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늦잠의 유혹을 이겨내고 서울에서 가장 먼곳, 영덕과 울진을 향해 달린다. 실제 지도상의 직선거리가 가장 먼것은 아니지만, 심리적으로 서울과 가장 먼곳이라는 얘기다. 오늘 함께 가는 사람은 녹색당 당원 3명, 그곳을 가는 이유는 바로 녹색당 박혜령 후보의 선거를 돕기 위해서다. 서울, 경기를 벗어나는데 약간 길이 막혔지만, 대도시를 벗어나는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경북 봉화에서 울진을 넘어가는 산 봉우리에는 아직 녹지 않은 눈이 남아있고,계곡에는 지난 겨울의 두꺼운 얼음이 아직 남아 있었지만, 울진에 도착해보니 목련 꽃망울이 벌써 나와있다. 6시간을 달려 도착한 울진군 죽변항에는 사람보다 갈매기가 많았다. 박혜령 후보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고, 주민들에게 녹색당과 박혜령 후보를 알리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는 못했다. 농촌, 어촌에는 사람이 너무 적고, 도시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죽변에서 선거운동을 정리하고, 울진핵발전소(원자력발전소)가 있는 북면으로 향한다. 북면도 죽변면처럼 건물은 많은데 거리의 사람들은 적다. 지난 수십년간 농촌보다는 대도시 위주로 사회가 흘러왔기 때문에, 어딜가나 농촌은 예전에 비해 크게 쇄락하고 젊은이들이 없다. 농촌 사람들은 인구도 줄고, 구멍가게도 사라지고, 생활편의 시설도 모두 사라져서, 장을 볼려면 최소한 읍내에 나가야 하지만, 크게 쇄락했다고 하지는 않는데, 대도시 사람들은 인구가 감소하면 큰일 날것 처럼 얘기한다. 핵발전소 주변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본것은 1) 핵발전소 2) 송전탑 3) 유흥가, 보지 못한것은 1) 사람 2) 아이들 3) 시내의 활기. 핵발전소의 단계적 폐기를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막상 이렇게 내려와 보니 현재 핵발전소가 있는 지역에 대한 많은 대책이 있어야 할 것 같다. 핵의 위험을 안고 살아온 울진, 울진 주민들을 위해, 이제는 대도시가, 기업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전기가 줄어들면 기업 활동은 어떻게 하느냐고?묻는 분들도 있는데, 기업이 어떤 활동이냐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것 같다. 불필요한 욕망을 부추기는 상품을 언제까지 찍어내야 하는가? 그 불필요한 상품을 위해 다음세대가 처리할 핵폐기물을 끊임없이 쏟아 내는게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일까? 울진 시내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서울에서 알던 친구 새림을 만나 차라도 한잔하려니 밤 9시가 넘은 시간 문을 열은 곳이 거의 없다. 불편한게 아니라 밤에는 문을 닫는게 너무 당연한 것, 언젠가는 대도시도 이렇게 되어야 할텐데..... 겨우 카페를 찾아 차 한잔하고, 카페주인에게 11번 녹색당 지지를 부탁하고 나온다. 일요일 선거운동을 위해, 영덕 강구항으로 달린다. 밤이라 그런지, 7번 국도에는 차가 없다. 다음날 선거운동을 하기 전 잠깐 짬을 내어 영덕풍력발전단지를 갔다. 오랜만에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휙휙 돌고 있는 풍력발전기를 보니 가슴이 설랜다. 한편으로는 요즘 내가 무슨 일을 하는 것인가? 현실과 너무 타협해 다시 대량생산을 위한 설비로 먹고사는 내 현실... 어떻게든 다시 탈출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선거운동을 위해 다른 팀을 만나러 간다. 