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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광주대교구 꾸르실리스따 원문보기 글쓴이: 이선정스테파노
2025년 2월 6일 목요일
[(홍)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오늘 전례
바오로 미키 성인은 1564년 무렵 일본 오사카 근처에서 무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예수회 소속의 대학을 졸업한 뒤 수사가 된 그는 열정적으로 복음을 선포하여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바오로 미키 수사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박해 때 25명의 동료들과 함께 붙잡혀 모진 고문을 받고 나카사키로 압송되어, 1597년 2월 5일에 십자가 위에서 순교하였다. 1862년 그를 비롯한 동료 순교자들이 시성되었다.
말씀의 초대
히브리서의 저자는, 하느님 백성이 나아간 곳은 시온산이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성이며 천상 예루살렘이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신다(복음).
제1독서
<여러분이 나아간 곳은 시온 산이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성입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2,18-19.21-24
형제 여러분,
18 여러분이 나아간 곳은 만져 볼 수 있고
불이 타오르고 짙은 어둠과 폭풍이 일며
19 또 나팔이 울리고 말소리가 들리는 곳이 아닙니다.
그 말소리를 들은 이들은
더 이상 자기들에게 말씀이 내리지 않게 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21 그 광경이 얼마나 무서웠던지,
모세는 “나는 두렵다.” 하며 몸을 떨었습니다.
22 그러나 여러분이 나아간 곳은 시온산이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성이며
천상 예루살렘으로, 무수한 천사들의 축제 집회와
23 하늘에 등록된 맏아들들의 모임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또 모든 사람의 심판자 하느님께서 계시고,
완전하게 된 의인들의 영이 있고,
24 새 계약의 중개자 예수님께서 계시며, 그분께서 뿌리신 피,
곧 아벨의 피보다 더 훌륭한 것을 말하는 그분의 피가 있는 곳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 음
<예수님께서 그들을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7-13
그때에 예수님께서 7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8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9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10 그리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디에서나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
11 또한 어느 곳이든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12 그리하여 제자들은 떠나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
13 그리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 주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갈라 2,19-20)와 복음(마태 28,16-20)을 봉독할 수 있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사명을 위하여 열두 제자를 파견하시면서 빵, 여행 보따리, 돈을 가져가지 말며,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하십니다. 오늘날의 여행에서는 꼭 필요한 것들을 금지하시는 것은 은총의 섭리에 온전히 맡기라는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옷을 두 벌 껴입는 것이 이중적 처신을 뜻한다고 보아 예수님의 이 명령을 단순한 마음을 지니라는 요구로 풀이합니다.
허용된 단 두 가지는 길을 걷는 데 필요한 지팡이와 신발뿐입니다. 최소한의 것으로 지내는 노력이 선교 사명에서 요구되지요. 제자들을 파견하실 때 예수님께서 보이시는 엄격함은 무슨 의미일까요? 본질에 대한 집중을 뜻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선교 사명에서 본질적인 것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살피기보다 파견하시는 분의 섭리에 믿고 내맡기며 사람들에게 주님의 말씀을 전달하고 주님께서 맡기신 일을 행하는 일입니다.
비록 중요하고 필요하더라도 본질이 아닌 보조 수단들은 철저히 배제하고, 자신들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집을 거점으로 하여 그때그때 주어지는 수단들을 활용하면서, 단순한 마음으로 그렇게 본질에 집중함으로써 제자들은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병자를 낫게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이상 기후로 말미암은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절박하게 필요한 것은 바로 단순하고 소박한 생활 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는 기후 문제에 대응하기에 앞서 우리에게 단순함과 섭리에 대한 믿음 안에서 삶의 본질을 추구하고 집중하도록 도와줄 것입니다.(국춘심 방그라시아 수녀)
내일을 걱정하지 마십시오. 떠오르는 해와 함께 일용할 양식도 들어올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은 그야말로 혜성같은 존재로 사람들 앞에 등장하셨습니다. 사람들은 기존의 종교 지도자들과는 비교조차 힘들 정도로 신선한 예수님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놀라운 기적들 앞에 입을 다물지 못했으며, 그분 입에서 흘러나오는 가슴을 후벼파는 명쾌한 가르침에 박수를 치고 환호했습니다. 다른 종교지도자들과는 달리 말과 행동이 완벽히 일치하니,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결코 만만한 스승이 아니었습니다.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요구를 하시는지, 도무지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하나 둘 떠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들이 사목 실습을 떠나기 직전, 몇가지 주의사항을 말씀하시는데, 참으로 특별합니다. 적어도 일주일 남짓 되는 장거리 일정일텐데도 불구하고,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 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습니다.
