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갱이 국이 먹고싶어 연천을 갔다. 주인 아주머니가 없다. 상 위에 남긴 음식을 보니 며칠 된듯 하다. 아프다고 하시더니...
몇 년 전 올갱이 국을 혼자 먹고있는 내게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었다. 무심코 詩를 찾으러 다녀요 했다. 내 말을 듣고 여긴 市가 아니고 郡인데 하는 아주머니였다.
다른 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계곡으로 향했다. 그렇듯 깊은 골짜기는 첨 보았다. 차로도 한 30분 이상 들어가는 느낌이다. 들어가는 도중에 보개산이라는 표시가 보인다.
보개산이라면 지장산을 말하는 것이다. 계속 들어가니 고대산이라는 팻말이 서있고 군부대가 차를 가로막는다. 뒤돌아 나왔다.
오는 도중 보개산이 마음에 걸린다. 며칠 전 지장산 정상에 오를 때 1000년 전 궁예 님이 왕건 軍에게 쫒겨 성을 쌓았다는 보개산 보가산성을 스쳤기 때문이다.
다시 지장산을 가보고 싶었다. 철원을 휘돌아 중리저수지에 내려 지장산자락을 둘러봐야 하는데 갑자기 사기막고개를 올라가고 싶은 거였다.
사기막고개를 올라가 차를 돌리려 했다. 올라가는 도중 눈쌓인 비탈길에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차가 미끄러지는 거였다. 아차 싶어 차를 세웠다. 갑자기 공포가 스민다.
길섶에 서있는 차를 가까스로 후진한 다음 다시 치고 올라갈까 하다가 참았다. 차를 조심조심 후진하였다. 위험을 무릅쓰고 내려오다 보니 마침 돌릴만한 공간이 있는 거였다. 둔턱이 있었다. 어쩌겠는가? 돌을 괴고 가슴조리며 후진한 다음 힘차게 엑셀레이터를 밟았다. 겨우 빠져 나왔다.
그새 어둠이 내린다.
첫댓글 그 아주머니...하이 개그를 하시는 분이셨군요...
올갱이 국 명품이어요^^ 언제 한번 같이 가^^ 계곡도 넘 좋아요^^
에궁...큰일 치루실뻔했네요... 정말 무모해요...담부턴 참으세요...글구 올갱이국 저도 좋아합니다...감자탕, 올갱이국, 트로트 틀어주는 식당.....같이 갈 곳이 참으로 많네요...^^
계속 잘 올라갔지요^^ 마지막 경사진 비탈길 차가 올라가지 못하고 헛바퀴 도는 거어요^^ 브레이크를 누르고 핸들을 꺽었지요^^ 좌측은 산이라 절벽은 아니였지만 구렁텅이에 쳐박히는 줄 알았다니깐요^^ 다시 치고 올라갔으면 일 났을 거어요^^ 모험(?) 이제 그만해야 해요^^ 명절 세야 하니깐요^^ 감자탕 올갱이국 구슬픈 노래 나오는 식당 언제든 같이가요^^
넵....선배님....일단 장시우 들어오면 감자탕부터요...^^
시우 오면 한바퀴 도는 거어요^^
우와...기대되는데요...^^
지금부터 소풍갈 사람 모집해요^^ 내가 한턱 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