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46차 산행 (닭목령~고루포기산~대관령)ㅡ강릉, 평창
산행일시 : 2007 . 6 . 24 (일요당일)
산행코스 : 닭목령~왕산제1쉼터~왕산제2쉼터~고루포기산
(1,238.3m)~전망대~횡계치~능경봉(1,123.2m)~
대관령
산행날씨 : 장마전선의 따른 짙은 안개비 (조망, 제로)
구간별 산행거리 : 닭목령 ~ 왕산제1쉼터 (2Km)
왕산제1쉼터 ~ 왕산제2쉼터 (2Km)
왕산제2쉼터 ~ 고루포기산 (2Km)
고루포기산 ~ 전망대 (0.4Km)
전망대 ~ 능경봉 (4.3Km)
능경봉 ~ 대관령 (1.8Km)
총산행거리 : 12.5Km
구간별 산행시간 : 닭목령(680m) 산행들머리 ~ 10 / 27
955.6m봉 ~ 11 / 00
왕산제1쉼터(855m) ~ 11 / 20
왕산제2쉼터(952m) ~ 11 / 51
고루포기산(1,238.3m) ~ 12 / 22
제1쉼터 ~ 12 / 26
대관령 전망대 ~ 12 / 40
점심식사 ~ 12 / 55 (15분)
제2쉼터 ~13 / 07
횡계치 ~ 13 / 36
행운의 돌탑 ~ 14 / 00
능경봉(1,123.2m) 정상 ~ 14 / 13
제왕산 갈림길(양천약수) ~ 14 / 36
고속도로 준공기념비 ~ 14 / 45
대관령휴계소 ~ 14 / 56 (산행완료)
서울출발 ~ 16 / 30
총산행시간 : 10 / 27 ~ 14 / 56 (4시간 23분) ㅡ 본인
산행지도
올 6월중순부터 우기가 시작되는 장마철이 다가오자, 오늘날씨가 심상치가
않다. 어제 기상예보로는 강릉, 평창지역에 비가 온다는 소식에 우비와 예
비옷을 챙기며 서둘러 양재역으로 출발한다. 서울지역은 잔뜩 흐린날씨에
아직까지 비는 오지 않지만 군데군데 뭉게구름이 몰려있어 조금 지나면 게
일것도 같은 날씨다.
산행버스에 오르니 백두대간 울님들이 비가 온다는 소식때문인지 빈좌석
이 몇군데 보인다. 아무래도 계속되는 비때문에 산행을 취소한 모양새다.
영동고속도로를 진입하여 문막휴계소와 마지막휴계소인 강릉휴계소를 거
쳐 동해고속도로를 잠시 진입하여 35번국도상의 오봉저수지를우측으로 끼
고 410번 지방도로 고갯마루인 닭목재에 도착한다. (10 / 26)
닭목령 산행들머리
닭목령에 도착하니 건너편에는 지난번 하산지점인 농산물 간이 집하장과 왕산
면과 도암면의 경계를 표시를 해주는 닭목령 입석대가 오늘산행길에 안내를 잡
아준다.
오늘산행의 좌측길은 정부지원 농기계 보관창고와 채종포마을 간판사이에 있는
산신각 옆 우측 임도길로 들머리로 시작된다. 오늘도 지나번과 마찬가지로 산행
거리도 짧고, 산행난이도가 별로 힘든구간이 아니라 후미로 가면서 산행의 진미
를 느껴보기로 한다.
편평한 임도길을 행군하듯 걷다보니 어제 비가 온탓인지 소로길이 진창에흙길이다.
산행초입 시골길 좌측에는 오지의 고냉지 채소밭이 즐비하게 펼쳐보이고, 드넓은
감자밭을 지나는 대간꾼들은 오늘만큼은 모든것이 평온 하기만 하다.
오늘 산행날씨가 강릉휴계소를 지날때에는 화창하고 맑은날씨을 보여 주었는데, 산
행들머리에 다가서자 갑자기 잔뜩 흐리고 후덕지근하다.
