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많은 이별의 순간을 체험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즐겁고 행복하게 서로가 만나기를 기약하며
항상 잊지 않고 생각하며 살자는 뜻으로 정표를 주고 받습니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듯이 최후의 만찬은 주님께서는 가족을 부
양하기 위해 먼 나라로 돈을 벌기
위해 떠나는 아빠들처럼 하늘
에 거처할 우리의 집을 마련하기 위하여 죽음의 길을 나서기 전에
사랑하는 제자들과
이별의 자리를 마련하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아버지께로 다시 돌아가시게 되었지
만 우리들을 고아처럼 버려 두시기를
원치 않으셨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우리가 간직
할 수 있도록 사랑의 정표를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것은 바로 당신의 살과 피,
즉 몸이었습니다.
성체는 살아 계시는 자신의 몸을 우리가 먹고 마시도록 줌으로써 모든 사람을 자신의
영원한 생명에로 부르시는 성부께 대한 최대의 사랑과 순명을 나타내고 조건 없는 당
신의 사랑을 보여주십니다.
사랑의 정표를 받았지만 마음이 산란하고 미덥지가 않은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아마도 지금 우리의 눈으로 빵과 포도주의 모습 아래 감추여 계신 살아 계신 주님을
우리가 볼 수 없다는데 있지 않을까요?
우리의 육안으로는 도저히 빵과 포도주의 모
습 아래 감추여 계신 주님을 볼 수가 없습니다.
하얀 빵과 포도주가 보일 따름입니다.
그러나 신앙의 눈으로써 볼 때 참으로 빵과 포도주의 모습 아래 감추여 계신 주님을
볼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신앙을 굳건히 하여 주님을 볼 수 있게 아빠, 아버지께 항
구히 기도해야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만이 사랑의 기쁨과 희망과 약속을 이해할 수 있고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성체를 우리 마음에 모셔도 주님을 체험할 수 없을 때 부족한 우리들의 신앙에
대해 주님은 유대인들의 불신에 엄히 책망하신 것과 같이 우리를 책망하여 경고하실
것입니다.
“정말 잘 들어두시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지 않는다면 영원한 생명
을 누리지 못할 것입니다.” 아멘.
윤경철 바오로 신부님 강론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