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운전 중 비싼 외제차를 들이받은 회사원 윤모(32)씨는 상대차량 수리비 4000만원 중 자동차보험 대물한도(3000만원)를 넘는 1000만원을 자비로 변제했다.
사고 후 윤씨는 자동차보험 가입시 1년에 1만~2만원만 더 내면 보상금 전액을 보험처리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보험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다. 1만~2만원의 보험료 추가 부담으로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했을 때 거액의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자동차보험 특약이 인기를 끌고 있다.
법률지원서비스, 주말 및 휴일 사고 처리 서비스 등이 대표적인 특약으로 꼽힌다. 대물 보상한도 확장도 특약은 아니지만, 선택하기에 따라 보장을 늘릴 수 있는 제도다.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특약제도에 대해 알아본다.
◆대물 보상한도 확장
대물 보상한도란 파손된 상대차량에 대해 보험사가 보장하는 한도를 말하는 것으로, 선택하기에 따라 적게는 2000만원부터 많게는 1억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최근 외제차나 고가의 대형 차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가급적 대물보상한도를 높게 책정해두는 편이 유리하다. 보험료는 저렴한 편이다.
예컨대 35세 3년 무사고 운전자(SM 2.0 차량소유)가 부부한정특약으로 삼성화재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는 대물한도에 따라 ▲2000만원 연 7만700원 ▲3000만원 연 7만5130원 ▲5000만원 연 8만1920원 ▲1억원 연 8만9850원 등이다. 대물보상한도 3000만원에 가입한 운전자는 1년에 1만5000원 가량만 더 내면 1억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셈이다.
◆법률지원서비스
자동차 사고로 타인에게 손실이나 상해를 입혀 벌금을 부과받았을 때, 형사 합의를 위한 지원금은 물론 변호사의 선임 비용까지 지원해 주는 서비스도 있다.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법률비용 서비스 특약에 가입하면, 각종 일반법률 상담이나 법률 서비스 일체가 지원된다. 보험료는 다음다이렉트자보가 연 8900원, 교보자보가 연 1만5900원(변호사 현장 자문 서비스 포함) 등이다.
◆주말 및 휴일 사고 처리 서비스
주5일 근무제의 시행으로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한 가족 단위 여행이 빈번해짐에 따라, 각 보험사들은 주말 및 휴일사고 처리에 대한 특약들을 강화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주말 여행시 사고로 차량소유자나 배우자가 상해를 입을 경우, 간병인 비용과 병실료 차액 지원금, 자녀교육비지원금 등을 지급하고, 파손된 차 대신 렌터카를 제공해준다. 추가되는 보험료는 연 1만원 안팎이다.
LG화재는 최고 100만원의 ‘주말상해 위로금’을 지급하며, 다음다이렉트자보는 주말이나 공휴일에 사고를 당했을 경우, 연 3200원의 추가 보험료로 최고 1000만원의 위로금을 추가 지급한다.
◆운전자보험 추가특약
일반 자동차보험은 운전자의 신체위험에 대해서는 보장이 미흡한 편이다. 이 때문에 많은 운전자들이 매월 5만~7만원(연 60~80만원)을 내고 추가로 운전자보험에 가입한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추가로 운전자보험 특약에 가입하면 연간 몇 만원의 저렴한 보험료로 운전자의 신체위험을 보장받을 수 있다. 다음다이렉트자보는 연간 3만~4만원의 보험료만 추가 납입하면, 사망시 최고 1억원, 병원치료비로 최고 300만원까지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다. 다만 운전자보험 특약은 보험료가 싼 만큼 일반 운전자보험 수준의 보장을 제공해주지는 않는다.
◆신차를 위한 서비스
신차(新車)를 겨냥한 특약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대해상에서는 새 차를 도난당하거나 사고로 인한 수리비가 차량가격(보험가입금액 기준)의 70%를 넘는 경우, 아예 새 차 구입비용과 등록비용을 전액 보상해준다.
보험료는 중형차 기준으로 연간 2만원이지만, 신차 특약에 가입하면 1만4000원 상당의 긴급출동서비스 요금이 면제되기 때문에 실제 부담은 6000원선으로 줄어든다. 대한화재 하우머치는 출고일로부터 1년 이내에 처음 가입하는 가입자에 대해서는 해당 용도로 차를 쓸 때 차종 기본 보험료율의 5%를 추가 할인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