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 직딩의 낙이 무엇이더냐. 하루의 낙은 점심시간이요, 일주일의 낙은 휴일이고, 한달의 낙은 월급이요, 일년의 낙은 바로 휴가라 할 수 있는데요, 달달 볶는 상사, 말 안듣는 협력업체, 개념없는 부하직원과 잠시 빠이빠이하고 가족과 비일상의 품으로 귀순하는, 일년에 단 며칠밖에 없는 금쪽같은 시간들. 이 시간, 결코 허투루 보낼 수 없는데, 그동안 못 읽던 책도 읽고, 친구도 만나고, 쇼핑도 하고. 무엇보다,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죠~ ^^
하지만 휴가지 선정이 만만치 않은데요~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여행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여름휴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아래는 프로와 아마츄어 여섯명의 여행고수가 추천하는 센스 넘치는 여행지라고 하니까 여행 고수 친구에게 조근조근한 설명을 듣는 기분으로 보면 큰 도움이 될거라고 하는군요~
작가 김훈 - 영일만 호미곶
누구? '시사저널' 편집국장, '국민일보' 부국장, '한국일보' 편집위원, '한겨레' 사회부 기자 등을 지냈다. 현재는 전업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원작인 '칼의 노래'가 대표적인 작품. 자전거로 국토 곳곳을 여행한 기행문 '자전거 여행'의 작자이기도 하다.
어디? 영일만 호미곶에서 일출을 보라!
왜? 영일(迎日), 이곳은 온전히 해를 맞이하는 곳이다. |
* 김훈 작가와의 전화 인터뷰를 편집부에서 재구성했습니다.
김훈의 작가의 베스트셀러 '자전거 여행'은 자전거로 쓴 기행문이다. 저자는 '풍륜'(바람바퀴)이라 이름한 자신의 자전거 하나에 의지하여 태백산맥, 소백산맥 그리고 반도 끝 구석구석을 순례하였다. 전국 방방곡곡 구석구석을 누빈 김훈 작가,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추천여행지는 바로 영일만 호미곶 일출이다.
사진출처 :http://sunrise.ipohang.org (저작권자 : 포항시청)
포항시의 영일만에서 제일 동쪽으로 돌출한 땅끝이 바로 호미곶이다. 이곳은 일출과 등대로 유명한 곳인데 특히 일출은 인근의 울산 간절곶과 함께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보기위해 몰려든다.
작가 김훈에게 있어 '영일만'의 일출은 그 순수함에 있어 다른 곳의 일출과 비교할 수 없다고 한다. 이름부터 영일(迎日), '햇빛을 맞이하는 곳'이다. 이곳의 바다와 자연은 온전히 해를 맞이하기 위해 존재한다. 김 작가는 이 일출을 보기 위해 1년에 두세번 정도 영일만을 찾는다고 한다.
영일만, 그곳에서 바다를 통해 들어오는 인간세상의 빛을 느껴보는 일은 비단 문학가들만의 몫은 아닐 것이다.
당신에게 추천한다 - 여름휴가 동안 인생에 대해 뭔가 사색적인 반추를 해보고자픈 당신 - 문학적 감수성이 뛰어난 당신 |
여행작가 유연태 - 강원도 평창군
누구? 한국여행작가 협회 회장. 국민일보 관광전문 기자를 거쳤고 케이블TV 여행프로 MC 등도 역임했다. 한국관광공사 '이달의 가볼 만한 곳' 선정 위원, 서울시관광진흥위원 등도 맡고 있다. 저서로는 '멋있는 여행, 맛있는 남도', '대한민국 대표 여행지 52', '포인트 주말여행' 등이 있다.
어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과 도암면 일대
왜? 용이한 접근성, 신나는 레저, 아름다운 들꽃 |
우선 이곳은 접근성이 상당히 좋다.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이며 여정또한 어렵지 않다.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는 영동고속도로 진부나들목이나 횡계나들목을 빠져나가면 된다.
