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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순 선수 |
양하은 선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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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수록 사람끼리의 관계와 만남이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무리 온라인 세상이지만,
결국 중요한 정보와 결정은 그런 곳에 있지 않고,
사람끼리 같은 네트웍에 속한 이들 속에서 흐르더군요.
이번 양하은 선발 결정은 현정화 감독 고유의 권한이었습니다.
많은 장고 끝에 내린 결론이었을 것 같고, 또 마땅히 그래야 되죠.
그녀는 최소한 한국탁구 10년의 초석을 다질 위치에 있으니까요.
나이로는 93년생인 강미순이 94년생인 양하은보다 1살 위로 나와있습니다.
강미순은 김택수감독이 이끄는 대우증권 주전으로 활약중이며,
양하은은 군포흥진고에 재학중입니다.
둘다 5년내로 한국을 대표하는 부동의 주전이 될 것임에 틀림없는 선수들이죠.
강미순 선수의 장점은 강한 승부욕(헝그리정신), 집중력이 돋보이는 정신력이 뛰어난 선수입니다.
서비스에 이은 매우 회전이 많이 걸린 파워풀한 드라이브 공격력과 중국식 백핸드로 무장된 백도 매우 수준 높은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좋은 신체 조건과 체력이 뛰어난 공격력이 돋보이는 선수입니다.
반면에 양하은 선수는 화백 디펜스가 좋으면 연결이 매우 뛰어나고 게임 운영에 대한 아이큐가 매우 좋은 영리한 선수입니다.
다만 신체조건에 비해 체력이 약해 볼의 힘이 약하다는게 현재 약점입니다.
앞으로 나이가 더 들고 체력훈련을 보강하면 대성할 선수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국대선발 과정에서 제가 보는 관점은 이렇습니다.
여러가지 정황을 봤을때 강미순이 선발되는게 옳습니다.
둘의 승률과 세계랭킹순위,최근 국제 성적과 국내 성적을 고려하면 강미순이 났고요.
경쟁력 측면에서도 강미순이 더 안정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왼손잡이라는 타고난 강점까지 있으니까요.
아시안 게임은 복식이 있잖습니까.
그런데 왜 양하은이 선발되었을까요.
탁구붐 조성, 홍보 등을 봤을때 양하은 상품가치가 크죠.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고 대탁에서도 탁구계의 김연아를 키울려는 의지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볼때는 그러한 것보다는 인간관계가 더 큽니다.
탁구선수를 시킬려면 부모의 헌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바로 그겁니다.
동일한 조건에서 강미순보다는 양하은 선발이 현정화로서는 인간관계의 연장선상에서 덜 부담스러웠을 겁니다.
혈혈단신 국내에서 고전분투하는 강미순보다는 양하은의 네트웍과 조건은 훨씬 좋죠.
어렸을 때부터 탁구영재교육을 받었고 백그라운드가 든든하니까요.
우리나라 부모들 자식 교육에 너무 극성입니다.
제 글이 옳고 그르다 시비를 가릴려는 의도도 아니고 결코 두 선수를 비교할려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강미순 선수 어차피 2년 내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이니 실망하지 마세요.
이런 시련을 극복해야지 강한 사람이 됩니다.
누구나 실패는 있습니다.
실패를 극복하는 과정이 인생입니다.
살다보니 인생은 마라톤이고 고생과 노력 끝에 과실을 얻게 되더군요.
다음 선발에서는 추천과 같은 제도에 휘둘리지 마세요.
더 분발해서 이런 제도의 희생양이 되지 마세요.
강미순 선수는 적어도 탁구계에서는 실력 이외에는 아무 것으로도 다른 선수를 이길 수가 없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실력만이 믿을 수 있는 유일한 방편입니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강자만이 웃을 수 있으니 이미 그 사실을 터득했겠지만,
더 확실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즐기세요.
미래의 부동의 국대 주전 강미순과 양하은에게 탁우의 마음을 모아 격려를 보냅니다.
강미순 선수가 2009년 그랜드 파이널에서 Partyka natalia(POL)를 4:3으로 역전시킨 경기를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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