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ome back 80s 마돈나와 마가렛 대처에게서 구현된 강한 여성상이 지배적이던 시절이자, 아무 생각없이 한껏 꾸미고 춤추며 놀았던 1980년대. 디자이너들의 타임머신은 일제히1980년대 버튼을 눌렀다. 과장된 어깨와 하이 웨이스트 라인을 기본으로 몸매를 강조한 것이 특징. 대표적으로 크게 나누자면, 프로엔자 슐러, 발맹 등에선 파워풀한 80년대를, 알렉산더 왕, 필립 림 등에게선 감성적인 80년대 무드를 엿볼 수 있겠다. 각진 수트와 허리를 강조하는 팬츠, 커다란 주얼리로 파워 드레싱을 즐겨보자.
2 petit bag 식을 줄 모르던 빅 백을 향한 사랑이 사그러들고, 손바닥만한 쁘띠백이 그 영광의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했다. 뒤집어 털어내면 언제 넣었는지도 기억 못할 소지품이 가득하던 빅백 대신 보다 쓰임새 있는 물건만 가지고 다니길 권장하기라도 하는 걸까? 특히 휴대폰도 안 들어갈 만큼 작은 쁘띠 사이즈의 클러치가 대거 등장했다.
3 vivid world 경기불황으로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주기라도 할 듯 캔디바 같은 알록달록한 컬러들이 쏟아져 나왔다. 바이올렛과 탠저린의 컬러 팔레트로 백과 슈즈를 맞춘 루엘라의 컬렉션을 보고 있노라면 상큼함이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특유의 글래머러스함과 섹시함을 원색적으로 풀어낸 구찌의 컬러 배합도 참고 할 것.
4 great africa 이번 시즌을 대표하는 강렬한 트렌드가 아프리카임에 반기를 드는 이는 누구도 없을 것이다. 믹스매치의 극대화를 보여준 루이 비통에서 특유의 미니멀리즘으로 아프리카를 구현한 질 샌더까지 올 시즌엔 아프리카를 빼놓고선 트렌드세터가 될 수 없을 듯. 지브라, 아나콘다, 레오퍼드와 같은 와일드한 프린트, 원시적인 흙 느낌이 묻어나는 컬러, 아프리카 부족의 장신구를 연상시키는 강렬하고 볼드한 뱅글과 네크리스, 슈즈들까지 아프리카를 향한 뜨거운 사랑과 열정이 런웨이를 지배했다.
5 neo futurism 구조적인 형태가 얼핏 변신 로봇 같기도 한 가레스 퓨, 테크놀로지와 쿠틔르의 접목을 보여준 발렌시아가, 반짝이는 실버 소재가 우주복을 연상케하는 알렉산더 맥퀸, 비닐같은 신소재를 선보인 펜디 등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직접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과연 입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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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thnic touch 이번 시즌 히피는 해변가로부터 도착했다. 자신들만의 파라다이스에서 낙천적이며 유쾌한 시간을 즐기는 듯한 히피들은 반짝이는 기타를 메고 등장하기도 하고 머리에 꽃장식을 달고 나오기도 했다. 에스닉 무드의 대표 아이템은 튜닉 원피스. 빅 벨트와 파나마 모자를 쓰고 프린지가 달린 가방과 함께 매치하면 근사한 에스닉 룩을 연출할 수 있다.
7 jumping Jumpsuit 만약 스타일 어워드 같은 시상식에 ‘올해의 아이템’ 부문 시상이 있다면 그 영광은 점프수트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 지난해부터 슬금슬금 눈에 띄기 시작한 점프 수트는 올 시즌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다리가 짧고 엉덩이가 납작한 동양인에겐 난해한 이 트렌드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은? 네크라인이면 네크라인, 허리면 허리 어느 한 부분에 시선이 집중 될 수 있을 액세서리의 도움을 얻고, 가능하면 힐과 함께 입을 것!
8 giant necklace 얇아진 지갑 탓에 쇼핑 버젯을 줄여야 한다면 옷보다는 액세서리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이번 시즌엔 실루엣의 변화를 체감하는 것보다는 액세서리만으로도 뉴 트렌드를 맛보기에 충분하니까.아프리카, 인디언 등 문명이 닿기 힘든 곳으로 향한 디자이너들의 시선은 네크리스의 장식을 더욱 극대화 시켰다. 마르니, 루이 비통, 마크 제이콥스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무겁고 투박한 네크리스가 대표적. 또한 구찌, 돌체 앤 가바나, 샤넬, 랑방 등은 눈부신 커스텀 주얼리들로 럭셔리함의 극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9 big earring 오랜 시간 미니멀리즘이 사랑받으며 최소한의 액세서리가 스타일링의 키워드였다. 그래서 주춤했던 귀고리가 긴 공백을 깨고 컴백했다. 게다가 크고 화려하며 치렁치렁하게 말이다. 트라이벌 무드와 에스닉의 열풍에 동참하기 위해 원석과 주화가 장식된 디자인이나 반짝이는 보석들이 촘촘히 박힌 샹들리에 귀고리 등 잠자고 있던 귀고리들을 이제 꺼내 들 때다.
