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아이, 한 아메리카 인디언 소년의 성장기. '승리자'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오이예사는 수 족 중에서도 '숲의 사람들'이라는 와페튼 부족 출신으로, 할머니 손에서 자라났다. 후에 백인의 삶을 받아들여 의사가 된 그는 자신의 아들과 대중들에게 자꾸만 잊혀지고 있는 진짜 인디언의 삶을 들려주기 위해 많은 책을 썼다.
이 책은 그가 쓴 책들 중에서도 1902년의 <인디안 소년의 삶(Indian Boyhood)>과 1916년의 <깊은 숲속에서 문명으로(From the Deep Woods to Civilization)>에 담겨있는 어린 시절 부분만 골라 묶은 것이다.
책은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소년치고 한 번이라도 인디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품어 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요?"라는 자랑스런 질문으로 시작한다. 어른들 밑에서 사냥과 수렵, 전쟁, 집지키기 등을 차근차근 배우며 커가는 인디언 소년들의 삶은 정말이지 '자유' 그 자체이다.
비록 오이예사는 백인들의 손에 아버지를 잃었고(후에 살아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시련의 달'인 1, 2월 추위에 굶주려야 하며, 거듭되는 오지브웨이 족과의 충돌을 감내해야 하지만, '진정한 인디언'들에게 그것은 자연스런 삶의 조건일 뿐이다.
인디언 소년들의 놀이 이야기, 주술사와 나이든 어른들에게서 듣는 부족의 자랑스런 옛 이야기, 동물과 자연 속에서 용감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는 무척 행복해보인다. '불쌍한 막내' '살아 있는 여신' '꼬마 무지개' '천둥 소리' '하루종일 연기나' 등 아름다운 인디언들의 이름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살고있는 이들마저도 강인하고 자유로왔던 선조들의 옛 생활방식을 포기한 지금, 이 책은 생생한 기록서로서의 소중함도 갖고 있다.
오이예사 (Ohiyesa) - 1858~1939. 와페튼(숲의 사람들) 수 족 출신의 아메리카 인디언으로 영어식 이름은 찰스 이스트먼이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여의고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네 살 때인 1862년 미네소타 대학살 당시 아버지와 헤어져 작은 아버지 밑에서 인디언 고유의 방식에 따라 교육을 받았다.
열다섯 살에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를 다시 만나 미국 사회에 들어간 뒤, 1890년 보스톤대학교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해, 연방 정부에서 운영하는 인디언 구호 기관인 '파인리지 에이전시'에 의사로 임명됐다. 그곳에서 '운디드 니 학살'을 겪은 뒤 아메리카 인디언과 미국민 사이의 이해를 돕는 일에 평생을 헌신하기로 마음먹고 인디언 단체에서 활발히 활동을 펼치는 한편, 대중 강연과 글쓰기로 미국 전역에 이름을 떨쳤다. 어네스트 시튼과 함께 보이스카웃 건설에 힘을 쏟기도 했다. <Indian Boyhood>(1902), <From Deep Woods to Civilization> 외에 아홉 권의 인디언 관련 책을 썼다.
장성희 -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한 책으로는 <나의 첫 지도책> 등이 있다.
인디언 수족 출신 의사인 오이예사의 어린 시절을 그린 책이다. 인디언 후예나 일반 대중들에게 인디언들 삶이 점차 잊혀져 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껴 이 책을 썼다고 글쓴이는 밝히고 있다. 굶주림과 추위를 참고 견디며, 다른 부족과의 충돌을 풀어 가는 과정은, ‘진정한 인디언’, ‘진정한 삶’에 대해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 어린이도서연구회 ( 2001-05-08 )
문화일보 : 책은 백인의 눈에 비춰져 왜곡돼 왔던 인디언의 본모습, 의식주와 교육, 놀이, 문화, 종교 등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책에 따르면 우리처럼 태교를 했으며, 이름을 부르는 대신 존경을 표하는 직함으로 부르거나 친족관계를 표하는 용어를 썼다. 기왕 국내에 소개된 인디언의 정신세계에 관한 책 못지않게 그들의 정신세계에도 적잖은 관심을 표명한 것도 특기할만하다. ( 2000-11-08 )
세계일보 : 대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강인한 인디언의 세계를 소개한 '인디언 숲으로 가다'(오이예사 지음.장성희 옮김.지식의 풍경)는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는 요즘 아이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인디언들은 먹을 만큼 사냥하고 가을의 풍요와 겨울의 궁핍을 자연의 순환으로 여기며, 눈보라에 묶여 한발짝도 나갈 수 없게 되더라도 '때가 되면 눈보라는 그친다'는 낙천적인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 전지현 기자 ( 2000-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