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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가 포항에서 2014년을 힘차게 열다.
□ 국격상승의 상징인 포항에 ‘조선의 국모’가 찾아오다
명성황후가 매화향기 가득한 2014년 2월에 열기의 도시 포항에 찾아온다. 2월14일부터16 일까지 3일간 불꽃의 도시 포항에서 장엄하게 막을 연다. 우리의 역사에서 아름답고도 슬픈 과거를 비추는 명성황후! 그 명성(名聲)은 우리 역사에서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이름이다.
한반도에서 열강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며 세력을 키우는 그 시절 조선이 풍전등화(風前燈火)같은 위기에 처해졌을 때 여인의 몸으로 나라를 위하고, 백성을 위해 국모로서의 본분을 다했던 명성황후는 일본의 계획적인 음모에 의해 끝내 희생양이 됐다.
당시 일본은 조선에서 주도권을 찾기 위해 대원군을 이용해 친일파 정권을 부활시키기 위한 궁중 쿠데타를 획책하였는바, 이 과정에서 조선 왕실, 특히 고종에게 공포심을 심어 주는 극단적인 수단이 있었으니 바로 명성황후 시해라는 비극적인 사건의 발생이었다.
1895년 10월 8일 새벽 경복궁에 침범한 무리들은 일본군 훈련대 군인들의 복장을 한 일본인들이었다. 이들은 고종과 태자를 위협한 후 옥호루에 들어가 왕비를 칼로 찔러 죽이고서는 증거를 없애기 위해 향원정 녹원에서 황후의 시신마저 옮겨 태워버리는 등 국격을 훼손하였다.
□ 불후의 명작으로 다시 태어난 명성황후(明成皇后)
그 후, 100년이 지난 1997년, 명성황후는 위대한 예술로 승화돼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그러기 까지 에이콤의 윤호진 대표의 공로가 정말 컸다. 그는 뉴욕에서 4년간 뮤지컬 공부를 마치고 귀국하여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뮤지컬 제작’을 꿈꾸기 위해 에이콤을 창설했고, 몇 년의 제작기간을 거쳐서 명성황후 서거 100년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불후의 명작 뮤지컬 ‘명성황후’가 윤 대표의 열정과 노력에 의해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해 12월 30일 드디어 뮤지컬 ‘명성황후’는 첫무대에 올려졌다. 그 이 후 18년 동안 우리역사를 통한 창작극 가운데 불후의 명작이라는 명성을 얻으면서 우리나라 뮤지컬계에 풍성한 기록을 남기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뮤지컬 ‘명성황후’ 1회 공연에 고증을 거친 궁중 의상수가 600벌이 들어가고, 2010년까지 15년 공연 1,037회, 관람객수는 128만 여명을 넘었다.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다주면서 아시아 최초로 세계무대를 진출하는 쾌거까지 보였다. 1997년 뉴욕 브로드웨이 링컨센터에 진출하여 당시 뉴욕타임스로부터 “진정 탁월한 작품! 시종 관객을 전율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는 대형 뮤지컬의 진면목을 그대로 알려주는 것이었다. 그만큼 제작진뿐만 아니라 출연자들이 열정이 한 몫을 했는데, 세월이 흐르는 동안 ‘명성황후’ 의 명성이 더해지는 가운데 배우들도 많이 바뀌었다.
□ 향토 출신 명배우 이태원의 황후로서의 카리스마
그 당시 당대 최고의 여배우였던 윤석화가 명성황후 역을 맡은데 이어 소프라노 김원정(1997~1998, 2005)과 이태원(1997~2010)이 ‘명성황후’에 합류했다. 특히 이태원은 이후 14년간 국모의 자리를 지키며 작품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고, 그 사이 김현주(2000), 김지현(2000~2001), 조안나(2009)가 이태원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들의 뒤를 이어 2003년부터 9년째 무대를 지켰고 작년 12월에는 달구벌을 달군 대구 공연에서 김천 출신인 이태원과 함께 영덕출신 이혜경이 명성황후역을 맡아 열연했다.
