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인 자이언스(Zajonc)가 주창한 ‘단순 노출 효과(Mere exposure effect)’는
어떤 사람을 그저 자주 보기만 해도 그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는 가설입니다.
그는 실험을 통해 사람들에게 얼굴 사진을 여러 번 보여주면 어떤 호의적인 태도가 나타나는지를 조사했습니다.
대학 졸업생 사진 12장을 준비하여 학생들에게 무작위로 보여주어 얼굴 사진을 보는 횟수와 호감도의 상호관계를
파악했습니다. 각 얼굴 사진을 보여주는 횟수를 0회, 1회, 2회, 5회, 10회, 25회 등 6가지 조건으로 나누고,
각 조건마다 얼굴 사진을 2매씩 할당하여 무작위로 총 86회를 보여 주었습니다.
실험 결과 사진을 보여주는 횟수가 0회일 때 호감도는 약 2.3, 25회일 때는 약 3.7로 정비례했다고 합니다.
즉, 얼굴 사진을 본 횟수가 증가하면 사진 내용에 관계없이 기계적으로 호감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단 첫 인상이 긍정적이어야 하며 최소한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자주 보면 정이 들고 만나다 보면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단순 노출 효과’를 ‘에펠탑 효과(Eiffel Tower Effect)’라고도 합니다.
1889년 3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프랑스대혁명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에펠탑을 건립했습니다.
그런데 탑이 세워지기 전 건립계획과 설계도가 발표되었을 당시, 파리의 예술가들과 시민들은 탑 건립을 결사적으로
반대했다고 합니다. 시민들은 거대한 철제구조물이 고풍스러운 파리의 분위기를 완전히 망쳐 놓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시인 베들렌은 흉측한 에펠탑이 보기도 싫다면서 에펠탑 근처에는 가지도 않았고, 모파상은 몽소 공원에 세워진
자신의 상이 에펠탑을 보지 못하게 등을 돌려 세워놓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또한 에펠탑 철거를 위한 '300인 선언'
이 발표되기도 답니다. 그러나 지금 에펠탑은 천박한 흉물이 아니라 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파리의 명물이 되어 있습니다. 세계의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드리는 매력 있는 구조물이 되었습니다.
파리의 시민들은 점점 에펠탑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들은 눈만 뜨면 장대한 탑을 보아야 했고 보다 보니 정이 들
었다는 것입니다.
유츠프라카치아라는 식물은 누군가 혹은 지나가는 생물체가 조금이라도 몸체를 건드리면, 그 날로부터 시름시름 앓아
결국엔 죽고 만다고 합니다. 이 식물을 연구하던 박사는 이 식물을 아주 많이 죽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박사는 결국 이 식물이 어제 건드렸던 그 사람이 내일도 모레도 계속해서 건드려주면 죽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식물은 누군가 한번만 만지면 시들해져 죽어버리지만, 한번 만진 사람이 계속해서 애정을 가지고 매일
만져주면 잘 살아갈 수 있는 식물이라고 합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줄 수 있고, 누군가 나에게 지속적으로 애정과 관심을 주고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는 그것을 잃어버리기 전에는 잘 모릅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 관심과 애정을 부담스러워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어느 날 그것이 사라졌을 때 그때서야 우리는 그 소중한 것을 기억하게 되고 그리워하게 됩니다.
칸트는 행복의 조건 3가지가, 일, 사랑, 희망이라고 했습니다.
일과 사랑에 모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노출효과를 적용해 무차별적으로 자신을 수없이 나타내어주어야 합니다.
에펠탑처럼 오래도록 신실하게 제자리를 지켜야 하며, 유츠프라카치아처럼, 매일 매일 서로 만져주고, 사랑의 반응을
주고받으며 함께 희망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출처:cafe.daum.net/gmkt04/IV5h/137 원출처: 네어버 카페 (주)인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