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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가는 날의 헤프닝´*** 뉴욕 5번가 82스트리트에 자리잡고 있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은 세계 4대 미술관의 하나로 미국 최대의 미술관이다. MET라는 애칭으로 불리우며 선사 시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미술품과 공예품을 330만점 소장하고 있는데 그 중 4분의 1을 20개 부문으로 나누어 236개의 전시실에서 전시하고 있다. 그 규모가 너무 커 주마간산식으로 훑어본다고 해도 모든 작품을 보려면 하루종일해도 시간이 부족한 미술관으로 언제나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으로 북적거린다.
나는 원래 미술에 대해 문외한이고 예술에 대한 안목이 좁아 첫번째 왔을 때 대충 둘러본 적이 있어 별로 다시 가고 싶지 않았지만 손녀애가 미술에 대한 관심이 있는지라 교육상으로도 꼭 관람시켜야 되겠기에 딸과 함께 로컬 버스를 타고 맨하튼으로 왔는데 버스 종점은 42번가이고 미술관은 82번가이니 어쩔 수 없이 지하철을 타야 한다.뉴욕 지하철 안내 지도를 공짜로 구하기 위해 최고 번화가인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비시터 센터에 가서 뉴욕 시내 지도를 구하고 가까이에 있는 지하철 역으로 내려갔다.
전에 왔을 때는 토큰을 사서 코인 주입구에 넣고 턴스타일(회전식 십자문)을 밀고 들어가면 되었는데 코인 제도가 없어진 것 같다. 외국에 나와 가장 바라는 것은 영어쓰지않고 일을 치루게 해달라는 것인데 어설픈 영어를 써야 하는 일이 생긴 것이 아닌가. 주변을 잘 살펴보니 모두들 내가 알고 있었던 메트로카드를 이용하여 들어가는 것을 알았다.
가까운 유인 티켓 부스에 가서 밖에 붙은 설명서를 보고 20불을 내밀며 정액권(Pay per ride)을 달라고 했더니 카드를 한장 던져준다. 앞의 관찰에서 한장가지고도 몇명이 들어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나도 딸과 손녀에게 오라 하고 카드리더기에 구입한 카드를 긁었더니 계속 다시 통과시키라는 메시지가 나오고 턴스타일은 꼼짝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않아도 지하철역 구내는 지린내와 열기로 후끈거리는데 당황하니 땀은 더 많이 흐른다.
궁즉통이라더니 어떤 중년 신사가 다가와 미소 띤 얼굴로 카드 긁는 속도가 느리니 좀더 빠르게 통괴시켜보라고 일러주어 그대로 했더니 모두 통과! "THANK YOU!"를 연발하며 구내로 뛰어내려갔더니 우리가 내려간 홈은 Downtown쪽으로 가는 열차를 타는 홈이 아닌가? 우리가 가야할 곳은 Uptown쪽에 있는데.. 이런 낭패가 있나 하며 다시 나가기는 너무 돈이 아깝고 하여 혹 저쪽 홈으로 가는 구름다리나 지하 통로가 있지않나 알아보아야 겠다고 주변을 둘러보니 한국사람처럼 보이는 신사가 있어 다가가 물었더니 중국인이었다. 엉터리 영어로 내 의도를 물었더니 홈을 타고 쭉 내려가면 건너가는 지하도가 나온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어렵사리 업타운쪽 홈에 들어섰더니 기다리던 6번 라인 열차가 들어와 86번가역에서 내리는 데 성공했다. 몇년 전과 달리 지하철 열차 내가 새로운 단장을 하여 아주 깨끗해졌고 안내 방송과 자막까지 나와 내리는 곳을 놓칠 염려는 없어졌다.
