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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안내 알림방 스크랩 분단의 아픔이 흐르는곳 강원 양구 두타연 (추억은 나를 그 길위에...(2))
기산들 추천 0 조회 177 10.08.09 13:21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분단의 아픔이 흐르는곳
강원 양구 두타연   
                                           2010. 8.  6.    

 

저녁 식사후 양구 종합운동장의 트랙을 두세바퀴 돈 후(제91회 전국체전성화봉송주자 예행연습)잠자리에 들었지만

생전 처음으로 만나게 될 두타연(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건솔리 소재)생각에 쉬이 잠을 청할수가 없다.

이 산하에 한국전쟁의 포성이 멎고 50여년간 빗장을 걸어 닫은후 사람의 발길을 한치도 허락하지 않았던 민통선 안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 두타연, 그를 대면할 생각에 이 여름밤은 참 길다.

2010. 7. 30. DMZ와 인접한 양구의 아침이 밝았다.

아침식사를 대충하고 명품관에 도착하니 모 언론사 기자, 사진작가. 여행작가. 그리고 두타연 트레킹을 예약 신청한

사람들로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서약서를 작성하여 제출하고 안내인을 따라 두타연을 향해 출발했다.

  

 

양구의 백두산부대는 필자가 군복무시 근무한 군단사령부(G2)의 예하 사단중 하나로 당시에는 인제군 소양강

에서 뱃길로 드나들던 최전방 오지였다.

국토의 정중앙으로 청정산악지대로 "양구에 오면 10년"이 젊어진다는 구호답게 필자와는 천리도 넘는 거리지만 

동향의 친구들이 3년간 금강산이 빤히 보이는 이곳 백석산과 가칠봉에서 DMZ를 지킨곳이니 오고 싶었고 와보니

그 감회는 남다르다. 각자의 차량으로 대열을 지은 두타연 체험단은 31번 도로를 따라 죽곡리 한전리 도고터널을

지나 6. 25. 백석산전투전적비를 거쳐 건슬리 민통선안에 도착했다. 

여기부터 백두산부대원들이 경계근무하는 민통선 지역,일반 사람들이야 트레킹으로와 오싹한 적막감도 없겠지만

무장공비의 출현등으로 70년대초 이 지역에 근무했던 필자 또래의 사람들이라면 긴장감과 감회가 교차될 것 이다.

두타연은 

 

 

 

6.25.한국전쟁때 매설한 지뢰,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한 장병들과 양구군 관계자들의 노고가 보인다.  

 

 

분단후 근58여년만에 필자는 北의 내금강에서 흘러온 계류를 이곳 두타연에서 만날수 있었다.

국토의 동강난 아픔은 전장을 치른 우리들 아버지 세대야 오죽 하겠냐마는 난리통에 생명을 얻은 우리들도 

철책앞에서 이데올르기를 떠나 분단의 현실을 아파하지 않았던가?

통제없이 남과북을 오가는 철새떼를 부러워하며 "통일"그를 염원하고 소원했던 푸른시절의 한 순간들이 굉음을

내며 흐르는 두타의 계류를 열목어 처럼 거슬러 올라 이내 금강을 향해 달리고 있다.

그리고 계류 위 내눈 끝닿은 저 봉우리 너머 일만이천봉 금강은 오롯이 서 있을것이다. 

    

 

물은 푸르다 못해 검은빛을 낸다.

안내원은 두타연의 물은 엎드려 입을 대고 마셔도 된다고 자랑한다.

그럴것이다. 필자가 근무했던 70년대초만해도 강원의 산하 어느곳이 이처럼 깨끗하지 않은곳이 있었던가?

왁자한 대열을 벗어나 생태숲길을 따라 출렁다리인 두타교를 건넌다.

다리 아래 계곡의 형태가 한반도를 닮아 기이하다. 탐방로를 따라가다 징검다리가 설치된 계곡에 내려서서

두타소를 바라본다. 오염되지 않고 싱싱하게 터 잡은 바위의 돌단풍이 길손의 눈을 싱그럽게해 이곳에 온것이

행복하다. 간밤 북한 지역의 폭우로 계류의 물이 많이 불어 징검다리를 건널수 없는게 아쉽지만 백석산줄기 

를 휘감아도는 실운무의 날개짓이 더 이상은 갈수 없다며 필자의 발길을 되돌려 너무 아쉽다.

여기 계류옆으로 난 길 35여km만 가면 일만이천봉 수려한 금강산이란다.

분단전 양구 사람들이 금강산 장안사를 오르 내리던 길, 그러나 더는 갈수가 없다.          

 

 

두타교로 가는 두타연 생태숲길,

길섶에 싱싱한 여름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이 또한 길손들의 눈을 즐겁게한다.

 

 

두타교

2009년에 설치한 출렁다리

 

 

 

두타연 징검다리,

폭우로 불어난 물로 건널수가 없어 아쉽다.

 

 

 

두타소, 바위를 덮은 돌단풍의 자태가 싱그럽다.

가을날 물들여지면 참 아름다울것 같아 올 가을에 꼭 다시 한번 가고싶다.

 

 

필자 위 계곡을 따라 거슬려 오르면 내금강에 닿는단다.

물속 어느곳에도 이끼하나 보이지 않는 청정 1급수다.

분단으로 더 이상 갈수는 없지만 북에서 흘러온 물이 반가워 두손으로 담아보지만 이내 흘러내려 서운하다.

통일이 되면 이 길을 따라 지금은 잔존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예전 양구 사람들 처럼 금강산 장안사를 가보고 싶다.

  

 

2010. 7. 30.두타연을 함께 체험했던 사람들,

필자처럼 70년대 군복무를 했던 사람들이라면 분단의 아픔과 그 시절의 추억을 느끼다 갈수 있겠지만

6.25.를 잘 모르는 젊은세대들은 오늘 여기 수십년간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 되었던 청정 두타연에서 무엇을 

담아 갈까? 물론 무엇을 느끼던 그것이 크게 중요한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테마 관광지로 인식되기에는 수십년 동안 

빗장을 걸고 사람들의 발길을 거부했던 세월이 아려와 발길 돌리기가 아쉽다.

계곡엔 폭우시 북한군이 설치한 목함 지뢰등과 같은 지뢰가 떠내려 올 확률이 매우 높아 계곡 산책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아울러 여기에 들어서면 휴대전화마져 불통이고 "네비"가 더 이상 길 안내를 할수 없다는 사실에 절해

고도 "민통선"임을 각인 시킨다. 이제 펀치볼(해안면)로 서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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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8.17 10:54

    첫댓글 좋은곳 잘다녀 오셨군요. 가고 싶습니다.

  • 10.11.04 18:05

    형님 건강 하시죠,,,안부 여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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