작년 12월 3일부터 29일까지 뮤지컬의 도시 대구에서 공연된 ‘명성황후’는 성공적인 흥행을 마치고 매화향기 그윽한 2월에는 포항 시민회관에서 선을 보인다. 더욱이 뮤지컬 ‘명성황후’가 포항공연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포항신항만 개항을 축하하고, 지역에 문화적 정수를 계승하기 위함인데, 새해 벽두에 개시한 티켓 예매에서 14일오픈날은 전 석이 매진되는 등 포항시민들이 보인 문화예술에 대한 사랑과 관심은 용광로처럼 열기로 가득하다.
명성황후 역을 맡은 향토 출신인 이태원은 뮤지컬의 여제다. 몇 년 전 한 공연 잡지에서 ‘뮤지컬 배우 중 노래를 가장 잘하는 배우’를 여론조사에서 작년 12월 대구공연시 명성황후로 더블캐스팅 됐던 이태원이 1위로, 이혜경이 2위에 오른 적이 있다. 그만큼 이태원의 실력은 뮤지컬계뿐만 아니라 일반대중들도 알아주는데, 그의 다져진 실력만큼이나 열정 또한 한 몫을 하기에 이번 포항공연에서는 뮤지컬의 위상과 경지를 드높여줄 것으로 믿는다.
명성황후로 열연할 이태원은 이 지역출신이다. 경북 김천이 고향인 이태원(48)은 명지대 뮤지컬 공연전공 교수로 있으면서 ‘명성황후’의 여주인공으로만 14년째다. ‘명성황후’ 등을 통해 얻은 명성과 출중한 가창력과 그의 빛나는 연기는 뮤지컬계의 카리스마로 이미 인정을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뛰어난 배우임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이다.
□ 구국의 상징이 된 대한제국 첫 황후, 민자영
조선조 스물다섯 번째 왕비이자 대한제국의 첫 황후였던 명성황후는 여흥 민 씨로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자영이고, 가문은 숙종 때 인현왕후를 배출한 민 씨가였으며, 아버지 민치록은 인현왕후의 아버지였던 민유중의 5대손이었다. 8살에 아버지를 여읜 이후 민자영은 어머니와 함께 여주를 떠나 서울로 올라와 감고당에서 거주했는데, 사실상 명성황후는 어머니와 단둘이 외로운 성장기를 보냈을 것으로 짐작된다.
명성황후는 어렸을 때부터 무척 총명하였다고 전해진다. 훗날 왕비 자리에 오르는 데는 대원군의 영향이 큰데, 대원군의 부대부인 민씨가 명성황후의 아버지 민치록의 양자로 들어간 민승호의 누나였으니 자신과는 친인척관계였다. 이때에 대원군이 며느리로서 명성황후가 마음에 든 까닭은 황후의 친정이 단출하다는 점이었는데, 몰락한 친정을 둔 왕비가 정치에 개입할 여지는 전혀 없다는 점을 대원군 스스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1866년 16세 나이로 왕비에 오른 그는 고종의 아내로서 고종을 도와 대원군이 운신할 폭을 좁게 하는데 일조했다. 그 당시 내적으로는 고종과 대원군과의 대립이 깊었고, 외적으로는 조선의 국권을 침탈하고자 하는 일본과 서구 열강의 경쟁하는 틈바구니 속의 위태로운 시기였다. 그 후 임오군란으로 대원군이 득세했지만 잠시 경기도 장호원에 은거해있었던 명성황후는 고종에게 청나라에 지원을 요청하도록 하여 대원군을 축출해내고 다시 궁궐로 돌아왔다. 고종이 아버지인 대원군 세력에 도전을 받던지라 모든 국정을 명성황후와 의논했던 시기였다.
□ 분연히 일어서야 하리! 조선의 백성들이여!
