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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이호우문학상 수상작
품사 다시 읽기 . 4 / 문무학
-조사
1
애당초 나서는 건 꿈꾸지도 않았다
종의 팔자 타고나 말고삐만 잡았다
그래도 격이 있나니 내 이름은
격조사.
2
이승 저승 두루 이을 그런 재준 없지만
따로따로 있는 것들 나란히 앉히는 난
오지랖 오지게 넓은 중매쟁이
접속조사.
3
그래도 나를 도우미로,
블러라 그대들이여
내 있어 누구라도 빛날 수만 있다면
피라도 아깝지 않고 흘리리라
보조사. 수상시집 『낱말』중에서
제23회 이영도문학상 수상작
지워지지 않는 노래 / 홍성란
허수아비 기우는 부여 어디 논두렁
두 팔 벌려 욕심껏 둥그런 금을 긋고
이만큼, 내 거였으면 좋겠다고 했다지
그런 세월은 흘러 그만큼은 가지신 걸까
‘아주까리 선창’구슬픈 곡조에 담아
어머니 참아온 여든두 해 속말을 하는 거야
그만 하면 좋겠다, 저 노래에 해 저물어
따라하고 싶지 않은 노래는 천리를 따라와
여기가 타향 부두라면 그 고향 어디일까
온다는 기별도 없이 기대어선 나달은 가고
둥그런 금 다시 긋지 않는 가뭇한 산비탈에
구절초 하얀 꽃무리도 시월바람에 휘는 목
제3회 이호우문학상 신인상 수상장
금호동 시장 / 이승현
때 절은 검정 비닐로 허리춤 감아 묶고
반 평 남짓 좌판마다 물기 마른 할미꽃들
뒤틀린 허리를 펴고 언제쯤 하늘볼까
봉합된 시간 속에서 빗장 열릴 때까지
장바닥 한 길 파며 닳아가는 생의 비늘
손가락 굵은 마디에 주름 깊은 물소리
바람도 외면하는 쪼그라든 양파다발
올 거친 손금으로 쓰다듬고 쓰다듬는다
저 길 끝 퀭한 솟대에 꽃등 하나 밝히려고...
제3회 이영도문학상 신인상 수상작
오래된 정원 / 손영희
아궁이 불쏘시개 지천으로 널려있다
구름이 새를 쫒는 장복산 떡깔나무 숲
아침녘 수제비 떠 넣는 무쇠솥이 끓고 있다
어머니 몸 그 몇 배 높이 쌓은 성채 하나
살신을 꿈꾸는 조붓한 저 등허리
산하나 통째로 이고와 햇살로 부려놓는다
잘 썩은 고요와 잘 마른 그늘이
오늘도 까시래기 내 배냇잠 부풀린다
큰 손이 떠 먹여주는 밥맛이 뭉클하다
-수상시집 『불룩한 의자』중에서
이호우 시조문학상 심사평
선고위원으로부터 네 사람의 작품을 받아 읽었다. 이미 고전이 된 이호우 시조문학의 위상에 걸맞게 각각의 후보 작품들은 다양한 개성을 보여주었다. 적지 않은 시간 작품 읽기에 몰입한 후 의견을 개진했다. 그 결과 올해의 수상자로 문무학 시인을 어렵지 않게 선정하게 되었고, 선정작은 시조집 『낱말』전체로 했다.
