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횡령 애광원 대표 구속
인건비·공사비 부풀리기 등 통해 3억8천만원 가로채
속보=사회복지법인 애광원에 대한 수사(본보 1월 11일자 8면 보도)를 벌이고 있는 부산 금정경찰서는 11일 애광원 대표이사 배모(52)씨와 노인요양원 원장 노모(41)씨를 3억8천여만원의 국가보조금을 횡령한 혐의(업무상 횡령 등)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와 노씨는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위생원, 유급봉사자 등을 허위등록하는 수법으로 총 150여회에 걸쳐 1억6천여만원 상당의 국고보조금 인건비를 편취하고 비공식 입소한 노인이 지불한 이용료를 빼돌려 총 100여회에 걸쳐 1억여원 상당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각종 공사비 및 주·부식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1억2천여만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추가수사를 통해 배씨와 노씨가 수입에 비해 지출이 과다하게 많은 점을 밝혀내고 이를 통해 두 사람이 장기간 애광원의 국고보조금을 횡령한 사실을 입증해 내는 데 수사력을 모아왔다.
두 사람에 대한 구속 결정을 내린 부산지방법원에 따르면 배씨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횡령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자신이 빼돌린 돈에 대한 각종 자료를 직원에게 준 뒤 이 돈을 개인적인 용도로 쓰지 않고 시설 공사비 명목으로 사용한 것처럼 서류를 꾸미도록 지시하고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등 죄질이 불량한 점 등이 고려됐다.
법원은 두 사람의 횡령액이 수억원 대인데다 증거인멸 및 재범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구속 결정을 내렸다.
이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