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나무뿌리 옆에서 푸르고 작은 새싹이 돋아난다. 눈부신 아침 햇살과 퍼붓는 한낮의 비와 거센 저녁 바람을 맞으면서, 계절이 지나고 또 지나면서 나무는 자란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흐르고 나무의 주변은 점점 변해갔다. 도시가 생기고 공장이 생기는 인문환경의 변화와 천둥과 벼락같은 자연환경의 변화를 겪으며 부러지고 뿌리가 뽑히고...그러던 어느 날 나무 곁에 작고 귀여운 그 무엇이 자리를 틀었다. 새로운 나무의 싹이다.
[나무]의 나무는 삶과 죽음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많은 글로 인생을 이야기하는 다른 책과 달리 그림과 짧은 글로서 우리의 삶을 보여준다. 생명의 시작과 끝, 언젠가는 죽고 그 죽음은 또 다른 생명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탄생이라는 자연의 순환과 섭리를 알려준다. 삶의 날들은 매일 매일 순간순간마다 변화로 이어진다. 그 변화에 맞서 살아내는 것이 삶이라고 말이다.
[나무]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나무의 푸르름과 웅장함, 다시 태어나는 푸른 싹이 우리의 미래를 밝게 안내한다. 삶의 있어 희망이 없으면 그것은 삶이 아니다. 비록 나의 삶이 천둥, 번개와 갖고 녹록치 않아도 나의 다음 세대는 밝고 건강하게 무탈하길 바란다. 이것은 인간만이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연도 그러하다. 그래서 인간과 자연이 조화로워야 하는 까닭이다.
[나무]의 이야기는 -죽음과 순환에 대한 작지만 큰 이야기-다. 우리의 선조들이 그랬고, 우리가 그렇고, 앞으로 우리의 후손들이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이왕이면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멋지게 살아가길 원한다.
[나무] 한 그루에서 시작해서 다시 싹을 틔우는 나무의 순환을 통해 작고 소소한 일상의 행복과 슬프고 힘든 날의 기억이 아름드리 큰 나무와 같은 가지와 잎으로 자람을 배운다. 다가올 봄에는 연두 빛으로 여름에는 초록으로 가을에는 알록달록 단풍으로 겨울에는 낙엽으로 그렇게 계절을 맞이하고 보낼 것이다.
<한우리북카페 서평단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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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꽃편지지 원문보기 글쓴이: 꽃편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