문무학 시인은 실험의 시인이다. 그의 제1시조집에 실린 「청보리」에는 사투리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제2시조집에 실린 「지평선」의 경우 시행배치의 실험을 하고 있고, 제3시조집에 실린 「종장을 쓰지 못한 시조, 반도는」에서는 허리 잘린 반도의 아픔을 드러내기 위해 중장을 점으로만 표시해 놓았고, 제4시조집에 실린 「달과 늪」에서는 포말리즘적 효과를 위해 독특한 시행배치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수상의 영광을 차지한 시조집 『낱말』에는 1부 「문장부호 시로 읽기」, 2부 「낱말 새로 읽기」, 3부 「품사 다시 읽기」라는 실험적 연작을 보여주고 있다. 실험은 실험만으로 끝나서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 이번 시집의 경우 형태실험과는 또 다른 차원의 내용실험 면에서 시조 스펙트럼의 확산작업으로 진중한 무게가 느껴진다. 가령 연작 2의 경우는 「조사」를 노래하고 있는데, ‘종의 팔자’, ‘오지랖 넓은’, ‘중매장이’, ‘도우미’등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이미지는 아니지만 충분히 호소력이 있는 다양한 의미를 발굴해내고 있다. 또 읽기에 따라서는 리더많은 시대를 질타하는 울림까지 간직하고 있다. 거듭 말하지만 그의 작품들은 끊임없는 실험의 소산이다. 그의 실험들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로 들 수 있는 것은 소통 가능한 실험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령 난삽하고 자폐적이어서 독자들과 담을 쌓는 그런 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내용과 형태 양면에서의 몸부림이라는 점이다. 그의 언어들은 친숙하고 그의 실험들은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 현대시조 100년의 역사에 이러한 실험적인 시인을 갖게 된 오늘의 시조시단 또한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그의 실험들이 시조 창작의 새로운 길트기에 헌신할 수 있길 기대하며 축하를 드린다. / 심사위원 한분순(위원장) 이우걸 조영일 백이운 /예심(선고)위원 김일연 이정환 정수자 조동화
이영도 시조문학상 심사평
당해 한국 여류시조문학의 한 정점을 상징하는 이영도 시조문학상 후보자는 세 사람이었다. 선고위원들의 세심한 관찰과 노고가 가려낸 우수한 작품들을 읽으면서 감동과 전율을 느꼈다. 더구나 글자 한자, 부호 하나에도 고심했던 이영도시인의 생전의 모습까지 떠올라 심사는 숨을 죽인 채 숙독하는 분위기부터 진지하게 시작되었다. 몇 번을 다시 읽고 생각하는 시간이 흐른 뒤 조심스럽게 의견을 나누었다.
그리하여 홍성란시인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선정하게 되었다. 단순히 이 한 작품만으로 홍성란 시인에 대한 신뢰를 표시한 것은 물론 아니다. 근년에 그가 발표했던 「비단벌레」, 「저녁」,「꽃다지」,「포살식당」,「비눗방울」,「아편」등의 주목할 만한 창작 성과와 시조 발전을 위해 벌였던 여러 활동까지 참작되었음은 물론이다.
수상작 「지워지지 않는 노래」는 비가의 색조를 띄고 있다. 가난에 목이 메여 불러왔을 이 노래는 어머니의 삶을 은유하는 동시에 구체적으로는 여든 두 해인 지금까지도 부르고 있는 「아주까리 선창」이다. 화자는 어머니의 슬픈 노래를 「따라 하고 싶지 않는 노래」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노래는 지금도 어쩔 수 없는 어머니의 노래다. 어쩌면 화자의 내면에선 어머니의 노래처럼 정처 없는 실향의 아픔과 궁핍의 고통을 어머니와 함께 느끼며 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매듭 없이 읽혀지고 노래되어지는 시조라서 쉽게 씌여진 시라고 오해해서는 안된다. 기교의 과잉이나 난삽한 이미지 그리고 역동성 없이 늘어진 가락의 시조가 얼마나 독자를 멀리하게 했는가를 생각해 보면 작자의 진지하고 세심한 배려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사소한 일상의 대화를 한 시대의 사회적 징후로 그려낸 이 작품은 남루한 음영의 깊이만큼 우리를 각성케 하는 실존의 고통과 개아(個我)의 소중함을 역설적 메시지로 전하고 있다.
더 많은 시도와 다양한 방법으로 새로운 시조창작의 길트기에 헌신 할 것을 부탁드리며 수상을 축하한다.