고냉지채소밭을 끼고 우측소로길을 따라 숲속으로 들어서자 키넘는 수풀지대와 세월
의 고난을 넘어선 아름드이 노송들이 길목마다 우뚝솟아 대간길을 안내해 준다. 그다
지 높지않은 낮은봉우리를 두서개을 넘다보니 다시비포장 임도길이 나오고, 목장내
능선 안길로 등로길이 열려있다.
맹덕 한우목장
목장길 정문에서 왼쪽능선길로 오르니 좌측으로는 가는 철사줄로 처있어안전을
위하여 "전기조심" 이라고 팬말이 보인다. 능선 우측으로는 목장초원지대에 "조팝"
이라는 야생들꽃이 지천으로 깔려있고, 아랫쪽으로는 맹덕한우목장이라 하여 드
넓은 한우목초지를 조성중이다.
대간길은 철조망 밖으로 다녀야 되는데 지금은 목장안쪽으로 길이 잘나있어 목초
길을 걷는 기분이 미국서부에 온 착각이 든다.
우측의 산비탈에 수십만평의 목장초원지대 들꽃들이 끝없이 펼쳐저 있어 잠시동안
그자체를 감상하며 추억의 그림을 담아본다. 약간의 가파른 목장 능선을 오르니 이
지점이 955m봉인것 같고, 목장길따라 온능선이 시원스럽게 펼쳐보인다.
뒤쪽 우측능선쪽으로는 지나온 화란봉이 치우쳐 보이고 앞쪽으로는 고루포기산이
둥굴스럽게 한층더 가까이 보인다. 목장지대 끝지 점인 농장후문 지나며 나무숲길
로 접어들자 등로길 좌우측으로는 취나물이 지천으로 깔려있다.
955m봉에서 바라본 화란봉(1,069m)
왕산 제1쉼터
빽빽한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임도와 숲길을 번갈아 지나다 보니 의자가 놓여진
왕산 제1쉼터라는 표지판이 나온다. (11 / 20) 닭목령에서 2Km을 올라왔고, 왕
산 제2쉼터 까지는 지금까지 온만큼 2Km를 더 가야한다.
언제부터인지 심마니 일행들은 한뿌리 더덕을 캐시냐고 등로길 좌우측 능선쪽으
로 넘나들며 정신없이 움직인다. 나도 덩다라 움직이면서 나물도 채취하며 혹시
눈먼더덕이 보이지 않을까 ... 가는길도 바쁜데 더덕까지 부수입을 챙기니 산행길
이 즐겁기만 하다.
왕산 제2쉼터
아름드이 적송숲의 너덜바위와 평온한 등로길을(2Km, 30분) 정도 번갈아 걷다보니
주위가 널직한 왕산 제2쉼터가 보이고, 여기도 스덴의자가 설치되어 있어, 이지점
에서 잠시휴식을 하면서 숨고르기를 한다. 이점에서 고루포기정상까지는 약 2Km
가 남아있다는 표지판에서 한장의 그림을 그려보며 지친몸을 역으로 달래준다.
등로길옆에는 동자꽃과 모싯대의 야생화가 군데군데 군락지를 이루고 있으며 대간
길에 지친 산꾼에게 외로움과 지루함을 서로 달래주는것 같다. 고루포기산에서 조
망도 할겸해서 기대를 했었는데, 이지점부터 안개가 몰려와 주변이 온통 안개구름
으로 덭혀있다. 아무래도 오늘 조망은 포기해야 할것 같다.
고루포기정상 오르기 직전에 발왕산 용평리조트에 전력공급을 위해 송전탑을 지나
는 주위에는 마구 파훼친 임도와 자연훼손이 심한편이다. 정상에가까이 오를수록
안개가 심하고 이제는 비까지 오기 시작한다. 어느정도 우기는 예상을 했지만 막상
비가오니 모든것이 부담스럽다.
