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선의 여명>
좋은 님들,,,,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정맥길에 안겼습니다.
한남금북...
추정재에서 이티재까지 하루하고...
이튿날 이티재에서 모래재까지 가려했으나,
예상치 못한 무릎통증으로 질마재에서 눈물을 머금고(?) 멈추어야 했습니다.
지난 번 지리산행시 안좋던 왼쪽 무릎이
첫날 점심때쯤부터 좋지 않더니
급기야 둘째날 매우 심하게 통증이 왔습니다.
아무래도 단단히 탈이 난 것 같습니다.
1. 산행 일시 : 2009년 11월 20일 ~21일
2. 산행 구간 : 추정재 ~ 이티재(1박) ~ 질마재
3, 산행 시간 및 거리 : 첫날 28.3km + 둘째날 11.4km = 약 39.7 km
첫날 10시간 40분 : 추정재 (06:55)-선두산(09:15)-선도산(10:35)-수레너미재(11:15)-
깃대산활공산(12:40)-산성고개(13:10)-산성(13:25)-동암문(14:00)-이티봉(17:15)-이티재(17:35)
둘째날 ; 6시간20분(무릎이 아파서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이티재(07:20)-구녀산(07:50)-분젓치(08:35)-방고개(10:25)-좌구산(11;45)-질마재(13:40)
한남금북... 아직 반도 못했는데...
겨울이 가기전에 한남까지 끝내려 했는데 좀 미뤄야 할것 같습니다...
금번 트랙입니다...
고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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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새벽에 출발해 추정재에 6시반 쯤 도착합니다.
주유소 뒤편에 주차를 하고 아침식사를 한후
이것 저것 챙겨서 출발합니다.
추정재 들머리입니다...
이길로 들어가 끝까지 가서 왼쪽 숲길로 들어섭니다.
자연의 작품...
뭘까요? 사진 오른쪽 밑에 힌트...^^*
8부능선을 따라 가다 보면 안부에 당도합니다.
늦가을이라서 낙엽이 수북합니다.
서리까지 있어서
수북히 쌓인 낙엽이 미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등로 왼편에서 고라니 한마리가 후다닥 뛰어갑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그나저나 선두산은 어딨는거야...
왜 이렇게 안나와...헥헥...
등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골프장입니다.
걷다보니 해가 솟아오릅니다.
능선 너머로 태양이 오르지만 나무들이 많아서 그림은 되질 못합니다.
487고지에 도착하고...
준희님 표지기를 봅니다.
강/물/님 과 두루님 흔적도 보이고...
가을을 밟고 갑니다.
아름다운 길입니다...
녹색과 갈색의 공존...
어느 문중의 납골당입니다....
임도 삼거리을 만나고....
정맥길은 그 사이의 작은 오솔길로 올라가야 합니다...
이름모를 고갯길도 만나고...
삼천리 방방곡곡...
어느 골짜기마다 아름답지 아니한곳이 없습니다.
자전거라도 있으면 행복하겠습니다...^^*
잘 닦여진 임도를 관통하고...
선두산 직전에 등로왼편 잡목사이로 제법 큰 시내가 조망됩니다.
청주시내로 추정됩니다..
선두산에 도착합니다.
좀더 가면 선도산도 나오던데..
선도산...선두산... 이름이 좀 헷갈립니다..
이름모를 고갯길에 쌓여져 있는 돌탑입니다.
이 고갯길을 넘나들던 길의 주인들이 쌓아놓았겠죠...
가야할 정맥길...
하늘이 좋습니다...
바람은 땀을 식혀줄정도로만 살랑대고
햇살은 따스합니다.
내가 내는 낙엽 밟는 소리만 유일하게 들리는 소리이고
길은 너무나 예쁘기만 합니다.
혼자만의 행복...
방해받지 않는 완벽한 행복...
모든게 너무 완벽합니다..
낙엽송 숲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파랗기만 합니다...
저 나무가지들 위로 하얀 상고대가 얼리면
그야말고 금상첨화 일텐데...
ㅎㅎ 제가 너무 바라는 게 많은 건가요? ^^*
선도산에 도착합니다..
작은 정상석이 설치 되어 있습니다..
왼쪽무릎이 서서히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얼마전 지리산에서 다친 무릎이 완쾌가 되질 못한 걸까요?
아름다운 오솔길은 이어지고...
길은 예쁜데
참 삭막한 계절이기도 합니다.
현암삼거리가 보입니다..
한가함과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시골집...
현암 삼거리입니다.
저 음식점엔 묵밥도 팝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도시락을 싸오지 않아도 되는 건데...ㅎㅎ
여기서 삼거리를 거쳐 계속 보이는 쪽으로 직진합니다.
직진하다가 홍고개 까지 가서
철망 반대편...그러니까 길 왼편으로 접어듭니다.
철망쪽으로도 시그널이 많이 붙어있는데
무슨 표지기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왼쪽으로 접어들면 상당한 잡목숲을 만나게 됩니다.
지금은 별로인데 여름엔 굉장할 것 같습니다.
거길 뚫고 나오면 이런 묘소를 만나게 되고
묘터 왼쪽으로 해서 올려 붙입니다.
곧이어 공원묘원의 상단으로 통과하게 됩니다.
등로에 있는 멋진 소나무...
상당산성의 윤곽이 언뜻 보입니다.
좀 당겨 봅니다..
상봉재에 도착합니다.
활공장으로도 쓰이는 듯 합니다.
청주시내가 다 내려다 보입니다.
산님한분을 만나 사진 한컷을 건집니다.
상봉재에서 보이는 봉화대...
봉화대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산성고개에 도착합니다.
