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일 찾은 곳은 당진의 초대 저수지였습니다.
점심 식사 모임이 있었기에 모임이 끝난 후 출발하다 보니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 오후 4시가 다 되어 갑니다.
상류권에 도착하여 차가 진입 할 만한 곳을 찾아 보았지만
곳곳에 밧줄이나 쇠사슬로 진입을 막아 놓았네요.

재방 우측 중간쯤에 가보니 차대고 3보...
짐이 많은 저에게는 최고의 포인트 이지만
이미 차량이 주차를 하고 있어 지나가지를 못합니다.

이곳도 짐빵을 해야하고...

어렵게 몇몇 곳을 둘러 보고 약 40m의 짐빵을
해야 하는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포인트 앞으로는 인공섬의 수초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사진을 찍을 때는 다음날로 바람이 잦아 있었지만
도착해보니 강한 바람에 파도가 일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바람이 불고 있었지만 인공섬이 파도를 막아 주네요.
부지런히 짐을 날라 낚시 준비를 합니다.

이날은 주변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거리가 있다보니 비어 있는듯 합니다.

이미 해는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마음이 바빠 집니다.

2박 일정이고 영하의 기온이 예보되어 있으니
편안하게 쉴 좌대를 설치하고 텐트를 올립니다.

어둡기전에 대편성을 마치려고 합니다.
그런데...
수심이 2m를 후딱 넘겨 버립니다.
준설 작업을 하면서 흙을 많이 퍼낸듯 합니다.

수심이 깊다 보니 대편성이 많이 늦어졌습니다.
게다가 기온이 차갑다 보니 손이 시리고 발이 시려
보일러 부터 설치 해야 했습니다.
어둠이 내리고서야 대편성을 완료 합니다.
바람도 많이 약해 졌습니다.

캐미불을 밝히며 대 편성을 마쳤습니다.
2.8칸부터 4.4칸까지 모두 12대를 편성했습니다.

얼라!
첫수가 너무 쉽게 나옵니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힘을 쓰며 8치 붕어가 나왔습니다.

어둠이 내리고 바람이 잦아 들면서 입질이 붙는듯 합니다.
하지만 기온은 영하권으로 곤두박질 치고
떠 놓은 물은 얼어 버립니다.
그래도 잊을만 하면 한 번씩 찌를 올려 줍니다.
이녀석 나올때는 월척인줄 알았습니다.
박현철 프로님이 지난주 이곳에서 낚시를 했었는데
그때는 지렁이에 입질이 집중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뽕어분 글루텐에 입질이 들어 옵니다.

붉은 달이 떠 오릅니다.
기온은 영하 5도는 되는것 같습니다.
춥다 보니 낚시고 뭐고 온수 침낭 속으로 파고 들어 갑니다.

어쩌다 쳐다 보면 입질을 합니다.
다 고만 고만한 녀석들이 나옵니다.

밤이 깊어가던 시간 갑자기 물소리가 나더니
뭔가가 찌를 흔들고 갑니다.
좋지도 않은 수질에 수달이 살고 있네요.
불을 비추고 뜰채로 물을 두드리니 유유히 사라집니다.
그리고는 한동안 입질이 없었습니다.
밤 11시가 지나서야 다시 입질...

어째 씨알이 8~9치 붕어들만 나옵니다.

자정도 되기전에 낚시대는 동태가 되었습니다.
이제 낚시고 뭐고 추워서리...

그 와중에도 한마리 나옵니다.
역시나 8치 붕어입니다.

너무 추워 침낭속으로 들어가니 나오기가 싫습니다.
자다 깨서 텐트를 열어 보고 또 자고를 반복 하다보니
어느새 날이 밝았습니다.

그런데...
동태가 되었던 낚시대가 다 녹았습니다.
아침 기온이 영상으로 돌았다는 말이지요.

바람도 불지 않습니다.
이거 계 탄날 아닌가 싶습니다.

아침이 되니 상류쪽으로 많은 분들이 들어 오십니다.
특히 왼쪽으로 청춘어낚 회원님들이 정출한다고 하네요.
아시는 분들도 몇분 계시고...

건너편에는 보트도 떠 있습니다.

중 상류권 모습입니다.
차대고 3보...
최고의 포인트이지요.

그 사이 반딧불님이 들어 오셨습니다.
아침 먹거리 사가지고...

인공섬에 자란 갈대등의 수초입니다.
인공 수초는 아니라는...

일행이 들어오니 텐트 뒤에 본부석도 마련합니다.

오후 1시.
청춘어낚 회원님들이 좋은 일을 합니다.

똥꾼들이 버린 쓰레기 더미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습니다.
회원님들이 모여 그 많은 쓰레기를 치우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트럭에 싣고 큰길로 가지고 나갑니다.
종량제 봉투에 담는다고 되는것이 아니지요.
이렇게 쓰레기 차가 오는 곳까지 가져다 놓아야 됩니다.

수고 하셨고 고맙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지민아빠님도 오셨습니다.