고루포기 정상주변에는 숲으로 우거져 있고, 해발1,238m와 능경봉까지는 4.7km로
정상표지목에 적혀있다. 1991 복구도감 24에 삼각점이 표시되어있고 조그마한 공
터가 정상의 모습이다. 정상에서의 추억의 그림한장을 그리보며 잠시 쉴까하다 그냥
통과한다.
고루포기산은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과 평창군 도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
로, 주변의 발왕산, 제왕산, 능경봉의 명성에 가려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았던
산이다. 백두대간 상에 솟아 있는 산으로 울창한 숲과 초원지대와 야생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환상적인 산행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동쪽 발아래는 왕산리 계곡이 펼쳐지고, 그 뒤 멀리 강릉시와
동해 바다의 푸른 물결이 한눈에 들어오며, 북쪽으로는 초록빛 카페트를 깔
아 놓은 듯한 초원지대와 백두대간상의 마루금이 펼쳐져 보인다.
대관령에서 동쪽으로는 제왕산이 자리잡고 있고, 이 제왕산 어깨를 집고 대
관령 남쪽으로 우뚝 솟은 봉우리가 능경봉이다. 능경봉 남서쪽으로는 고루
포기산이 능경봉을 보호하듯이 우뚝솟아 있으며, 동쪽을 처다보면 동해바다
가 시원한 모습을 들어내고 있다.
고루포기산과 능경봉을 지고있는 횡계는 눈이많이오기로 유명하며, 겨울 눈
꽃 축제외에는 여느산과 다르바없는 산이지만 겨을산행을 좋아하는 산꾼이
나, 궁금증이 많은 산군들은 한번쯤 구경삼아 오는것도 좋을거라 생각된다.
대관령 전망대에서
정상에서 안개비로 인하여 조망권을 볼수가 없어 혹시나 전망대에서는 조망을
볼수있을까 했는데, 여기도 안개구름이 깔려 전혀 보이지 않는다. 전망대에서
횡계리 대관령과 선자령의 풍차를 볼수 있었으면 더더욱 좋았을텐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대관령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하며 일행들과 점심을 하기로 한다.
제2쉼터(왕산골 갈림길)
대관령전망대에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10여분을 내려오니 우측으로는 왕산골
갈림길 표지판이 보이고, 표지판에서 좌측으로는 횡계리 왕산골로 이어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지점에서 10여분 정도 능선을 오르면 횡계치를 거쳐 능경
봉까지(3.7km) 오를수 있다.
제2쉼터인 왕산골 가림길에서 횡계치로 이어지는 편평한 능선길로 25분정도 오
르다보니 멧돼지들이 산자락을 파헤쳐 놓은 흔적들이 여러군데 보이 고 잠시후
에 행운의 돌탑자락에 도착한다. 조그만 오르면 능경봉정상에 오를것같아 바위
주변에서 휴식을 하며 일행들이 준비한 간식을 먹으며 지친 피로를 풀어본다.
능경봉은(1,123.2m) 강원 강릉시 왕산면과 평창군 고루포기산의 모산으로 능선
으로 연결되어 있고, 한겨울 눈이 많이 쌓일때에는 다소 오르기가 힘이 들지만
겨울철외에는 찾는이가 적어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산이다. 겨울철에는 무릎이
빠질 정도로 눈이 많이 쌓이는 곳이다.
보통 능경봉 산행 들머리는 해발 850m가 넘는 대관령 고개마루인 대관령 남쪽
휴게소에서 시작되고,백두대간 대관령 잿마루에 자리한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에 있는 능경봉은 우리나라에서 눈이 많이 내리는곳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부근은 선자령, 황병산, 발왕산, 오대산 같이 해발 1,500m 내외의 산봉우리
들이 연이어 있어 한겨울이면 키를 넘을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린다. 그 눈은 보통
11월 초순부터 4월 하순까지 자그마치 5~6개월 동안이나 쏟아진다. 적설량도
최소 1m에서 최고 3m까지 오는 경우도 많다.
