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역 인근의 쪽방촌, 3층짜리 건물에서 노숙인과 행려인 등을 무료 진료하는 요셉의원이 지난 연말 무료진료
환자 수 60만을 넘었다고 힙니다. 1987년 신림동에서 고선우경식 원장이 설립한지 28년만에 이룬 성과라고 합니다.
2008년 선우원장이 암으로 별세 한 후 요셉의원은 지도신부였던 이문주신부님이 원장을 맡았고 2009년엔 여의도성모병원
감염내과 과장을 역임한 신완식박사가 의료원장으로 이어가며 하루하루 기적을 이루어네고 있다네요. 무료진료로 28년을
유지한다는 것이 어찌 가능했을까요. 마닐라에도 분원을 내고 진료와 아이들 무료급식, 장학금 지급등 이런 봉사까지
하고 있답니다. 후원자가 이제 7000명이 넘고, 아무런 연락없이 500만원을 보내오고, 문틈으로 만원짜리 몇 장을 넣어놓고
가는 사람, 옛날의 도움을 잊지 않고 아들 딸들과 함께 각자 몇 십만원씩 기부하는 가족, 이발봉사로 재능기부하는
노숙자 출신 이발사, 로또 300만원 당첨되었다고 전액을 내놓은 쪽방촌 주민. 이런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들어 낸 기적이
아니겠습니까. 또 그 기적이 어려운 사람들이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도 대단한 일인 것 같습니다.
요즘 인공지능 알파고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석한데요 과연 알파고가 이런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요? 어려운 환경에서 도움을
주고 그 도움의 손길이 치료약이 되어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되는 아름다운 사람의 감정들을 알파고가 이해할 수 있을까요?
세상의 모든 음악에 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알파고가 파가니니의 소리를 연주한다고, 우리들 대신 천상의 소리로 합창을 해
낸다고 감동의 박수가 나올 수 있겠습니까? 증상과 병력을 말하면 인터넷상의 의료정보 수십억건을 뒤져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하고, 지구에 대한 엄청난 데이터를 학습해 온난화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줄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러나 알파고가 할 수
없는 것들을 생각해 본다면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의 우리들이
놀라고 있는 것은 알파고의 능력이 아니라 알파고가 앞으로 우리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걱정일지도 모릅니다. 스스로 학습하고
스스로 진화하는 로봇이 언제까지 저보다 덜 똑똑한 인간을 위해 일 해 줄 수 있을까요. 애완견이 주인보다 더 똑똑하고
갈수록 더 진화하고 있다면 인간과 애완견의 본분이 바뀔 것입니다. 이런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사람들이 어떤 맘을 먹는냐에
따라 인류를 좌지우지 할 수있는 힘을 갖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인공지능 보다 훨씬 무서운건 욕망과 과욕에 사로잡힌 인간의
오판이 인간에게 재앙을 가져다 줄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노래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아모르가 꼭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모두 열심히 노래 합시다.
첫댓글 합창을 하면 세상이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