이호우. 이영도 시조문학상 신인상 심사평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 후보자로는 김종빈, 김진길, 이교상, 이승현, 이원식시인 등 다섯 사람이었고, 이영도 시조문학상 신인상 후보자로는 김선희, 손영희, 이송희, 이숙경, 이태순, 정혜숙 등 여섯 사람이었다.
적지 않은 작품들을 읽으면서 그간 우려하기도 했던 시조문학의 내일을 염려하지 않아도 좋겠구나 하는 진한 긍정과 감동을 받았다.
후보자들의 작품을 읽은 후 삼사위원들은 본상의 경우보다 훨씬 활발하게 자신의 소감을 피력하고 그 느낌의 차이에 따라 다시 작품을 읽어보기도 했다. 결국 올해의 영광은 이승현, 손영희시인에게 돌아갔다.
이승현 시인의 경우 「금호동 시장」을, 손영희 시인의 경우 시조집 『불룩한 의자』를 수상작으로 정했다. 이승현 시인은 「글에 풀을 먹이다」,「처진 달을 빨다」 등의 다른 작품들도 후보작으로 오른 왕성한 활동의 시인으로 보였다. 수상작인 「금호동 시장」은 세 수로 구성된 연시조로 어두운 현실을 치밀하게 그려내면서 동시에 극복과 갱신의 의지를 적절히 드러내는 작품이다.
손영희 시인의 경우 「맨홀-버스 정류장에서」,「약속」등의 다른 후보작과 함께 「오래된 정원」을 주의 깊게 읽었다. 그의 작품들은 쉽게 읽히지 않는다. 쉽게 읽히지 않은 만큼의 놀라운 지적 사유와 성찰의 깊이가 있다. 이러한 소감은 비단 몇 작품에만 한정해서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호우, 이영도 시조문학상 신인상 수상은 본상이라고 할 수 있는 이호우, 이영도 문학상에 못지않는 영광이다. 이미 확고한 자기세계를 가진 시인에게 돌아가는 본상의 경우 그만큼 새로운 영역의 개척에 기대를 걸기가 어렵지만 신인상의 경우 열린 상상력과 그침 없는 열정으로 언제나 새로운 개성을 연출해 낼 수 있는 싱싱한 시인에게 주어지는 상이기 때문이다.
이제 수상자는 이호우, 이영도라는 정신적 스승을 얻게 되었다. 현실의 쟁점들을 정면으로 노래하면서 시대와 불화했고 분단의 비극을 환기시킴으로써 통일에의 의지를 다졌던 이호우, 승화된 언어, 간결한 가락, 여성 특유의 감성으로 우리 민족의 정서를 풍요롭게 경작했던 이영도 시학은 수상시인에겐 전범(典範)인 동시에 극복의 대상이다. 수상을 축하한다. / 심사위원 : 한분순(위원장)이우걸 조영일 백이운 / 예심(선고)위원 : 정용국, 정경화, 김강호, 박지현
제19회 이호우문학상 수상소감 - 문무학
‘밤이면 별을 사귀고 낮이면 해를 믿어’
“이미 한 여인女人을 잊어도 보았으매/일찍 여러 벗들을 보내기도 하였으매/이제 내 원수로 더불어 울 수조차 있도다.//여우도 토기도 산은 한품에 안고/비록 더러운 흐름도 바다는 걷웟어라/이제 내 오고가는 일 묻자하지 않도다.//한번 우러르면 한 가슴 푸른 하늘/밤이면 별을 사귀고 낮이면 해를 믿어/이제 내 홀로의 길을 외다 아니 하도다.” - 「길」 전문
“지금까지 많은 先輩와 同人들이 이 時調의 國民詩化를 위하여 진실로 피나는 努力을 해왔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데까지나 本來的인 時調觀念의 테둘레 안에서 解決코자 해 왔다고 본다. 그러므로 나는 그와 달리 이의 테둘레 밖에서 解決해보고자 한 것이다”
'爾豪憂저 爾豪憂時調集 檀紀 四二八八年 六月二十日 印刷 發行 서울市鐘路區 通義洞 25 英雄出版社 韓乘庫 發行 登錄 100九號定價 四白也'에 실린 작품과 후기 일부입니다
이 작품과 인용문은 나를 지키는 '말씀'입니다. 시조 <길>은 제 삶의 좌우명으로 이를 통해 '사랑' '관용', '고독'의 정신을 제 삶에 묻히려 했습니다.
