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2회 등산 백덕산(1349m)과 사자산(1160m)
2015년 1월 25일 일요일 눈
등산로 안내판이 서있는 운교리 마을회관서 산행이 시작된다.(10:18) 시멘트 도로를 따라 5분쯤 나아가니 오른쪽으로 품격 높은 소나무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마을길을 따라 조금 더 진행한 삼거리서 계곡 옆으로 나있는 왼쪽 길로 진행한다.(10:33) 바로 산길로 들어서 계곡을 오른쪽에 두고 산을 올라간다. 산길은 조금 가파른 편이고 계곡을 이리 저리 건너며 진행한다. 계곡 길이 끝나고(10:53) 가팔라진 길로 임도에 올라선다.(11:02) 이 임도는 동쪽 금광광산터부터 서쪽으로 문재를 지나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까지 나있다.
임도를 뒤로하고(11:04) 여전히 가파른 산길로 산을 오른다. 산길 주변은 눈으로 치장돼 멋진 설경을 보여준다. 한 겨울이지만 땀은 쉴 새 없이 쏟아진다. 임도서 25분쯤 올라가 백덕산 주능선인 작은 당재에 선다.(11:29) 백덕산 1.2Km, 관음사 3.2Km, 법흥사 4Km란 푯말이 반긴다.
정상을 향해 진행한다.(11:31) 다소 완만해진 능선 길로 나지막한 봉우리에 올라서니 백덕산 정상이 나무 사이로 조망된다. 능선 길은 완경사와 급경사가 조화를 이룬다. 산줄기가 정상과 먹골재로 갈리는 1275봉에 올라선다. 정상 0.5Km, 먹골 4.7Km란 푯말이 반긴다.
곧이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괴이한 소나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험준한 바위 오른쪽 사면 길로 정상에 올라선다.(12:02) 비좁은 정상에서 전망을 해보지만 흐리고 눈이 내리는 날씨 탓으로 조망이 터지지 않는다. 날씨가 좋은 날엔 북쪽으로 태기산, 동쪽으로 가리왕산, 서쪽으로 치악산, 남으로 멀리 소백산까지 볼 수 있는데 오늘은 전혀 볼 수 없고 가까이 있는 사자산과 구봉대산만 보일 뿐이다. 발아래로 산으로 둘러싸인 영월군 수주면 법흥사 일대가 잘 내려다보인다.
정상을 뒤로하고(12:16) 올라온 길을 역으로 그대로 되 나아간다. 능선 길은 눈이 쌓여 한사람만 통행할 수 있게 나있다. 그러다보니 등산하는 사람과 하산하는 사람이 자주 만나 운행이 지연된다. 작은당재로 돌아와(12:49) 사자산 2봉을 향해 나아간다. 3개의 나지막한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며 넘어간다. 3번째 봉우리를 넘어 안부로 내려서니 산길은 오른쪽 사면으로 나있다. 오른쪽 사면으로 진행할 때는 바람이 불지 않지만 정확한 능선에 서면 왼쪽에서 매서운 바람이 몰아쳐 한기를 느낀다. 사면으로 돌아 능선에 서니 왼쪽에 바위가 감싸 안아 식사하기 제격인 장소가 나타난다.(13:34) 등산을 시작한지 3시간이 넘었지만 한 번도 휴식을 하지 못해 그곳에서 간식을 먹으며 쉬어가기로 한다.
간식을 먹은 다음 조금 더 진행해 사자1봉(1125m)에 올라선다.(14:00) 문재 2.7Km, 백덕산 3.4Km란 푯말이 서있다. 이제 남쪽으로 뻗은 사자산 정상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정상가는 길은 산객을 만나지는 않지만 눈이 무릎까지 쌓여 진행이 쉽지 않다. 산은 깊은 눈에 덮여 있고 나무마다 꽃을 피우고 있다. 눈길 진행은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지만 체력소모가 많고 진행속도도 더디다. 바로 1120봉을 넘어 오르고 내리는 능선으로 진행한다.
3개의 봉우리를 넘어 사자산 정상으로 짐작되는 높은 봉우리를 올라갔지만 사자산 정상이 아니라 맥이 다 풀린다. 이 봉우리는 사자산 정상보다 7m나 높은 1167m이다. 계속하여 남쪽 방향인 사자산을 향해 등산을 이어간다. 또 하나의 봉우리에 올라섰지만 여기도 사자산이 아니었다. 눈길 운행이라 평상시보다 훨씬 힘이 든다.
지친 몸으로 힘겹게 사자산 정상에 선다.(15:00) 사자산선 산줄기가 세 갈래로 갈린다. 주능선은 서쪽으로 뻗어 구봉대산과 삿갓봉을 일으킨다. 또 동쪽방향인 대낮대골로 하산할 수 있지만 눈이 쌓여 길이 꼭꼭 숨어버렸다. 남쪽 방향인 연화봉을 향해 급경사 내리막 능선을 탄다.
하나의 작은 봉우리를 넘어 안부로 내려선다. 지도에는 오른쪽으로 하산 길이 표시돼 있지만 길을 찾을 수가 없다. 약간의 오르막길로 또 봉우리에 올라선 다음 급경사 내리막길로 진행한다. 멋진 노송군락이 나오지만 옷이 젖고 힘이 들어 카메라를 눌러대지 못한다. 이곳에서도 하산길이 지도엔 표시돼 있는데 찾을 수가 없다.
연화봉이란 글자가 코팅돼 매달린 연화봉에 올라선다.(15:34) 이어서 남쪽으로 나있는 산길은 급경사 내리막길이고 험한 길이다. 더구나 눈까지 쌓여 있어 여간 조심해선 안 되는 길이다. 나무에 의지하며 아주 조심스럽게 산을 내려간다. 땅에 곤두박질하듯 내려서는 험한 길을 무사히 잘 내려와 절골 계곡으로 내려선다. 이어서 규모가 큰 절골 계곡과 벗 삼아 완만한 길로 산을 내려가 법흥사에 닿아 백덕산-사자산 종주 산행을 마친다.(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