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9편 강해01 / 이레교회 새벽기도회 20170126 木曜日 정인준 목사]
사도신경 찬송가 366(485)장 ‘어두운 내 눈 밝히사 진리를 보게 하소서…’
통성 기도(3분) 말씀 봉독(시편 119:1-8), 설교(15분),
◈ 시편 119편을 시작하면서 오늘은 서론적 소개를 조금 하겠습니다.
시편 119편은 시편 중에서도 가장 길고, 성경 전체에서도 가장 깁니다.
단순히 길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내용도 훌륭해서 ‘위대한 시’로 꼽힙니다.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사상가로 꼽히는 영국 작가 C. S. 루이스가 쓴
‘시편 산책’이라는 책 84쪽을 보면 시편 119편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시편 119편은 율법을 주제로 한 시로서, …
문학적 혹은 기교적인 견지에서 보아도 가장 짜임새 있고 정교한 시라는 사실을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
시편 119편은 시편 18편처럼 불현듯 시심이 동해 쓰인 시가 아니며, 그런 척하지도 않는다.
이 시는 하나의 양식(패턴)이며,
마치 장인의 기술과 열정으로 한 땀 한 땀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자수 작품과도 같다.”
◈ 시편 119편이 모두 몇 절로 되어 있는지 아십니까? 176절입니다.
이 節 수는 숫자로 외우려고 하지 말고 그 배경을 이해해야 합니다.
히브리어의 알파벳은 모두 22개입니다.
시편 119편은, 히브리어의 알파벳 순서대로 시작되는 각 8절씩의 묶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22 곱하기 8 하면 176절이 됩니다. 산수 실력 문제입니다.
우리말 성경을 보면
8절이 끝나고 9절이 시작되는 지점에 ‘동그라미’가 붙어 있습니다.
16절이 끝나고 17절이 시작되는 지점에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여덟 절마다 동그라미가 하나씩 붙어서 문단을 나눕니다.
그런데, 각 절의 첫 번째 철자가 알파벳 순서대로 붙어 있습니다.
히브리어 알파벳은 ‘알레프’, ‘베뜨’, ‘끼멜’… 이런 순서로 나갑니다.
1절부터 8절까지 처음 여덟 절이 모두 ‘알레프’로 첫 자가 시작됩니다.
9절부터 16절까지 두 번째 여덟 절은 모두 ‘베뜨’로 시작됩니다.
17절부터 24절까지 세 번째 여덟 절은 모두 ‘끼멜’로 시작됩니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처음 여덟 절이 모두 ‘기역’으로 시작되고,
두 번째 여덟 절이 모두 ‘니은’, 세 번째 여덟 절의 시작이 모두 ‘디귿’인 것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어 원문 성경으로 119편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히브리어는 오른쪽부터 왼쪽 방향으로 써 나가는 문자인데,
오른쪽 여덟 줄씩이 다 똑같은 알파벳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알파벳 시의 특징은 매우 정교한 구조로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시편 119편이 바로 그렇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 게다가 176절 가운데서 122절과 132절을 제외한 나머지 전부가
하나님의 말씀, 율법에 관한 단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모세 오경’으로 대표되는 율법을 히브리 사람들은 ‘토라’라고 부릅니다.
토라, ‘하나님의 법과 증거’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은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들이 하나님께 고백한 신앙이기도 합니다.
‘토라’에는 ‘가르침’이라는 의미도 함께 들어있습니다.
우리는 율법을 통해서 하나님의 가르침과 계시를 동시에 받는 겁니다.
시편에서 하나님 말씀을 특히 강조한 시를 ‘토라 시편’이라 합니다.
‘토라 시편’으로는 시편 1편과 19편, 그리고 119편을 꼽습니다.
이건 또 외우기가 쉽습니다. 1 뒤에 19를 붙이면 119가 됩니다.
1편, 19편, 119편은 똑같이 하나님의 말씀, 성경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시편 1편 1~2절은 말씀합니다.
“복 있는 사람은 …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시편 19편 7~11절은 말씀합니다.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
또 주의 종이 이것으로 경고를 받고 이것을 지킴으로 상이 크니이다.”
그리고 오늘 시편 119편 1~3절은 말씀합니다.
“행위가 온전하여 여호와의 율법을 따라 행하는 자들은 복이 있음이여,
여호와의 증거들을 지키고 전심으로 여호와를 구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참으로 그들은 불의를 행하지 아니하고 주의 도를 행하는도다.”
하나님의 법, ‘토라’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자가 복이 있다는 겁니다.
‘토라’는 지켜야만 의미가 있습니다.
4-5절, “주께서 명령하사 주의 법도를 잘 지키게 하셨나이다. 내 길을 굳게 정하사 주의 율례를 지키게 하소서.”
요한계시록 1장 3절도 말씀하기를,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 하셨습니다.
8절 함께 읽습니다.
“내가 주의 율례들을 지키오리니 나를 아주 버리지 마옵소서.”
시편 119편 1-8절, 첫 문단의 주제는 “말씀을 지키는 자가 복이 있다!” 아멘이십니까? 복 있는 자로 사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