1895년 일본인에 인해 최후를 마친 명성황후는 시해된 직후 대원군에 의해 폐위되어 서인으로 강등되었다가 같은 해 고종에 의해 복호됐다.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로 즉위하면서 ‘명성(明成)’이라는 시호가 내려지고 황후로 추봉되었으며, 죽은 지 2년 만인 1897년에 야 명성황후의 장례는 국장으로 엄숙히 치러져 홍릉에 안장되었다.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한 명성황후에 대해서는 망국의 왕비로서 나라를 망치게 한 장본인 또는 암울한 시기에 구국을 위해 몸 바친 시대의 여걸이었다는 등 평들도 있다. 19세기 말 한국을 다녀간 영국의 비숍 여사는 “왕후는 가냘프고 미인이었다. … 명석하고 야심적이며 책략에도 능할 뿐 아니라 매우 매혹적이고 다방면에서 매우 사랑스러운 여인이었다.”고 기록했다.
일본에 대해선 철저히 반대했던 황후. 조선의 이익을 위해 외교에 힘쓰면서 백성을 사랑했던 애국심 넘쳐났던 여인. 아시아의 그 어떤 왕후보다도 그 능력과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던 명성황후는 19세기 말 당시 조선이 겪었던 시대적 아픔의 상징이었다. 어쨌든 명성황후는 외세에 의해 처참한 죽임을 당했지만 그의 애국, 애민정신은 훨훨 불타올라 오늘날에 이어지게 됐고, 이곳 달구벌 하늘아래 장엄하게 펼쳐지고 있으니 그 거룩한 숭고의 정신과 길이 남으리.
□ 가족과 함께 새겨야할 역사의 교훈, 뮤지컬 ‘명성황후’
“분연히 일어서야 하리! 조선의 백성들이여!”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우리국민들은 역사가 주는 교훈을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가뜩이나 영토 분쟁에다가 교과서 왜곡까지 일삼는 지금의 일본에 대해 명성황후는 이미 110년 전에 간파해 민족혼을 깨우쳤다. 나라에 힘이 없어 산산이 부서지고 훼손된 국격(國格)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이 지역 주민들은 1897년 10월 8일의 새벽에 벌어진 사건, 일명 ‘여우사냥’으로 불린 명성황후의 시해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그동안 열다섯 번 정도 ‘명성황후’를 보아왔는데, 작년 연말에 공연되는 동안에도 다섯 번을 거듭 관람했다. 보면 볼수록 역사의식과 함께 국민으로서의 개인이 역할을 깨닫게 해주는데 ‘역사의 교훈을 잊은 사람들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느낌은 비단 나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애국 뮤지컬 ‘명성황후’를 꼭 봐야 한다는 당부다. 그런 입장에서 이번 포항 공연은 대형 뮤지컬에 몰말라했던 포항시민들의 축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청마(靑馬)처럼 활기가 용솟음치는 2014년을 맞이하여 철강의 도시 포항에서 장엄하게 펼쳐지는 명공연은 애국과 애민을 떠올리게 하는 민족혼이자 자존심이 될 것으로 믿는다. 나라가 힘들었던 시기에 포항제철이라는 국익과 국격에 보탬을 준 이 지역, 포항에서 ‘명성황후’가 공연될 수 있도록 뜻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신 포항시. 포항시의회.경북매일신문.포항상공회의소.삼구건설.예술을 사랑하는 포항시민.등 많은 분들을 존경한다.
특히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존심, 대형 역사 창작극 ‘명성황후’를 탄생하게 한 에이콤의 윤호진 대표와 13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국내외공연기획, 홍보 마케팅을 하고 있는 고도예술기획 김종성 대표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리면서 예술인의 한사람으로서 포항공연의 대성황을 기원한다.
손경찬(예술소비운동본부장, 시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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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처음 명성왕후를 봤던 설렘과 감동이 생각납니다...회장님 바램대로 포항공연 성황리에 잘되길 저또한 기원합니다!
발렌타인데이에 명성황후 공연 시작하네요.
연인들 손에 손 잡고 많이 공연장으로 오시길 빌어 봅니다.
그날의 감동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