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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산맥의 큰 줄기가 무안반도 남단에 이르러 마지막 용솟음을 한 곳, 유달산은 면적140ha, 높이 228.3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노령산맥의 맨 마지막 봉우리이자 다도해로 이어지는 서남단의 땅끝인 산이다. 유달산은 옛부터 영혼이 거쳐가는 곳이라 하여 영달산이라 불리웠으며 도심 속에 우뚝 솟아 목포시와 다도해를 한눈에 굽어보며 이곳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예혼을 일깨우고 있다. |
등산코스
노적봉(유달산 입구)에서 일등바위까지의 길은 목포시민들이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등산로이자 산책로이다. 올라가는 초입에 계단이 많고 가파르지만, 잠깐 숨을 고를 수 있는 평탄한 길과 계단이 반복되면서 등산과 운동을 하기에 적당한 곳이다.
유달산에 오르면 목포시의 전경과 아름다운 다도해 풍광이 한꺼번에 몰려와 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한다. 운 좋게 해넘이라도 만나게 되면 가슴까지 설레게 된다. 유달산 정상에서 만나는 다도해의 일몰이나 목포항의 석양은 한마디로 그림 같다. 절경을 이루는 기암괴석과 가슴이 탁 트이는 전망 좋은 누각,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문화유산 등 숨겨진 보물을 찾아 유달산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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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코스1 (2km, 40분 소요) : 유달산입구 → 달성각 → 유선각 → 마당바위 → 일등바위 - 등산코스2 (1km, 20분 소요) : 유달산입구 → 소요정 → 이등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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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마당·소요정·이등바위 주변으로 작은 길이 여러 개 있어 이곳저곳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과 운동하는 시민들을 만나게 된다. 이등바위 입구에서 해양대 방향으로 돌아가는 왼편 길과 조각공원 윗편으로 돌아가는 오른쪽 길이 있는데 모두 이등바위의 중턱을 빙 감고 도는 일주로이다. 보통 어른들의 걸음으로 30분내지 40분 정도면 한바퀴를 돌아 다시 이등바위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사뿐사뿐 걷는 오솔길을 내딛는 발과 보는 눈을 즐겁게 해준다. 길가에는 크고 우람하지 않지만 곧게 자란 소나무들이 즐비하며, 간혹 유달산의 옆가지 능선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감상할 수도 있어 재미를 더 한다. 한편 조각공원을 지나 혜인여고 뒤편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에는 새벽이나 늦은 오후 시간에 운동과 등산을 하는 시민들이 많다. 두 개의 길다란 구릉이 이등바위로 모아지는데 그 위로 산책로가 보기 좋게 만들어져 있다. 또한 서쪽으로 해양대학교 뒤편과 북항쪽에서 올라오는 구릉에도 산책로가 있어 결국 이등바위를 향해 오르는 등산·산책로는 모두 네 개인 셈이다. 이 길들은 모두 입장료를 내지 않기 때문에 부근의 시민들이 새벽부터 저녁시간까지 즐겨 찾는 길이기도 한다. 혜인여고 뒤편으로 뻗은 구릉 사면에는 ‘유달산공원’이라는 커다란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 짙은 청록색 바탕 위에 하얀 페인트로 쓴 것인데 쑥쑥 커버린 나무들에 가라기도 하고 우거진 나무숲의 푸르름에 묻혀 버린 듯 하다. 구릉의 사면에는 알맞게 자란 소나무들과 벚꽃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서 개나리곡이 만개할 무렵부터는 온통 가지각색의 꽃나무들로 향기가 진동한다. 두 구릉의 산책로가 합쳐진 이후부터 이등바위를 오르는 길은 경사가 급해진다. 옆에 있는 조각공원 담을 따라 오르다 보면 이등바위의 바위능선이 끝나는 가파른 암벽을 만난다. 커다란 암반이 서북쪽으로 길게 이어지다가 가파른 바위절벽으로 끝난 곳으로 능선의 바위들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서져 내린 흔적이다. 쓸려 내려온 바위들이 산비탈에 널리게 되어 각력사면(角礫斜面)을 만드는데 우리들이 흔히 ‘너덜겅’이라 부르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그리고 아래로 경사가 완만한 두 개의 구릉으로 내리 뻗어 목포 시가지에 닿는다. 일등바위가 있는 유달산 공원의 등산길은 대개 바위를 깎아 내거나 인공석재를 이용해 만든 계단 길을 올라야 한다. 그러나 이등바위 뒤편은 나무부리와 나무둥치를 잇대어 만든 계단과 자연상태의 자잘한 돌들을 딛고 오르기 때문에 지루함이 없고, 고불꼬불한 길들이 정감스럽게 다가온다. 이등바위의 모퉁이를 감싸고 돌아가는 일주 산책로는 외지 사람들이 가끔씩 유달산을 찾는 시민들도 잘 모르는 길이지만 알맞은 운동과 서해의 붉은 낙조를 바라보며 음미할 수 있는 길이다. 적당한 경사와 긴장감을 주며 이리저리 비뚤어져 돌아가는 길은 가벼운 산책이상의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꼭 한번 걸어보기를 권한다. |
출처 목포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