산성고개는 이렇게 줄다리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건너보니 제법 많이 흔들립니다.스릴있습니다...^^*
상당산성에 도착합니다...
이문으로 들어가서 ...
바로 좌틀합니다...
이런 길을 계속 따라서 가면...
서문에 도착하게 됩니다.
서문에서 내려다 보이는 조망입니다.
무릎통증이 이제 장난이 아닙니다..
어쨌거나 오늘 목적지인 이티재까지는 가야 할텐데 말입니다.
성벽길입니다. 계속 따라 걷습니다.
동암문에 당도하고...
길 밑으로 작은 문이 나있습니다.
내려가서 그 문으로 나가야 합니다.
숲속의 둥지 간판을 따라 내려가면 됩니다.
돌탑고개도 지나고...
자작나무(?) 숲도 지나게 됩니다...
제법 큰 고개길이 나오고...
큰 당수나무와 잘꾸며진 어느 문중의 묘터가 나옵니다.
어느 덧.. 서산의 해는 기울고...
태양이 그 마지막 기염을 토하며 내일을 기약합니다..
이티봉에 도착합니다.
정상에는 폐초소가 있습니다.
보기가 흉합니다...
이티재에 도착하고...
미리 호출해 둔 택시(미원택시 : 010-8844-0064)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약 15000원)
친절하신 기사분...^^*
택시로 추정재로 이동...차를 회수합니다.
차로 증평으로 이동하여 증평 인삼탕이라는 찜질방으로 갑니다.(5500원)
하룻밤 지낼만 합니다.
아픈 무릎은 냉찜질로 달래봅니다.
내일은 어찌할까 고민해 보지만 선뜻 답이 안나옵니다.
내일 좀 걸어보고 괜찮으면 모래재...
안좋으면 질마재에서 멈춰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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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보니
세상이 하얗습니다.
저한테는 올들어 첫눈입니다...
예상치 못한 눈입니다.
산길은 걱정이 안되는데 이티재까지 찻길은 괜찮아야 할텐데...
다행히 이티재까지는 길이 조금 얼었지만 눈이 많이 쌓이지 않아
차로 이동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눈이 조금 쌓여 있습니다.
걷기 시작합니다.
무릎통증이 서서히 찾아옵니다.
아무래도 모래재 까지는 무리일 것 같습니다.
구녀산 정상에 도착하고...
분젓치에 도착합니다..
분젓치 풍경...
분젓치 정자에서 본 삼기지라는 저수지와 증평쪽입니다...
하얀 눈...순결의 상징 답습니다...
오솔길 따라 흰눈은 쌓여있고...
좌구산...좌구산...
산너머 산이라더만 그산이 저산인줄 알고 가보면 그뒤에 또 있고...
저산이 그산인줄 알고 가보면 또 있고...
정말 좌구산...너 어디있는 거니?
방고개라는 임도에 도착합니다..
방고개 들머리...
좌구산 정상인줄 알았습니다...
아닙니다...ㅠ
혼자놀기...
드뎌 좌구산 정상입니다...
정상석에는 청원의 최고봉 좌구산 657m 라고 씌여 있습니다.
그리고 반가운 님들의 흔적...
"힘들어 죽겠는데 웃기지 마라..." ㅎㅎㅎ
좌구산 정상에서 내림길은 바윗길에다 눈까지 있어 미끄럽기 그지없고
잡목들이 얼굴을 찌릅니다..
무릎통증도 극에 다다르고 최악입니다..
또 하나의 소원탑을 지나고...
울창하고 아름다운 낙엽송 숲...
드디여 질마재에 도착합니다...
이티재에 세워놓은 차를 회수할 방법이 애매합니다.
이럴땐 히치가 최고지요...
한대...두대...세대...네대...다섯대....에구...
눈이 내려 길이 얼어 차들이 엉금엉금 기어가는데도 잘 안세워줍니다.
할수없이 조금 내려가서 양지쪽에서 세워봅니다.
세우다보니 고급승용차 한대가 섭니다. 별일이네...^^*
증평 시외버스터미널 부근까지 히치로 가고,
거기서 내수라는 곳까지 버스로
내수에서 초정리 까지 다시 버스로...
초정리에서는 이티재까지 히치를 하려 했으나,
다행히 택시가 지나가길래 잡아탔습니다..
이번구간은 무릎통증으로 정말이지 왼쪽발을 질질 끌다시피 한 산행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병원에 가봐야 할것같고,
향후 2~3개월간은 산행을 접어야 할것 같습니다.
겨울에 한남까지 끝내려 했었는데...
하얀 설산에도 가야 하는데...
참 답답해지는 상황입니다..
우리 좋은 님들께서는 절대 무리하시 마시고
항상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만 하시길 바랍니다...
- 산을 닮고 싶은 사람 ..... 바람솔 올림 -
첫댓글 1+9를 너무 빨리 따묵어도 벌을 받는기라!!!! ㅋㅋㅋㅋ 그래서 난 백두대간만 왓다리 갔다리 할끼라!!!!
ㅎㅎ 그라모 저보다 더 빠르신 분들은 왜 개안을까요? ^^*
무릅이 아픈건 너무 써 묵어서 그려 긍께 적당히 써 묵으야제... 산에 많이 댕기시는 분들 늙으면 무릅 작살난다고 하던디 그게 정말 일까.. 실험하는 중입니까???
맞심더...너무 많이 써묵어서리...^^* 그래도 오늘 MRI 찍어보이까네 퇴행성은 아니라카데예... 대퇴사두근염인강? ^^* 한 두어달 푸욱 쉬고나고 나을끼라나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