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5.29일 조갑제· <조갑제닷컴>대표가 올린 짤막한 기사 내용입니다.
♣ ♣ ♣
지난 5월 2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정상 공동 기자회견이 있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양국 정상께서 기자회견장으로 입장하고 계십니다"라고 말하자, 왼쪽에 앉아 있던 수십 명의 미국 기자들이 일어났다. 차렷 자세였다.
(윤석열·바이든 대통령 입장 때, 미국 기자들은 일어섰다 / 조갑제닷컴)
오른쪽에 앉아 있던 한국 기자들은 한 사람도 일어나지 않았다. 윤석열, 바이든 두 대통령이 움직임을 정지하고 발언 자세를 갖추자 미국 기자들은 착석했다.
(윤석열·바이든 대통령 입장 때, 한국 기자들은 앉아있었다 / 조갑제닷컴)
백악관 출입 기자들은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 등장하면 늘 이렇게 한다. ‘대통령(President)’에 대한 존중이라기보다는 ‘대통령직(Presidency)’에 대한 존중이다.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대통령에게 무례할 정도의 직설적인 질문을 퍼붓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직에 대한 존중심은 잃지 않는다. 한국의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대체로 질문이 장황하고 자기 의견이 많은데 국가적 예의를 지키는 데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한국의 대통령은 행정부 수장이고 국군통수권자일 뿐 아니라 국가의 원수이며, 외국에 대하여 국가를 대표한다(대한민국헌법 제66조). 그에 대한 호불호와는 별도로, 국가와 국민의 권위와 명예를 위하여서라도 그 직에 대하여는 존경심을 표시해야 한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이 스스로 의전 규칙을 만들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말로만 ‘백악관 벤치마킹’ 운운하지 말고 그쪽 출입기자들의 행태도 알아봤으면 한다.
출처 : 최보식 의 언론(https://www.bos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