인용문은 제 시조 창작의 등불로 이 등불을 믿고 나름대로의 실험 작업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묻혀있었던 이호우 시인의 동시조를 발굴 보고하기도 하고, 민병도 시인과 이호우 시조전집을 펴냈으며 처음으로 시인의 산문에 대한 논문을 쓴 것도 시인에대한 존경과
흠모의 편린들일 것입니다.
그런 제가 그 선생님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상을 받는 기분, 그 어떤 말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기쁨'이라는 말은 너무 작고, 제 작업에 대한 보상으로는 너무 큽니다.
이제 '지난'이라는 말 보다 '앞으로'에 기대며 넘침과 부족함을 조화시켜야겠습니다.
제23회 이영도 문학상 수상소감 - 홍성란
세상의 좋은 기운은 다 끌어모아 이 아름다운 청도에 서게 해주신 범천에게 감사드립니다. ‘땅속에 묻은 죽은 아비’와 ‘벌판에 버린 병든 어미(「즐거운 복사꽃」)’에게 감사드립니다. 황진이 윤선도 이호우 이영도 같은 영적 스승, 시조 선현들께 감사드립니다. 심재완 교수님을 중심으로 이호우 이영도 문학기념회를 운영하며 겨레시를 지키고 가꾸어나가는 존경하는 청도의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선고와 심사에 참여하여 제 손을 들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해부터 『유심』에 「현대시조감상」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번 11‧12월호에는 집필 순서대로 오누이시조문학을 조명하는 글을 썼습니다. 수상소식을 듣고 이것이 인연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강개지사형 이호우와 전통적 한국여인상이라 할 이영도의 인고와 절제의 시학을 새기는 중에 인정스럽고 단아한 오누이의 단시조들이 마음에 다시 아리게 와 닿았습니다. 오누이의 시조가 원숙해질수록 평이한 시어로 독자의 심금을 울려왔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무기교의 기교를 확인했습니다. 끝까지 자신의 시에 대해 책임을 지는 시인의 견결한 시정신을 배웠습니다. 이해하기 쉬운 평이한 우리말로 썼다고 해서 시를 쉽게 쓰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이호우의 「개화」나 이영도의 「보리고개」 창작과정을 통해 배웠습니다. 독자의 심금을 울리는 시는 기교 넘치는 식자층의 문자에 있지 않다는 것을 다시 배웠습니다.
무슨 긴 말씀이 필요하겠습니까. 시조를 사랑하는 청도의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따뜻한 위안을 주는 가족과 선후배 동학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이호우 ‧ 이영도 문학기념회의 큰 일꾼 민병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상을 함께 받으시는 문무학 선생님과 신인상을 받는 이승현 손영희 시인께도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이 상의 이름에 값하기 위해 오누이의 시 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좋은 시조를 쓰는 일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시조를 지키고 가꾸고 알리는 일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시조가 국민대중의 사랑을 받는 국민시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시조가 세계인의 시양식이 되고 애송시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홍성란 약력
1958년 충남 부여 출생 1989년 중앙시조백일장 장원으로 등단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시집 『바람 불어 그리운 날』『따뜻한 슬픔』외 2권
시선집 『명자꽃』 편저 『백팔번뇌』『내가 좋아하는 현대시조 100선』『중앙시조대상 수상 작품집』
중앙시조대상 신인상(95) 유심작품상(03) 중앙시조대상(05)
현대불교문학상(07) 대한민국문화예술상(08) 수상
현재 성균관대 ‧ 방송대 ‧ 유심시조아카데미 강사
제3호 이호우시조문학상 신인상 수상소감 - 이 승 현
이제는 더 깊게 갈고 다듬어야겠다는 각오를
억새를 보기 위해 하늘공원을 힘겹게 걸어 올라가는 날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 수상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숨이 차 가슴이 쿵쾅거렸는데, 갑자기 숨이 멎고 하늘이 하얗게 변하는 것 같았습니다. 무어라 말할 수 없는 환희였습니다. 하늘공원을 날아오르는 기쁨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시조를 쓰는 사람이라면 그 어느 상보다도 받고 싶어하는 상이 바로 이호우, 이영도 문학상입니다. 이렇게 전통이 있고 빛나는 상을 제정해 매년 뜻 깊은 기념식을 추진하고 계신 청도군과 이호우, 이영도 문학기념회가 우리 문학사에 더 없이 값지고 소중한 일을 하고 계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 상이 가지고 있는 위상이 또 얼마나 큰 것인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크고 훌륭한 상을 받게 된 제가 어찌 기쁨이 넘쳐 숨이 막히지 않겠습니까? 하늘공원을 모두 품어 안은 기쁨이었습니다. 이제는 작품 하나를 쓰더라도 더 깊게 갈고 다듬어야겠다는 각오를 합니다.
