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목항 커피거리
강릉 안목커피거리는 강원도 강릉시 창해로 17.에 조성된 거리로 국내에서 최초로 커피 축제가 열린 곳이다. 강릉시는 국내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는 최초로 커피 축제를 개최한 곳으로 1세대 바리스타인 커피 명장, 커피 박물관 및 커피 거리, 커피 공장, 바리스타 아카데미 등 다양한 커피 콘텐츠를 구축하고 있으며, 커피 전문점 대부분이 로스팅을 하는 로스터리 카페로 성업 중인 명실상부한 커피도시 이다.
강릉 바다를 찾으면 커피향이 사람들을 반긴다. 커피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도 큰숨으로 오묘하게 향긋한 공기를 들이마셔보자. 그윽한 커피향을 맡으며 바다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쉬어갈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커피가게에 들어가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한잔' 주문해 보자.
◈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강릉은 강원도의 명품 여행지다. 지난 동계올림픽이 열린 후,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강릉, 커피거리와 바다부채길을 다녀왔다. 강릉에는 구경할 것이 많다. 율곡 선생의 외갓집인 오죽헌, 허균 선생의 생가 초당마을, 대관령과 이어진 바우길, 등대가 야무진 주문진, 드라마 '모래시계'를 촬영한 정동진 등등.
드라마 '모래시계'가 뭔지도 모르는 청춘들까지 데이트코스로 찾고 있는 정동진에 또 하나의 명물이 생겼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다. 흔히 '바다부채길'로 불리는 이 길은 오랫동안 해안경비 순찰로로 군인들이 이용하던 바닷가 절벽 아래에 목재와 철재로 데크를 설치하여 개방한 도보용 길이다. 그 해안 중간에 부채바위가 있고, 이곳 해안이 부채를 펼친 듯한 모양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인데, 이순원 소설가가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2016년 10월에 처음 개방한 2.86km 바닷길이다. 정동진 썬크루즈 리조트 주차장 옆에서 심곡항까지 바다와 접해 있는 길. 여전히 군인들의 초소가 있고, 철조망이 쳐진 바닷가를 걷는다. 정동진과 심곡항 어느 쪽으로 걸어도 무방하지만 정동진에서 입장하는 편이 유리하다. 출발지점인 리조트 옆 주차장은 심곡항보다 주차하기에 편리하고, 시작지점부터 약 300m에 걸쳐 경사가 심한 내리막이기 때문이다.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계단모양 해안단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구멍이 뚫린 현무암 바위와 대리석처럼 매끈한 돌들이 사선으로 포개져 있다.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 이런 아기자기한 모양과 질서정연한 조형물들이 완성된 것인? 2천3백만 년 전 지각변동이 일어난 결과물이라는 설명만으로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바다부채길은 아무 때나 걸을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여름철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겨울철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개방한다. 입장할 때 입장료(어른 3천원)를 받는 입구에서 안내원들이 미리 설명해 준다. 바다부채길 해안에서는 낚시나 해수욕을 할 수 없다. 이 구역에서 낚시를 하다가 적발되면 20~8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비취색 바닷물과 싱그러운 바람에 취하여 걷다 보면 1시간 남짓 시간이 흐른다. 물론 중간에 만들어놓은 간이 쉼터에서 사색을 즐기거나 여기저기서 사진을 촬영하다 보면 시간은 더 흐를 것이다. 여행객은 바다부채길에서 힐링투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심곡항에 다다르면 10m 높이 전망대가 보인다. 전망대에서 인공폭포도 감상하고, 심곡항 아래쪽 해안과 길, 절벽을 감상할 수가 있었다. 심곡항 아래에 있는 해변도로가 '헌화로'이다. 도로 이름은 "삼국유사"에 실린 '헌화가'의 배경이 이곳 풍경과 유사하다 하여 붙인 이름이란다.
신라 시대, 순정공이 강릉태수로 부임해 가던 중 해변 낭떠러지에 철쭉꽃이 곱게 피었다. 순정공의 아내 수로부인이 그 꽃을 갖고 싶어 하는데 아무도 꺾어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때 지나가던 노인이 꽃을 따서 바치며 '헌화가'를 불렀다는 전설이다. 정동진 썬크루즈 리조트 주차장 옆에서 심곡항까지 걸어 가는데는 이슬비가 왔었다. 집중 강우가 아니라 무사히 잘 걷고, 저녁식사를 위해 태백시로 이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