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 강원도 원주군 신림면 황둔리
일시 ; 2005. 8. 21. 광장코아 6:30분
참석자 ; 하회탈님 예쁜이님과 옆지기님 금길님 조박사님 황여사님 이여사님 안개비님
카라비나님의 옆지기님 지공
팔월의 일기가 예측이 어려워 산행 신청에 앞서 관상대의 주간 일기예보를 먼저 보게된다
산행 전날까지 게릴라성 소나기로 아침에 일어나서 하늘부터 먼저 보고 준비한 배낭을 매고
즐거운 마음으로 나선다. 오늘의 산행은 내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하는 기대감에 발걸음이
가볍다.
광장코아에 가장 먼저 도착해서 일행을 기다리니 차례로 일행들이 반가운 얼굴로 나타난다.
가장 늦게 대장님이 노오란 15인승 병아리차를 타고 나타났다.모두들 의외라는 표정이다.
이때만 해도 병아리차가 주는 의미를 누구도 몰랐다.
고속도로휴게소에서 아침을 해결할 때 마다 먹는게 고통이였는데 대장님도 같은 생각이였는
지 병아리차를 다부동톨게이트에서 벗어나 식당으로 향하게 한다. 청국장찌게와 조개매운탕
으로 맛나게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길을 재촉한다.차가 작다보니 모두들 불편했지만 산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차 내는 숨소리 하나없이 조용하다.나도 부족한 잠을 청하며 아들이 장교
로 근무 하는걸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는 운전기사 아주머니의 솜씨가 보통이 넘는다는 생각
을 해 본다. 스스로 트럭으로 운전을 배워서 잘 한다나......오늘은 저분에게 운명을 맡겨야
하니 믿고 운전에 방해되지 않도록 배려하는게 좋을 것 같다.
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황둔리를 도착해서 10시경에 산행을 시작했다.비닐하우스집을 돌아
난 길을 따라 오르니 오늘 산행이 쉽지 않음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좁은 길에 낙엽이
쌓여 길의 흔적은 희미하고 계곡을 따라 오르니 어제 온 비로 습도 또한 대단했다.길은
계곡을 따라 이여져 있었고 일행들은 시원한 계곡 물소리의 축하를 받으며 낮은 오리걸음을
해야 통과 가능한 고목과 덩굴이 길을 가로 막아도 더욱 즐거운 표정이다.계곡의 시원지에
이르니 급경사의 오르막이 나와 숨이 차고 걸음이 무거워져도 입에서는 여담이 쉼없이 오고
간다.이렇게 한 시간 이십분을 오르니 주 능선에 도착해 휴식을 취하며 입을 즐겁게 하고
위을 귀찮게하는 여유를 가진다.
얼마가지 않아 오늘 산행의 첫째 목적지인 매봉에 도착해서 본 조망은 어제 온 비로 인해
맑고 높아 진 하늘과 능선을 감아 돈 구름들 사이에 우뚝 선 산들로 압권을 이루고 있었다
탁 터인 시야에 들어 온 경관에 취해 대장님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길을 재촉한다.
하늘은 잡목들로 가리워져 있고 짐승들이 다닐만한 소로를 따라 가다보니 안개비님과 둘이
남았다. "바우야"라고 고함지러니 저 아래서 대답을 하는데 뒤로 돌아가란다. 산행을 하다
외도를 하니 길 잃는게 어쩜 당연할지도 모른다. 사전답사도 없이 길도 희미하니 대장님은
수시로 지도와 나침판으로 방향을 잡는다.그러다 번개의 특징인 조금의 여유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그틈에 산행의 부산물 작업에 들어갔다.함께 시작했는데 동작이 느려서인지 눈이
어두워서인지 어느 순간 나 혼자 남게 됨을 알았다.아직 바위님들에 비해 일천한 산행
경험을 가진 나로서는 겁이 덜컥났다.그래서 바우를 또 찾으니 건너편 능선에서 메아리가
온다.부지런히 따라 붙으니 벌써 점심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점심과 더불어
피로회복주가 돌고 그 가운데 우리라는 테두리가 형성되어 진한 우정을 나누는 것 같다.
달콤한 식사와 휴식시간을 가진 후 다음 목적지인 응봉으로 향했다. 여기서부터는 숲이
더욱 우거져 방향 잡기가 더욱 어려운 모양이다.책임자의 자리는 열번 잘하다가 한번
잘못하면 원망 듣가 일수인지라 우리 대장님의 속내을 보이진 않아도 조심스러운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안개비님이 미끄러지면서 안경을
잃어버려 찾는다고 했다. 조금후에 못 찾고 내려오는 걸 보고는 서사장님이 전부가서
찾아보자고 했다.지금쯤이면 피로할 건데 아무 망설임없이 말하고 행동하는게 너무 좋았다
이런 마음들이 통했는지 안경은 쉬 찾을 수 있었다.