바람도 약하고 기온도 포근해서 낚시하기 그만인데
어째 붕어 잡는 사람은 없습니다.

세벽 5시부터 벌서 몇 시간째인데
찌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유리알 같은 수면.
영상의 기온.

바람도 불지 않고 기온도 높으니 하늘을 날아 봅니다.
초대리지 전경입니다.

이곳 초대지는 당진시 신평면 초대리에 위치한 6만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로 1975년에 준공되었습니다.
서해안 고속도로 상행선을 달리다 보면
송악IC에 도착하기 바로 전에 우측으로 보이는 바로 그 저수지입니다.

사진에 보이듯이 저수지 주변으로 대형 축사가 많아
어느 방향의 바람이 불어도 악취가 끊이지 않아 여름철이면 기피하는 곳이 되었고
정화시설이 되어있다고는 하지만 많은 비가 내리게 되면
가축 분뇨가 여과 없이 떠내려 올 수 밖에 없으니 물색이 검은색을 띄고 있어
손을 닦기도 꺼림칙 해 지는 좋지 않은 수질입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농어촌 공사에서 수질 개선 사업으로
시설 공사를 하면서 제방 좌측으로 줄지어 서 있던
버드나무와 부들밭은 사라졌으며
준설 작업도 이어졌는지 수심도 많이 깊어졌습니다.

하지만 상류권으로 높은 펜스가 쳐지면서
그 많던 포인트가 사라졌고 이제는 접근 조차 어려워 졌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도로가 서해안 고속도로입니다.

그래도 비집고 들어올 수는 있나 봅니다.
쇠사슬로 막혀 있었던것 같은데...

주차 공간은 이곳이 가장 넓은듯 합니다.
하류권에도 있기는 하지만...

차대고 바로 앞...
최고의 포인트이지요.

중류권의 멋진 포인트입니다.

저의 포인트와 텐트입니다.

건너편 포인트가 좋다고 하는데
역시 진입로가 막혀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원산도에서 어부일을 하시는 지인이 요즘 홍합을 채취한다고 합니다.
그냥 홍합이 아니라 사리때 물이 빠져야 나타나는 바위(여)에서 채집하는
자연산 홍합으로 굵은 홍합은 섭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어렵게 채집은 하지만 판로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또한 사리때에 파도가 약해야만 채집이 가능하니
있을때만 있다고 합니다.
kg당 1만원씩이라고 하니 한번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문의는 원산도 덕성호 010-8070-4964로 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낮시간에 입질 한 번 보지 못하고 다시 밤이 되었습니다.

바람도 없고 날씨도 포근하니 기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입질이 없습니다.

이곳은 찬바람이 불면 마릿수 붕어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또한 축사 냄새가 조금 약해지는 늦가을부터 많은 분 들이 찾고 있습니다.
몇 년전 얼음낚시에 사짜 대물 붕어가 마릿수로 나오면서
한 때는 호황을 이루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6치 정도의 잔챙이부터 준척급 붕어들이 주종입니다.

밤 10시가 지날 즈음 갑자기 돌풍이 불어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낚시대가 흔들리고 탠트가 날아갈듯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리고 밤이 깊어지며 기온이 급강하 하기 시작합니다.
낚시고 뭐고 또 침낭속으로 들어 갑니다.
그렇게 실컷 자다보니 또 날아 밝아 옵니다.

밤사이 또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며
낚시대는 동태가 되었습니다.

멀리서 반가운 햇님이 모습을 보여 줍니다.
토요일 새벽 5시 부터 이날 아침 8시까지
27시간 동안 입질 한번 보지 못했습니다.
금요일 밤에는 심심치 않게 나와 주더니...

중류권에서 낚시하신 분의 조과입니다.
역시 금요일에 대부분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분 역시 토요일에는 입질이 없었고 합니다.

30여마리중 월척은 3마리뿐이었고
대부분이 8~9치의 붕어 였습니다.
그래도 손맛은 진하게 보셨다고 합니다.

이것은 저의 빈약한 조과입니다.
반딧불님이 몇 수 추가 해 놓았습니다.
붕어는 탱글탱글 하니 좋지만 월척이 없네요.

준척급 붕어만 잡은 반딧불님입니다.
저는 이날 입질 한번 못봤는데요.

이날의 반전...
37cm의 혹부리 대물붕어입니다.
역시 보트 낚시에 대물이 나오는것 같습니다.

토종 37cm의 대물 붕어도 덤으로 있었으며
준월척급 붕어 10여수를 잡았다고 합니다.
그외에 메기 동자개 등도 굵은 씨알로 몇마리 잡았네요.

이날의 장원 소윤아빠님입니다.
미끼로 새우와 참붕어를 썼다고 합니다.
이 저수지에서도 새우가 채집이 되었었지만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며 지금은 새우 채집이 어렵습니다.
소윤아빠님은 다른곳에서 새우를 잡아 왔다고 합니다.
수고 하셨고 사진 촬영에 협조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