82번가까지 도보로 내려와 미술관 앞에 섰더니 역시 많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1인당 15불씩하는 입장료를 내고 배지를 달고 입장하는 데까지는 잘 되었는데 들어가니 12시가 다 되었고 고생해서 그런지 배가 너무 고파 우선 간단한 식사를 하기로 하고 구내 직원에게 물어 식당 위치를 겨우겨우 찾아 갔더니 길게 줄을 서있는 것이 아닌가. 아마 우리처럼 간단한 식사를 위해 대중적인 카페테리아를 찾는 손님이 많아서 그런가보다 하고 그대로 한 30분 이상 기다리며 줄을 따라 입구에 가까이 갔더니 식사 내용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STARTER"코스에 속한 것 10가지 정도, "MAIN DISH"에 속하는 것 열뎃 가지, 후식(디저트) 몇 가지가 나열된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RESTAURANT"급이란 말인가. 이렇다면 값도 만만치 않고 영어로 주문하는 방법도 깜깜하고 또 팁도 주어야 하는데..그렇다고 오래 기다린 보람을 깨고 줄에서 빠져 나오는 것도 손녀 앞에서 체면이 안서고... "에라! 될대로 되라! 窮卽通이 있지 않은가. 웨이터 안내로 테이블에 앉으니 남미 계통의 인상좋은 웨이터가 다가온다. 솔직하게 메뉴지 앞에 놓고 이것 다 먹을 수는 없고 어는 한 가지만을 "Only"라는 단어를 써가며, 먹어야 한다고 손짓발짓했더니 이 친구 이런 경험이 있었던지 대번에 눈치 채고 각 코스에서 한 가지씩만 먹어도 된다고 한다. 살았다! 우리 뜻이 통한 것 같아 기분좋아 맥주도 1병 시켰다. 기껏해야 30-40불에 팁 6불이면 되겠지 뭐!하며... 음식 맛은 의외로 맛있었고 속탄 끝에 마신 맥주 맛도 일품이었다.
식사가 끝나고 계산서를 보니 110달러이다. 그래서 웨이터를 불러 우리가 시킨 품목 값이 왜 더블로 값이 매겨졌느냐고 따졌더니(물론 몇 단어와 눈짓 몸짓으로) 스타터 품목만 시켜 자기가 스타터도 더블로 하면 양이 많다고 제의했는데 우리가 응했기 때문에 그렇게 나온 것이라 하니 어쩌랴. 듣고보니 아까 웨이터 얘기 중에 "DOUBLE"이란 단어가 들어간 것 같다.
팁까지 130달러를 크레디드 카드로 지불하고 나오며 우리는 모두 서로를 바라보며 유쾌한 웃음을 나누고 예술 작품 감상에 들어갔다. 아주 큰 바가지 안쓰고 좋은 경험했으니..
<후기> 나올 때 MAIN ENTERANCE를 못찾아 헤메다가 겨우 물어서 미술관을 탈출하는 데 성공
賢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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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현일아, 입추가 지난 이곳 산에서는 지금 시원한 산바람이 현일이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잊지 말길!
아주 뜻이 있는 여행을 하였다고 생각이 되는군 그래도 미국은 보디랭게이지가 잘통하지만 이곳 파리는 영영 먹통이라서 공부를 열심히 하여가지고 가지않으면 재미없는 구경이 될때가 많다네.
나는 금년여름 웬 복에 한현일 따라 뉴욕여행을 재미있게 하고 있군. 지하철역에서 헤맬땐, 나도 모르게 일어나 창문을 열고 에어컨을 틀었지 점심은 맛은 있었는데 "아니 웬 돈은 그렇게 많이 써 ?, 한 끼에 130불이라니 돈 아까워 죽겠너 !! 다음부터는 샌드위치 싸가지고 다니게 !!! 태용이도파리에서 그렇게 해 !
정말 한회장 덕분에 뉴욕관광 즐겁게 잘하고 있네.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것이 있는데, 9.11의 상흔 '그라운드제로'에는 언제쯤 새 건물이 들어서려는지,아님 그대로 두려는것인지...
금환아 ! 그라운드 재로는 이제 세계 최고의 빌딩을 짓기 위해 기초 공사에 들어갔고 건설 사무소도 들어와 있다네. 작년까지만해도 잇었던 잔해로 만든 철십자가도 안보이더군.
야! 재미있겠다. 그래 부딪히고 맞서봐라. 망신은 무슨 망신이랄 것 있나. 먹고 나서 돈이 없다고 한번 생떼도 써봐! 그리고 안내를 잘못해서 그렇다고 하고. 단, 뒷짐찌고 하렴. 잘못하면 폭력으로 몰리니까. 나도 호주가서 부딪히겠다.
덕분에 미국구경 잘 했네.그정도 들어둔 것 잘 기억해 두면 많은 참고가 되겠고,직접 보지 못 했지만 재미 있는 이야기 고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