10 girly chic 크레파스 같은 총천연색으로 도배한 룩이나, 플레어 스커트와 카디건 차림의 프레피 룩 만이 ‘걸리시’를 대변할 순 없다. 소녀적 무드라는 것은 나이에 의해 결정지어지는 게 아니라 결국은 취향의 문제니까. 스무 살이 넘은 여자가 머리 위나 허리에 달기 위에 리본을 집어 들 때 다소 용기가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지방시는 리본을 응용하고도 전혀 유치하지 않은 에지 있는 의상들을 선보였고, 클로에는 봄 꽃을 닮은 컬러들과 사뿐한 소녀의 걸음처럼 가벼운 소재들을 통해 뉴 걸리시 시크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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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나무 굽이 돋보이는 베이비 핑크 오픈토 킬 힐. 굽14cm. 가격 미정. 미우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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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working girl 매니시한 재킷이나 흰 블라우스에 살짝 시가렛 팬츠를 매치한 섹시하고 에지있는 여자들이 대거 눈에 띄었다. 서로 다른 디자이너의 무대에서조차 흡사 쌍둥이와 같은 룩이 등장하곤 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이들이 하나같이 지닌 공통적인 요소는 길이가 길어진 테일러드 롱 재킷과 80년대의 유행으로 어깨 커진 것.
12 safari on 올 시즌 사파리 룩을 이끄는 탐험 대장은 구찌. 원색적인 컬러를 아웃 포켓, 버클이 장식된 베이지 재킷이나 쇼츠와 매치하고 파나마 모자와 보잉 선글라스를 더해 글래머러스한 사파리 룩을 연출 한 것. 에르메스는 프린지 장식과 카우보이 모자로 가우초풍 사파리 룩을 선보였다.
13 kill heel 과연 신으라고 내놓은 것이 맞는가? 디자이너들은12cm는 우스웠는지 15cm에 육박하는 아찔한 킬 힐들을 대거 등장 시켰다.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디올의 아티스틱한 힐들도 족히 15cm가 넘는다. 덕분에 프라다 쇼에서는 두 명의 모델이 연거푸 넘어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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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크 브라운의 파나마 모자. 가격 미정. 드림 컨트롤 by 눌. 화이트 모자. 가격 미정. 샌프란시스코 마켓. 2 네이비, 예로, 그레이가 적절히 섞인 그래&;#54595;; 패턴의 스커트. 가격미정, 구호 3 멀티 컬러의 파이톤 백. 42X31cm. 6백69만8천만원. 펜디. 4 꽃 봉우리의 입체감이 돋보이는 클러치 백. 21X9cm. 2백56만8천원. 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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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joyful jewel 진짜가 아니어도 좋다. 더 빛나고 더 화려할 수만 있다면. 쿠틔르적인 디테일에 매료된 디자이너들은 커스텀 주얼리와 주얼 장식된 재킷이나 드레스들로 장식성을 극대화 시켰다. 럭셔리의 진수를 보여준 랑방, 파워풀한 주얼 장식 재킷이 인상적인 발맹, 블라우스 위에 커스텀 주얼리가 촘촘히 박혀 마치 네크리스처럼 보이게 한 샤넬 등 크리스털 장식부터 컬러 스톤까지 글리터링 지수는 up!
15 panama hat 페도라와 형태는 같지만 라피아 같은 여름용 소재로 만드는 파나마 모자가 런웨이 곳곳에 등장했다. 빈티지한 벙거지 느낌의 버버리 프로섬, 컬러 리본을 감아 시원해 보이는 구찌 등에서 선보인 시원한 소재의 파나마 햇을 눈 여겨 볼 것.
16 graphical play 올 봄엔 보다 차가운 기계적인 느낌의 그래픽이 두드러진다. 비록 그래픽은 차가워졌지만 정신을 쏙 빼놓을 알록달록한 컬러들을 함께 매치한 것이 특징. 패턴과 컬러 블록의 대가인 마르니는 이번 시즌 역시 그래픽 컬러 플레이의 선두주자이며, 멀티 컬러 플레이의 선두주자이며, 멀티 패턴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드리스 반 노튼도 빼 놓을 수 없다. 토트, 스트라이프, 체크 등이 형형색색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그래픽 패턴의 향연을 이룬 것.
17 denim rush 일상에서 가장 친숙한 소재이지만 런웨이 위에서는 좀처럼 사랑 받기 쉽지 않던 데님이 지방시나 에르메스와 같은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들의 승은을 등에 업고 부활했다. 이는 돌아온 80년대 룩의 가장 큰 영향을 받았는데, 80년대풍의 배기한 데님 블루종을 선보인 알렉산더 왕, 파워 숄더 재킷과 함께 워싱 데님을 매치한 발맹 등이 가장 대표적.
18 python 아프리카를 빼놓고 올 시즌 트렌드를 말할 수 없는 만큼,백이나 슈즈도 그 영향을 톡톡히 받았다. 잇 백이나 잇 슈즈로 불릴 만한 것은 없지만, 눈에 띄는 소재로는 단연 파이톤을 꼽을 수 있다. 파이톤 소재의 아프리카의 원초적인 무드를 럭셔리하게 풀어낼 감초 역할에 그만이다.
19pajama party 속옷이나 잠옷을 외투로 입는 비일상적 스타일링이 화두로 떠올랐다. 바로크 시대에서 영감을 받아 아름다운 파자마 룩을 선보인 돌체 앤 가바나를 선두로 캐미솔과 흡사한 형태의 드레스를 선보인 토미 힐피거, 폴 스미스, 이자벨 마랑, 진짜 잠옷 같은 보테가 베테가와 매니시한 란제리 룩의 에트로와 장 폴 고티에 등. 디자이너들은 패션을 통해 꿈처럼 달콤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던 것일까?
20 floral garden 돌체 앤 가바나, 크리스찬 라크로와, 겐조 등 컬렉션을 오색 찬란하게 수놓은 플로럴 모티프의 향연. 디자이너들은 그동안 봄이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던 플로럴 프린트가 식상해졌는지 입체적인 플라워 오브제들을 사용, 네크라인이나 어깨 라인을 따라 장식해 봉긋한 꽃 봉우리가 아플리케된 드레스들을 대거 쏟아냈다 | |
첫댓글 ㅋㅋ.. 일반인이 소화할 수 없는것들이지만... 넘 이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