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 대비, 여수마라톤을 신청하였다. 풀코스 1차 반환을 다녀오면 32km가량으로 언덕훈련과 함께 장거리 LSD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작 전, "그거 뛸거면 풀 뛰는게 어때?" 라고 했지만 ESTJ인 나는 계획대로 진행하였다.
훈부님께서 보내주신 전략은 작년에 하프를 뛰었던 곳으로, 크게 도움은 되지 않았다.
바람을 뚫고 올라온 언덕에서 여수의 일출과 바다를 바라보니 역시나, 아름다웠다. 다도해의 아름다움과 수평선, 그리고 바다에 떠있는 대형 화물선들이 조화로웠다. 뛰는 도중 여수 러닝 유튜버 짭초게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하며, 뛰었더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서로에게 끈끈하게 의지하듯 언덕을 올라갔다.
1차 반환 후, 석유공사 탱크로리를 지나 언덕은 내려갈때는 몰랐는데, 에버랜드 T익스프레스 롤러코스터를 올라간듯한 경사에 깜놀하고, 머리를 박고 바닥에 그려진 추월차선만 세어보면서 올라갔다. 추월차선의 숫자가 약 50개정도 지나자 언덕의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물리학자가 물리학을 경험하듯 롤러코스터를 즐겁게 타는 광기어린 모습이 떠올랐다. 집에 따뜻한 전기매트위에 누워 있으면 편하고 좋겠지만 이렇게 춥고, 배고프고, 힘든 3중고를 겪으며 뛰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정답을 답하진 못했다.
다만 이제는 마라톤이 건강관리를 넘어, 인생의 한 목표로 다가왔다. 뭐가 옳고 뭐가 틀린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만 즐거우면 되는 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정상급의 선수의 기록은 아니다. 인생도 그렇듯 타인과의 재산, 직업 등을 비교하면, 더 삶이 고단한 법, 그때 그때 내 기량에 맞는 목표에 도전하고 목표를 이루었을 때 환희와 기쁨은 더욱 큰 법임을 깨닫게 된다.
함께해주신, 목마회원님들 감사드리며~올 한해도 즐거운 달리기 하시죠 ^^
첫댓글 언덕???
여수가 이정도일 줄이야!
수고들 하셨고 회복잘 하시는거
아주 중요 합니다.
멋지고 화이팅 입니다^^
좋은 후기글 좋아요^^
여수 ~ 많은 참가자로 인해... 출발하면서 약 1키로 이상은 거의 종종걸음? 으로 뛰어야 했던... 다시한번 느끼지만 늦게 뛰더라도 앞쪽에서 출발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즐거운 뒷풀이도 너무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더 많은 회원님이(선배님들) 같이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홍보님 32키로 너무 쉽게 뛴것 같은 느낌이... 여유롭게 들어오는 모습이 ...힘들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ㅍㅎㅎ
홍보님 평소 뛰고 들어오실때 웃는건지 우는건지 약간 알수없는 표정이었던것 같은데 이번엔 룰루랄라 힘남아서 들어오더군요~ㅋㅋ 고생하셨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