일요일, 영덕읍내에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박혜령 후보도 알리고, 11번 녹색당도 알리고 생각보다 녹색당을 알고 있는 분들도 많아 놀랐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두번 놀란다. 영해성당에서는 녹색당의 바람이 느껴진다. 특히, 아이들이 녹색당을 아주 좋아한다. 핵발전소반대 피켓을 들고 장난도 치고, 사진찍히는것도 좋아하지만, 영덕에 핵발전소가 들어서서 이 아이들은 20살 무렵부터 60살까지 핵발전소와 한평생을 보내야 한다. 정권심판도 좋고, MB심판도 좋지만, 아래 영덕 아이들의 순박한 웃음을 생각한다면,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녹색당을 더 많이 알려서, 꼭 의미있는 득표를 해야 할것 같다. 영덕 당원들이 했던 말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영양영덕울진봉화' 지역구의 인구와 유권자수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농촌에 있어야 할 젊은 사람들은 도시로 떠나고, 도시에 있어야 할 핵발전소는 농촌으로 들어 오는 현실'을 다시한번 느낀다. 다시 영덕읍내로 돌아와서 전국에서 온 당원들이 모두 모여 함께 점심을 먹는다. 잔치국수를 먹으며 서로 소개도 하고, 즐겁게 담소도 나눈다. 대구, 영천, 청송 등지에서 박혜령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달려온 사람들, 모두 녹색의 가치를 위해 녹색당에 가입했고, 이제 이렇게 현실에서 만나서, 핵발전소 폐기와 녹색사회를 만들기 위해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있다. 실제 겪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동이다. 내려온 김에 선거운동을 더 하고 싶지만, 이제는 집으로 올라갈 시간이다. 당원들과 인사를 하고, 어쩔 수 없이(과연?) 다시 서울로 올라온다. [영양영덕울진봉화, 선거구의 입구인 봉화에서 만난 박혜령후보 현수막, 여기서 울진까지 70km--;] [아이들이 좋아하는 녹색당~ 왜 그럴까?^^] [죽변항에서 연설중인 박혜령 후보] [여기는 울진핵발전소(원전)] [서울에서 내려가 핵발전소 앞에서 투표독려하는 녹색당 당원들] [핵발전소가 있는 울진군 북면에서 녹색당을 알리다] [울진 핵발전소 근처에서 녹색당 홍보 중인 당원들] [영덕풍력발전단지, 2만 5천가구 이상이 쓸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해낸다. 영덕군 2만 가구가 쓰고도 남는다] [이번에는 풍력단지 앞에서 인증샷~ 녹색당에 투표합시다] [핵발전 대신 풍력과 태양에너지를!! 11번 녹색당입니다] [영덕의 푸른 봄바다]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 영덕의 영해성당] [영해면에서 녹색당 알리기~] [영해면 근처, 영덕읍이 신규핵발전부지로 확정될지도 모른다] [영해면 어린이가 부탁합니다.] [이 아이들 집 근처에 핵발전소가 들어오면? 서울 사람들은 뭘 해야 할까요?] [2020년, 20살 무렵에 핵발전소가 완공되면 60살까지 핵발전소와 살아야 한다 ㅠㅠ] [그래요! 녹색당에 투표하고, 박혜령후보에게 투표하면 저 어린이들의 웃음을 지킬 수 있다구요] [영덕읍내의 박혜령후보 선거사무실] [지지 글들과 이제 20살인 자원 봉사자] [영덕에 봄이왔다. 녹색당 바람이 분다] [전국에서 달려온 녹색당원들, 핵발전소를 막고 농촌을 지키기 위해 한목소리를 내다] [엇? 돈이 오가네요ㅎㅎ 박혜령후보 남편입니다^^ ] [녹색당이 함께 해야 할 자연, 이웃, 아이들!] [분위기가 비장하네요~ 녹색을 불어 넣어 주세요] [생명과 평화의 땅을 아이들에게~ 11번 녹색당입니다.] |
출처: 맑은물의 산행일기 원문보기 글쓴이: 맑은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