진부면에서는 오대천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오대천에서 래프팅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로는 오대천레저(033-333-8666, 016-9650-8666, 강창희), 오대산레저(335-6623, 011-9799-6623, 장문혁), 파워래프팅(333-6631, 011-361-6631, 이희동), 평창래프팅클럽(332-3344, 010-4293-3344, 이규을) 등이 있다. 오대천 주변에는 장전계곡, 숙암계곡, 막동계곡 등이 있고 '달과 물안개 펜션' 같은 숙박업소와 맛집들도 많다.
숙암계곡
장전계곡
래프팅을 전후로 한국자생식물원(033-332-7069)을 들러보거나 월정사, 상원사 등의 고찰을 답사해본다. 자생식물원에서는 7월과 8월 중 원추리와 벌개미취, 9월에는 구절초와 솔체꽃이 무리지어 피어나 감동에 목마른 우리를 눈물짓게 만든다. 이곳처럼 한 가지 종류의 꽃으로 제법 널찍한 언덕을 장식한 식물원은 국내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당신에게 추천한다 - 1박 2일 정도의 일정으로 최대한 오부지게! 아주 지대로! 놀다 올 곳을 찾는 당신 - 짧은 시간동안, 아이에게 놀거리와 볼거리를 모두 제공하고 싶은 멋쟁이 엄마아빠 |
기자 김영주 - 삼척 덕풍계곡
누구? 여행 전문 주간지 '프라이데이'의Travel팀 기자.
어디? 강원도 삼척 덕풍계곡
왜? 오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야성적인 감격 |
덕풍계곡은 오지트레킹을 즐기는 마니아들 중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이다. 특히 2003년 매미와 루사로 계곡을 따라 놓여진 등산로가 사라져버렸고, 이후 아직 복구가 되지 않았다. 때문에 백패킹 장비를 갖춘 트레커라도 꼭 전문가들 동반해야 하며, 절대 무리한 트레킹은 금물이다. 그럼에도 덕풍계곡을 소개하는 이유는......
계곡이 아무리 깊어도, 성수기에는 행락객들이 바글바글하다. 서늘한 골바람이 일 것으로 생각하고 찾아간 수도권의 계곡, 또는 접근하기 쉬운 계곡에는 이미 수박 썩는 냄새가 골골하다. 그런 면에서 덕풍 계곡은 매력적이다. 덕풍계곡은 아직까지도 트레커들이나 들어가는 오지 지역이다. 그렇기에 이곳은 세속의 때가 덜 묻어 야성의 매력을 그대로 지켜가고 있다. 트레커라면 덕풍계곡에 끌리지 않고는 못배길 것이다. 아무나 왕래하지 않고, 접근하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포인트는 제1 제2 제3용소폭포. 마을에서부터 계곡으로 올라가면서 세 폭포를 만난다. 설악산에 있는 단정한 폭포와는 사뭇 다른 남성적이고 야성적인 폭포...유량에 따라 무섭고 사나운 폭포를 만난다. 경치가 그만이다.
덕풍에서 좀 더(평지로) 내려오면 풍곡마을이라는데가 있는데 이곳에 숙박시설이 있다. 이 마을까지는 버스가 다닌다.
당신에게 추천한다 - 트레킹 마니아. - 젊고 모험심 가득한 당신. - 사람의 손이 덜 탄, 때묻지 않은 여행지를 찾는 당신 |
투어 컨덕터 김수미 - 몽산포 해수욕장
누구? 일명 T/C라고 불리우는 해외여행인솔 전문가. 모 지방 라디오 방송의 여행 코너에서 국내 여행 소개 게스트로 고정 출연하고 있다. 이글루스에서 '장사랑의 기억속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제목의 여행 블로그를 인기리에 운영중이다.(http://zangsalang.egloos.com)
어디? 충남 태안 몽산포 해수욕장
왜? 조용한 바다, 씨알 굵은 조개, 소나무 숲을 감싸는 바람 |
남편이랑 나, 그리고 우리 아들 강아지 꼬모. 우리 세 가족은 가족 여행을 즐기는 편입니다. 우리 여행에는 특별하게 따지고 가야할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애완견을 데리고 다닐 수 있는 곳이냐하는 것이지요. 결혼한지 2년, 가족 여행 많이 다녔는데 여름에는 안빼고 꼭 하는 여행이 있답니다. 바로 조개캐기죠.