그것이 제게 상을 주신 모든 분들에 대한 보답이고 또 상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제 제 가슴에 달 이름표에 이호우 시인의 빛나는 관을 앞자리에 앉히게 되었습니다. 시조를 쓰고 시조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꿈을 제가 이렇게 안을 수 있게 해 주신 심사위원님, 그리고 청도군민과 관계자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걸어가는 동료 문인들께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약력
1954년 충남공주출생
2003년 유심신인상 당선
2009년 나래시조문학상 수상
시조시인회의 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동인이천회원, 계간 나래시조 편집장
제3회 이영도시조문학상 신인상 수상소감 - 손영희
저는 저의 선생님으로부터 이영도시인에 대해 배웠습니다. 선물을 포장한 끈 하나도 버리지 않고 정갈하게 두었다가 다시 사용할 정도로 검약하시고, 머리는 항상 쪽을 틀어 늘 단아한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하셨습니다.
작품을 씀에 있어서도 군더더기나 불필요한 조사 등을 항상 경계하여 시조의 절제미를 잘 살린 그 분의 작품 또한 그 분의 인품처럼 품위가 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 만큼 이영도 시인은 제게 손에 닿지 못할 높고 귀한 분이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런 분의 이름으로 신인상을 받다니요.
제게 과분한 상이라고 생각 하는 것은 제 시조가 정통시조의 조화와 질서, 안정과 균형의 미학에서 벗어난, 현실과의 불화의식과 추방의식에서 출발한다는 자각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대의 ‘불화’와 ‘시조’의 화해를 위해 열심히 갈등하고 현대시조의 본질을 찾기 위해 나름대로 고심했다는 것에 스스로 자부심을 갖겠습니다.
청도에 올 때마다 그 이름이 주는 풋풋함에 가슴이 설레곤 했는데 이번 수상소식은 차가운 우물물 한 바가지 제 정수리에 들이부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게 하였습니다.
심사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호우 ․ 이영도 문학기념회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약력
충북 청주출생
고려대인문정보대학원 졸업
2003년 매일신문신춘문예, 열린시학 신인상
2007년 문예지 개제 우수작품상 선정
2008년 오늘의 젊은 시조시인상 수상
시집 <불룩한 의자>
현재 『서정과현실』 편집부장, 경남문학관 사무국장,
열린시조학회, 오늘의 시조시인회의, 경남시조 회원
석필문학회, 영언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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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추선생님! 잘 계시죠? 가을을 지나 겨울이 오고 있는데... 언제 한번 뵈어야 하는데... 지난 주에 울산에 갔었는데 선생님 생각이 났습니다. 집안 행사라 그냥 지나쳤네요. 두고 보려고 글 가지고 갑니다.
이제야 댓글 보았네요. 새해, 다복하세요. 좋은 글 많이 쓰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