는 영화의 밤> 마지막 날에, 많이 걱정하시고 염려하시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제게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고, 사과를 하셨습니다. 저는 한사코 아니라고, 당연한 걱정이었다고 말씀드렸지만 윤철님께서는 따뜻하게 조금 더 긍정적으로 생각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윤철님께서는 영화를 시청하고 소감을 나누는 시간이 다소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결국 넣을까 말까 많은 고민을 하던 중 결국 넣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일, 영화가 끝나고 한 아이가 달려와서 “소감을 작성하고 싶은데, 펜 주세요!”라고 말하는 걸 보고,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걸..’하는 후회를 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윤철님께서는 “제가 패배주의, 부정적 생각이 있어요.”라고 말씀하시며, 나쁜 쪽으로 예측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영화제 이후 조금 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셨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물론 당장 생각의 방향을 틀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다음 영화제에서는 더 적극적인 모습으로 이어지리라 믿습니다.
윤철님께서 제게 솔직한 심정을 공유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였습니다. 제게 아낌 없는 칭찬을 해주시고, 또 지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와의 헤어짐을 아쉬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 보완점
3) 슈퍼비전 요청 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