조개캐기는 저랑 남편 뿐만 아니라 우리 아들 꼬모도 무쟈게 좋아하는 거랍니다. 제부도에서 처음 시작했었는데 캐는 맛이 쏠쏠했었어요. 서해안은 조개 캘 곳이 많아서 이 곳 저 곳 많이 다녔는데 제일 좋았던 곳이 몽산포였어요.몽산포는 조개 캐러 두 번 갔었는데 둘다 성공적이었습니다.
일단 해안이 넓어서 맘에 들고요, 바다를 감싸고 도는 소나무 숲이 멋집니다. 만리포랑은 달리 조용하면서도 적당히 사람 사는 맛이 감도는 곳이랍니다. 북적이고 새벽까지 하는 횟집을 찾는다면 몽산포는 적당치 않은 곳이예요.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도시랑 단절된 느낌으로 친목을 더 돈독히 할 수 있는 곳이죠.조용한 바다와 씨알 굵은 조개와 송림욕과 소나무 숲을 감싸는 바람을 찾는다면 몽산포만한 곳이 없지요.
옷 입은 채로 갯벌에서 뒹구는 기분이 얼마나 좋은줄 아시나요? 그러다 저 앞으로 뛰어가면 그냥 바다로 첨벙할 수도 있지요. 허리는 조금 아파도, 호미 끝에 걸리는 보석을 캐는 느낌.....손 안에 가득 들어 오는 굵은 조개.....
밤 늦게 까지 하는 횟집이나 술집은 없지만 펜션은 제법 많아서 캐 온 조개로 조개 구이해서 먹은 맛도 즐겁구요 조개 캐는게 힘들면 바로 옆 포구에서 사오는 것도 괜찮지요.
당신에게 추천한다 - 가족과 오붓한 한때를 보내고자픈 일등 가장. - 한적한 바닷가를 뛰댕기며 '자기야~~꺄르르르'를 즐기고자픈 닭살연인 - 랑만과 미식을 동시에 추구하는 당신 |
여행 블로거 아냥아찌 - 삼봉자연휴양림
어디? 강원도 홍천군 내면 삼봉 자연 휴양림
왜? 숲속에서 맞이하는 서늘한 바람. 맛있는 약수.
|
2003년 8월 여름휴가때 1박을 했던 곳이다. 가칠봉(1,240m)을 중심으로 좌봉은 응복산(1,155m), 우봉은 사삼봉(1,107m) 등 3개의 봉우리로 둘러싸여 있어 삼봉이라 부르게 된곳으로 아름드리 전나무, 주목 같은 침엽수와 거제수나무, 박달나무 같은 활엽수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숲 짙은 삼봉자연휴양림이 자리하고 그 중심점이 되는곳에 삼봉약수터가 있고 그 주위에 휴양림 산막들이 있다.휴양림 산막숙소엔 저녁에 난방이 들어올 정도로 한여름 저녁 기온이 서늘한 곳이다.
산책로
삼봉약수
휴양관
가는길 : 영동고속도로→속사나들목→속사 삼거리(좌회전)→31번 국도→12km→운두령 정상→10km→창촌 삼거리(lg 주유소)(우회전)→56번 국도→10km→광원 삼거리(우회전)→4km→칡소폭포→5km→삼봉자연휴양림 입구.(구룡령 방향으로 약2km 더가면 오대산 명개계곡)
첫댓글 여행가고 싶다...
헌데 넘 길죠잉~~~~~~~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