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이로 촘촘히 롤러 테이프 질을 해보지만 닿지 않는 부푸러기가
생기는 것이 인생인 것 같아요. 몇 번이고 청소기를 대봐도 대면
살포시 도망치는 먼지처럼 말이에요. 실은 밤이 어찌나 무섭든지
소파에 머리를 기댄 채 꺼이꺼이 울었어요. 지천명을 가득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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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에 아직 모르는 게 있고 번지 점프 같은 공포가 있다니
어이없고 힘이 빠집니다. 꿈을 꾸었어요. 왜 카펫 청소를 하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었어요.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는데 생전 안
보이던 아내가 있는 것 같았고 에스더 목소리가 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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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십대의 낯선 느낌이었고 컬러는 꽁꽁 얼어붙은 땅 색
이었어요. 사망의 줄이 나를 두르고 있었으니(시116:3) 스올인가?
드디어 내가 미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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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죽음의 공포를 느낄까 생각해 왔는데 존재감 때문이었어요.
죽음과 동시에 나는 없어지는 거잖아요. 내가 가족과 단절되고
역사에서 지워지는 것이 두려웠던 거에요. 안중근도, 예수님도
죽음이 두려우셨을 거에요. 다만 안의사는 자신의 이름이 조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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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기억되길 원했을 것이고, 예수님은 하나님나라를 출범
시키고자 죽음을 뚫고 간 것이지요. 이제 선택만이 남았어요.
지금 하나님 나라를 선택할 때만 죽음의 공포, 존재감의 상실을
넘어설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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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내 사랑 하는 형제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앎이니라(고전15:58)"
Therefore, my dear brothers, stand firm. Let nothing move
you. Always give yourselves fully to the work of the Lord,
because you know that your labor in the Lord is not in v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