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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중동이야기 1. 레바논을 만나다.
둥근맘(圓心) 추천 0 조회 57 09.09.16 21:15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사진설명: 백향목, 로마시대의 목욕탕, 지중해의 비둘기바위, 칼릴 지브란

 

 

7개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에서 중동 종교대화순례를 다녀왔습니다.

두바이 입출국을 하여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에서 만난

유대교와 이슬람, 그리스도교, 그리고 중동에 살아 숨쉬는 그리스 로마 비잔틴 제국의 문화들~!

중동이란 나라 이름을 들을 때면 떠오르던 이미지는

기름산유국, 사막, 뜨거움 등을 생각했던 나의 단편적인 생각과 관념임을 깨닫게 하였고,

바르고 새로운 이미지로 바꾸는 유익한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유대교의 명맥이 흐르고,

이슬람의 쿠란 속에 담겨진 깊고 깊은 수용성과 관용적인 종교의 모습과 함께 다소 전통이 마치 알라의 말씀인 것처럼 고집하고 전해지는 현재에 모습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그리스도교의 생성과 그 흐름의 발자취들를 따라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먼저 시작된 일정은 두바이 공항을 통해 레바논의 베이루트 공항으로 입국하였습니다.

레바논이란 나라는 걸프전으로 우리에게 잊혀지지 않는 나라인 것처럼

아직도 현지에서는 걸프전으로 인해 남아있는 전쟁의 흔적들이 남아있었고,

시내 곳곳에 총을 든 군인들이 주요 건물 중심으로 배치되고 탱크가 있는 것을 보며

삼엄함과 살벌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동 지역은 한국사람의 인질사건 이루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아주 비싼 몸값을 가진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 합니다. 덕분에 일정이 끝나면 호텔에서만 생활하였습니다.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차량은

현대와 기아 그리고 삼성인 우리나라 자동차였습니다.

언제나 타국에서 만나는 우리 기업의 브랜드는 반가움을 갖게 했고,

우리의 기술과 발전을 확인하며 한편으로는 우쭐하기도 하였습니다.

레바논의 경제회복은 걸프전 이후 어려움이 많아 전쟁 당시의 흔적도 그대로 남아 있었답니다.

 

레바논에서는 내가 좋아했던 시인 칼릴 지브란을 만난 것이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그의 탄생지는 박물관으로 꾸며져 그의 그림이 전시된 방이며 평소 생활했던 공간 등이 있었습니다.

청소년 시절 그의 시를 통해 그의 사고와 삶을 알게 되었는데,

이번 순례길에 만난 칼릴 지브란은 나에겐 특별보너스와도 같았습니다.

그의 그림의 세계까지 보게 되었으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그림의 배경엔 언제나 사람과 자연이 있었습니다.

초자연적인 삶을 지향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도 조금은 어렵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또다시 지브란의 문학과 더 깊게 만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마음도 가졌습니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바라보는 지중해는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깊고 푸르름은 나의 심장을 잠시 멈추게 하였습니다.

뜨거운 태양만큼이나 지중해도 뜨겁게 다가왔습니다.

레바논의 크기는 우리나라 경기도 보다 조금 작고,

오스만 투르크 제국 붕괴 이후 프랑스령으로 있다가 1943년 독립을 하였답니다.

지중해와 레바논 산맥이 있는 아름다운 경관 덕분으로

주변 나라인 이스라엘과 시리아 그리고 인접국가의 침공을 끊임없이 받은 나라였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동명부대가 파병된 나라이기도 하답니다.

레바논은 참으로 재미있는 나라였습니다.

종교가 모든 것을 말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통령은 마론파 그리스도교인이,

수상은 순니파 무슬림이 그리고 국회의장은 시아파 무슬림이 맡는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는 당과 지역을 중심으로 국회의원이 이뤄지는데 비해 레바논은 국회의원도 종교에 따라 분포되었습니다.

 

레바논 주니에 지역의 하리사 산에는 백향목이 있습니다.

백향목은 레바논의 상징입니다. 레바논의 지도에 그려진 나무가 바로 백향목이니깐요.

백향목은 해발 1,000m이상에서만, 기운이 맑은 곳에서만 자란다고 한다.

구약성경에도 등장하는 백향목은 레바논에 아주 많았다고 하는데,

어느 사람의 말에 의하면, "3000년 전 솔로몬의 나라에서 이 백향목을 다 베어가버려서 없다."고 말할 정도로 백향목은 그리 많이 담아 있지 않았습니다.

백향목을 따라 그 숲길을 거닐 때의 평온함은 낯선 나라에 온 이방인이기 보다는

내 나라 내 집에 온 듯한 기분이 들어 충만함이 가득했습니다.

자연이 주는 무한한 충만함이겠지요.

 

그리고 제이타 동굴도 다녀왔습니다.

카메라는 들고 들어갈 수 없어 보관함에 넣어두었습니다.

덕분에 사진을 남기진 못했지만

자연이 만들어내는 예술품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멈출 것만 같았습니다.

그 경이로움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지중해를 배경으로 해안도로 트리폴리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아름다움 그 자체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레바논을 갖고 싶어 주변국들은 호시탐탐 노린다고 하니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인가를 느낍니다.

내 것이라는, 내 나라 것이라는 소유의 마음만 놓으면

서로 함께 즐기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을.

인간의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은 어디까지 가야 끝이 날까요.

내 자신을 바르게 소유하려는 욕망이 더 앞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름다운 레바논의 산맥과 지중해를 바라보며 아름다움에 취하기 보다 그 씁쓸함에

청소년기에 애송했던 지브란의 시를 참으로 오랜만에 음미해봅니다.

 

"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그 뒤에 숨어 있는

  보이지 않는 위대함에 견주어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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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9.17 07:08

    첫댓글 원심 교무님의 중동 방문기에 기대가 됩니다.

  • 09.09.17 14:17

    원심교무님~ 중동여행을 다녀 오셨군요. 두바이는 어땠나요? 저는 두바이에 꼭 가보고 싶은데... 교무님은 지브란의 시를 좋아하시는 군요...^^* 다음 글도 기다릴께요. 고맙습니다..._()_

  • 09.09.21 20:24

    좋은 글 감사합니다.건강하세요.

  • 작성자 09.09.22 10:43

    감사합니다~마음을 나누는 일은 참으로 행복한 일임을 알기에. 블로그에도 놀러오세요.ㅎㅎ아직 시리아편이 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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