응봉이라야 표지석 하나 달랑있었으며 잡목으로 조망은 볼 수 없었다.이제부터는 하산길로
접어들었다.조 박사님은 선두(?)로 가시다가 뒤로 쳐지면서 뒤로 빠꾸하면 선두가 후미가
되신다고 웃으며 말할 만큼 거의 원시림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어 산행의 묘미를 더 했다
내려오면서 만난 우리 고유 수종의 금강송을 만날 수 있었다.붉은색을 띄운 날씬한
나무기둥이 팔등신 미인의 자태를 보는 것 같았다. 또 산행 끝나고 내리는 보슬비는 여행의
정취를 더해주고 하산길에 이어지는 계곡들에 소와 계류의 형세가 산행의 노독을 씻기에
충분하고 알탕 또한 한기가 들 만큼 좋았다. 대장님도 이번 산행이 마음에 들었는지 내년
여름 정기산행을 생각하시고 필요한 정보를 메모하시는 것 같다 .다만 아쉬운점은 이 좋은
계곡에 누굴위해 도로포장을 잘 해놨는지 의문이다.휴식년제를 실시할 만큼 오염되고
황폐화된 것은 도로가 그 주범이다.그리고 무분별한 난개발로 쓰레기와 수질오몀, 환경파궤
까지 편리함를 구하다 공공의 재산이며 다음 세대가 함께 사용할 자연을 훼손시킨 원죄는
우리나 우리들 후손들이 져야할 것이다.
두만교를 뒤로하고 귀가길에 막국수집에서의 식사와 술자리까지 아무 사고 없이 산행을 끝내
다행이였고 길해님의 발의로 병아리차의 정기를 받아 30년 회춘의 비방인 3,6,9게임으로
말끔히 오늘의 여독을 풀고 그 여운으로 우리 기사님께서 젓가락 장단에 퐁짝을 틀어주니
앞 자리의 숙녀(?)3분은 그 기분을 연장하며 대구까지 왔다.
카페 게시글
산행 발자욱
매봉 응봉 배암골 산행 후기문
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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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24 07:39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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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공님, 후기쓰다가 술무그러 가삣나, 잘 일거내리 가다가 쯔쯔..........
노오란 15인승 병아리 차가 뭔지 억시로 궁금 하네요. 오늘도 문지방 뿌시지다록 들락날락 해야 빨리 나머지 부분도 다 볼 수 있겠네요. 지공님 텃밭에 수확 올린것 있어요? 저희는 1차로 흰깨 6되를 수확 했답니다. 첫 작품치곤 제법 수확이 크죠?
어제의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수정하기로 했으요.우리 밭에는 콩을 심었는데 토끼와 노루가 와서 먹고 조금 남았답니다.
항상 힘은들어도 산에기댄 하루는 온전한 하루가되죠, 즐거웠던 산행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네요.안개비님은 다치지 않으셨나요? 눈을찾아 다행이다 싶네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휴가가고 훈련가고 배달가고 퇴근하고 혼자 남아 마무리하니 하루가 훗딱 지나가네요. 대장님 제 책임 다했심다.!!!!!
예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긁혔습니다. 염려 고맙습니다. 어린이집,조망,막국수,폭탄?,승합차의 편의성,3,6,9,인디안밥,트로트, 술생각이 날 때는 잠시 딴생각을 하셔도 좋습니다.(이문자누님 버젼) 지공형님 안경 고맙습니다.
지공님 정말 수고 많이 하셨어요. 후기 즐감 했구요. 오랜만에 바우들의 특권인 오지산행 했죠? ㅎㅎ... 길도 제대로 없는 산길을 찾고. 또 이어서 목적지에 도착 했을때의 보람은 그만이죠. 시원한 알탕도 좋았구요.
지공님 ~~ 장문을 올리시는냐고 고생이 많으셨읍니다... 산행 뒷마무리까지 확실하게 하시는것을 보니 성품을 알것 같습니다!~~~ 조금만요~~ㅎㅎㅎ 덕분에 같이 가지는 않았어도 산행에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편안한 저녁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마치내가 산행한듯 생생한 후기문에 빙그레,,,^^ 업무보랴 후기문 올리랴 바빳을 님의 열정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지공님,더덕캐는 재미가 솔솔~~하지예^^ 후기 잘읽고갑니다~~
지공님 왠만하시면 정기 산행때도 빠지지 말고 참석 하셔서 후기 올려 주세요. 지공님의 후기 너무 좋습니다. 번개 참석 경험 해 봤기에 지공님 후기문 읽으니 산행 참석한것 같은 실감이 납니다. 즐감 했습니다. ㅎㅎㅎ
번개산행에 왠 뽕짝이 나오노?? 혹시 묻지마는 아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