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퍼스 HOYTS에서 'Lord of the Ring - 2 Towers' 첫회를 보게 되었습니다. 화요일은 Movieday여서 할인가격 $9에 볼 수 있었습니다. 반지의 제왕만큼은 극장에서 보고 싶은 마음에 잘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3시간동안 앉아서 봤죠. 역시 대작이더군요.
오후에는 Blue Cat (퍼스에는 시내를 돌아다니는 무료 셔틀 버스 '~Cat'이 있습니다. 퍼스 시내에만 3가지 노선이 있고요, 퍼스 근교에도 이런 무료 셔틀버스가 많이 돌아다닙니다) 을 타고 King's Park에 갔습니다. 22(?)번 Mount. Hospital에 내려서 쟈콥 계단을 오르시면 됩니다.
시내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진 언덕위에 위치한 King's Park는 사람들이 퍼스를 왜 좋아하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멋진 곳입니다. 입구에 나무들이 주욱 늘어서 있는데요, 각각 1929년에 그 나무를 심었던 사람들의 팻말이 같이 있습니다. 나중에 자손들이 와서 그걸 본다면...흠...참 흐뭇하고 자랑스럽겠죠?
가로수들을 지나면 호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전쟁 기념비가 시내와 스완강을 바라보며 우뚝 서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호주에서 가장 멋진곳에 위치한 가장 멋진 기념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금요일, 토요일은 블루캣이 새벽 1시까지 연장 운행을 하게 됩니다. 보통 6시 20분까지만 운행을 하죠. 그래서, 이날 저녁에 블루캣을 타고 King's Park에 가면 퍼스의 멋진 야경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전쟁 기념비와 퍼스 시내의 몇개 안되는 고층 빌딩위로 떠오르는 달빛은 정말 낭만 있습니다. 제가 갔던 날은 운좋게도 보름달이 뜨는 날이었는데요. 아~~정말 끝내줍니다. 사진 작가들도 많이 와서 빌딩 바로 위에 떠있는 보름달 찍고, 사람들은 잔디밭에 가족끼리 와서 놀고...정말 멋집니다.
King's Park는 상당히 커서 다 둘러보기가 힘든데요. 시간이 없다면 Water Garden이나 DNA ladder(DNA 구조처럼 생긴 사다리)는 가볼만한
곳입니다.
2.
퍼스역에서 프리멘틀 라인을 타고 3정거장($1.20)을 가게 되면 수비아코역이 나옵니다. 역 양쪽으로 Pavilion market과 Station St. Market이 있는데요, 둘다 작은 시장이므로 모두 둘러본다고 해도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파빌리온 마켓은 그냥 우리나라 작은 상가처럼 되어 있구요, Station 마켓은 재래 시장처럼 되어 있습니다. 특히 Station market에는 야채, 과일가게에 사람들이 북적북적되는데 신선하고 맛좋은 채소와 과일을 살 수 있습니다. 따져보니 우리의 Woolworth의 반값이더라구요.
3.
제가 퍼스에서 10일동안 머물렀던 숙소는 'Mad cat backpacker'였습니다. 퍼스의 '~cat' 셔틀버스를 따라서 만든 이름인가 봅니다.
퍼스역에서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노란 간판의 이 허름한 숙소는, 외형과는 다르게 안은 넓직하고 좋습니다. 금요일 혹은 토요일에는 무료 BBQ를 해서 숙소 사람들에게 제공합니다. 그리고 매일 매끼니때마다 리셉션에서 쌀을 얻을 수 있는데요, 가난한 동양계 여행객들에게는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그냥 냄비 가져가서 달라고 하면 막 퍼줍니다. 2층에 엄청나게 큰 비디오룸도 있고요.
가장 맘에 드는 것은 가격인데요, 퍼스는 15~18불 사이에 빽팩 가격이 형성되는데 '미친 고양이 여관'은 10인실을 $10불에 쓸 수 있습니다. 4~8인실도 일주일 이상 머물게 되면 $10불에 쓸 수 있습니다. 저는 8인실을 10불에 쓸 수 있었죠. 박물관이나 미술관등이 숙소 바로 뒤에 있어서 구경하기도 좋고, 블루캣 정거장도 숙소 바로 뒤에 있답니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