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있는 동안 맨하튼(Manhattan)에 자주 나갔다. 교통편은 지하철을 주로 이용했다.
현역에 있을 때 간혹 뉴욕에 출장을 오기도 했지만 그 때에는 한 번도 지하철을 탈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뉴욕의 지하철을 타보니 서울의 지하철이 얼마나
깨끗한지도, 그리고 서울의 대중교통 요금이 얼마나 싼지도 알게 되었다.
지난 번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을 가기 전에 실은 구겐하임 미술관에 먼저 들렸었다.
그것은 센트럴 파크에 들려 걷고 있던 중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비도 피할 겸하여
계획에 없었던 미술관에 들어갔던 것이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말 그대로 Guggenheim이
소장품을 제공하여 건립한 현대 미술관이다. 그런데 1층외에는 사진촬영을 금하여
내부의 전시 작품은 아쉽게도 전혀 찍지 못했다.
이 날은 먼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가 보았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쌍둥이
빌딩이 3년 전 "9.11 테러"로 사라진 후에는 관광객이 더 몰려 표를 사는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포즈를 취한 곳은 얼마 전 Cable TV로 본 카트리느 드뉘브가 나온 프랑스
영화의 한 장면에서 이 배경 앞에서 그녀가 서 있었던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로 80층까지 먼저 올라가고 다시 8층을 더 올라가 88층의 전망대에서
동서남북으로 뉴욕의 전경을 보았다. 20여년 전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102층(?)에서
본 경치만은 못했지만 오랜만에 뉴욕 전경을 조망할 수 있었다. 뉴욕의 5개
Borough(행정구)가 모두 시야에 들어 왔다.
그런데 뉴저지쪽의 부두 풍경을 보자 한 가지 기억이 떠올랐다. 호보켄 부두의 일이
떠오른 것이다. 호보켄 부두란 1953년작 엘리나 카잔의 영화 "워터프론트"의 무대가
된 곳으로 영화에서 말론 브란도가 활약을 펼치던 것이다. 말하자면 미국 빈촌의
모델격인 곳인데, 이곳 출신으로 나중에 성공한 대표적인 인물이 프랑크 시나트라다.
그러나 이 날은 날씨가 약간 흐려 부두 모습이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발길은 다음 순서로 무너진 월드 트레이드 센터 자리로 향했다. TV화면으로 여러번
폐허로 된 현장과 새 건물의 건축계획을 접했지만 막상 현장에 와보니 끔찍했던
지난 날의 참상이 다시금 떠올랐다.
발길은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 New York University(NYU)로 갔다. 유명한 비지니스 스쿨
Stern의 건물 정면에 서보았다.
대학 옆에 있는 Washington Square에 갔다. 아치가 유명하다하여 사진 찍었다.
어느 새 점심시간이 되어 가까운 Greenwich Vilage의 한 식당에 들러 요기를 했다.
이어서 Little Italy와 China Town에도 들렸지만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다음 날은 명품 브랜드 상품을 싸게 파는 곳으로 한국 여행객들이 많이 들린다는
Woodbury Common Premium Outlets을 찾아 갔다.
실은 서울에서 떠나오기 전에 아내가 남들은 뉴욕 가면 거기 가서 옷을 산다는데,
당신도 상옥이와 같이 가서 상옥이 옷을 사고 당신 옷도 사라는 오더를 받고온
터라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상옥이도 초행 길이라 42번가의 버스 터미날에 가서
표를 사고 US Shortline 버스를 탑승했더니 Lincoln Tunnel을 지나 New Jersey를
거쳐 서북 쪽으로 1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이었다
Baly, Burberry, Christan Dior, Feragamo, Gucci, Chanel, Giorgio Armani 등 세계
유명 브랜드는 의류, 가방, 신발 등 하나 빠짐 없이 자기숍을 독립 건물로 마련하고
있었고, 가격도 품목에 따라 다르나 평균 50% 정도의 세일가격으로 팔고 있었다.
아래 사진은 인기 있는 Giorgio Armani관이다.
우선 상옥이 양복을 한 벌 사야겠기에 하나 골라 입었다. 참고로 값은 원래
$1,400 짜리를 $ 699 에 판다고 표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에겐 맞는 옷이 없고 케쥬얼을 찾았으나 끝내 사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끝으로 제가 열흘간 묵었던 Flushing의 "강남 하숙집"입니다.
원래 상옥이는 하루 $150 하는 호텔을 예약해두었으나 여러가지 편의를 고려하여
그가 하숙하고 있는 이 집으로 정했습니다.
1박에 $50인데 아침과 저녁식사를 한식으로 제공했습니다. 주인 아줌마의 인심이
후했습니다. 저는 2층 오른쪽 방에 있었습니다.
참고로 주소를 알려드리면 Flushing의 Parsons Avenue, 33 Street입니다.
이상으로 열흘 동안 발따라 길따라 다니며 찍어온 사진들을 4회에 걸쳐 편집하여
올렸습니다. 끝까지 보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ㅡ흐르는 노래는 Marty Robbins가 부르는 "EL PASO" 입니다. 사람은 떠나갔지만
그가 작사, 작곡하고 취입한 노래는 아직도 남아 듣는 이의 심금을 울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