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고향으로 돌아가리 ....... 금계 12회 김석진

[서상호/25]

나 고향으로 돌아가리                                     

                                                              김석진

바닷가 수평선 찬란한 아침 해 금빛 갈매기

산 넘어 지는 해 붉은 저녁놀 너무 아름다워도

내 고향으로 돌아가리

키 크고 훤칠 받으며  속 너른 아내는 아니지만

들풀로 반찬하고 들꽃 꺾어 마중 나오는

나 아내를 만나러 떠나리

너른 강은 아니지만 조금씩 여울져 흐르는 시냇가

그 정다운 소리 가슴에 담으러 고향으로 돌아가리

인생살이 긴 둑을 따라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는 야트막한 야산 ,공원산

소금쟁이가 지천으로 헤엄치는 넓은 연못은 아니지만 

자주 못 봐서 지워질 것 같은 그 산이 있는 그 곳

자그마한 연못에 그 모습 담으러 떠나리

사춘기는 지났지만 하찮은 일에 깔깔대며 웃는 딸아이와

미륵 부처같이 듬직한 아들아이 웃는 소리 들으러

내 고향 집으로 돌아가리

해의 길을 방향 삼아 그림자 그리며 떠나는 철새처럼

그저 마음 비우고 훨훨 떠나리

작은 고스톱에도 전부를 건양 화내고 떠들고 욕도 하고

갈대가 우는 겨울 들판처럼 반백이 넘는 희끗한 머리

길고 깊게 골 파인 삭은 양철지붕 같은 얼굴로

갈고리 같은 마른 손을 까실하게 비비며 인사하는

친구 만나러 내 고향으로 돌아가리

이젠 긴 풀을 머리에 이고 서 있는 이끼긴 골기와

옛날 내 살던 추억으로 삭아 내린 기와지붕

봄볕이 따스한 툇마루에 걸터앉아 한나절

꾸벅꾸벅 졸다가 돌아오리

그리운 첫사랑 만나듯 생각만 해도 가슴 두근거리는

바닷가 수평선 아침 해 저녁놀 아무리 고와도

그건 첫 만남의 두근거림과 아쉬움의 끝일뿐

나 고향으로 돌아가리

   김석진 선배님은.....

       ■■ 풍기초등 51회 졸업 , 금계중 12회졸업 

       ■■ 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졸업  

       ■■ 교육평론 신인문학상 수상

       ■■ 문학사랑 작품상 수상 

       ■■ 문학세계 문학상 수상

           현 평은초등학교 교장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