행운의 돌탑길에서 작은돌을 던지며 행운을 빌어본다. 능경봉정상까지 너덜길을
10여분을 오르니 헬기장이 딸린 정상봉우리에 다가선다. 정상에는 제법 넓은공터
와 강릉 영림서 평창관리소에서 세운 정상표시석이 위치를 설명해주고 있다.
정상봉우리에는 먼저 올라온 강고문님과 일행들과의 기념사진을 달래본다. 아직
도 안개구름 때문에 조망은 볼수없고 빛줄기만 내리기만한다. 이제 대관령까지는
1.8Km만이 남아있어 조심스럽게 급경사를 내려선다.
정상 아랫쪽 위치한 조그마한 헬기장를 지나 비탈길을 30여분 내려서니 비포장
도로의 임도길에 산불감시초소가 설치된 삼거리에 내려온다. 삼거리 좌측으로는
용 형상의 머리에서 물이 흘러나온다 하여 용천수가 있고, 용천수옆에는 바람과
기운을 합한다는 인풍비라는 비석이 자리잡고 있다.
삼거리 임도길 건너 우측으로는 제왕산(840.6m)으로 오를수 있는 등로길이고 양
천약수(샘터)를 바로 지나 임도길을 따라 우측능선 숲속 소로길로 10여분 내려서
면 거북이등에 올려진 고속도로 준공기념비가 우뚝솟아 있다.
안개비가 내리는 대관령 기념비에서 일행들과 오늘 마지막 그림을 그려보며 456
번도로(구도로) 옆에 있는 옛대관령 휴계소(하행선)에 도착한다.
오늘산행에 있어 안개구름과 비오는 날씨에 광대한 조망를 볼수가 없어 아쉬웠지
만 일행들과의 맞춤산행과, 옛대관령에 고유한 맛을 다시 볼수가 있어서 즐거웠고,
오랜만에 맞는 비에 시원함을 느낄수가 있어서 큰 어려움없이 오늘산행을 맞추지
않았나 생각된다. 다음대간때에는 시원한 조망을 기대하면서.....
수고들 하셨습니다.
인풍비
고속도로 준공 기념비
|
첫댓글 더덕 사진만 눈에 들어오네요~~
비를 맞고 산행 할 각오를 하고나선길! 버스 안에서 어느 회원님의말. 날씨 좋아진다. 그래도 좋아 진다고 하면 안되겠지. 비 올까봐!우린 한바탕웃었다, 비는 안 오겠지 하면서도 비옷은 베낭 에넣었다,~`~화려 하면서도 소박한 야생화꽃 속에 감상 이라도하듯.눈을 살짝 감은듯 그림도 그려보며.1차때는 못 걸었던 길이라.더 많은 것을 보고.느끼고 싶었다. 우리 일행이 하는말. 산행 하기엔. 날씨가 딱 좋다고 한다. 나는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비와요. 우린 또 한바탕 웃었다.~`잡목속에 군데군데. 고사목과 노송들이 참 인상적이다.
안개는 살며시 피더니. 점점 짙어 지면서 안개비가 내린다,조용히 모든것을 잊고. 이 순간을 즐기며 아련한 그리움에 젖어본다. 그냥 그대로 비를 맞으며. 바지를 보니 내가 봐도 어이가 없다, 똑 같은길을 똑같이 걸어왔는데.나는 유난이 흙이튄다. 내 걸음 걸이가 잘못 된것같다, ~`어느덧 대관령에 왔다. 대원군님을 불으며 사진값은 대간끝날때 봅시다. 하며 그림을그린다. 사실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 오늘 산행을 마치며. 마음속 한 구석에는 비를 흠뻑 맞으며 걷고싶은 충돌이 남아있었다, 비를 맞으며 걷는 기분도 괜 찮지 않은가,
대원군님 산행기를 읽어 내려가면 나 자신이 걸어가고 있는 기분이듭니다.
안개비 때문에 아쉽지만... 덕분에 취나물과 더덕까지 보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더덕은 아무나 캐나 뭘 알아야캐지 그런데. 전. 알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