제자들 입장에서 참으로 난감하고 어처구니가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요구가 너무 지나쳤던 것입니다. 한 마디로 문전걸식을 하라는 말씀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팡이는 왜 지닐 수 있게 하셨을까요? 산짐승이나 전갈, 뱀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도구로서 지팡이와 신발만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 명씩 파견하지 않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셨습니다. 혼자 가면 외롭고 쓸쓸하고, 얻어먹을 때도 부끄럽고 난감할 텐데, 둘이 함께 하면 용기도 생기고 의지도 되고 훨씬 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디를 가든 서로 지탱해주고 도와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큰 선심을 쓰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복음 선포 활동을 떠나는 제자들을 향해 당부하신 강조점은 단순하고 검소한 정신이었습니다. 복음 선포라는 엄중하고 중차대한 일을 행함에 있어 안락한 것에 대한 포기는 가장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이 오로지 복음 선포에 지니고있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게 하기 위한 포기를 강조하신 것입니다.
한 순례자가 수도원 안으로 들어갔더니, 건장한 남자들이 묵직한 햄머 하나씩을 들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원장님에게 물었습니다. “저 사람들은 대체 무엇하는 사람들인가요?” “저희 수도원 수사들입니다.”
“아~ 네!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수사님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요?” “지금 수도원을 허물고 있는 중이랍니다.” “아니, 멋진 수도원인데, 대체 왜요?”“저 건물을 허물면 새벽에 동이 트는 것을 볼 수 있으니까요.”
아무런 노력도 없이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더 큰 것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따르는 더 큰 포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쉽지만 낡은 나를 허물면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지평, 새로운 시야가 활짝 열립니다. 아깝지만 어제의 나를 포기하면 새로운 세상, 새 아침이 밝아옵니다.
“두 벌은 껴입지 말라는 말씀은 이중적으로 처신하지 말고 단순하게 걸어가라는 말씀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 교부)
“그대는 길을 떠날 때 전대도 지니지 말고, 여벌 옷을 생각하며 걷지도 마십시오. 배를 채울 양식이 부족할까 염려하며 내일을 걱정하지 마십시오. 떠오르는 해와 함께 일용할 양식도 들어올 것입니다. 어떤 새도 내일을 걱정하지 않고 하느님 섭리로 먹이를 얻으리라 근심없이 희망하는 것을 그대는 보지 못합니까?”(프루텐티우스 교부)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님
콜로라도에서 달라스 오는 길에 문자를 받았습니다. 며칠 전에 병자성사를 드린 형제님이 위독하다는 문자였습니다. 저는 공항에 도착해서 바로 호스피스 병원으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호스피스 병원에 입원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한다고 합니다. 환자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야 하고, 가족이 돌볼 수 없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고 호스피스 병원에 입원하면 보험에서 비용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형제님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되었습니다. 가족이 돌 볼 수 있는 상황도 안 되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니, 형제님은 의식은 없었지만,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습니다. 저는 가족들과 함께 기도하였고, 형제님을 위해서 병자성사를 드렸습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청하면서 기도했습니다. 형제님을 위해서 병자성사를 드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렸습니다.
대전에는 단일 제과점으로 매출 100억 원이 넘는 제과점이 있습니다. 제과점 이름은 ‘성심당’입니다. 성심당은 대전의 작은 찐빵 가게로 시작해 현재는 지역을 대표하는 빵집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겨자씨의 비유를 떠올리게 합니다. 작은 겨자씨가 자라서 큰 나무가 되어 새들이 깃들일 수 있는 안식처가 되듯, 적은 노력이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큰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성심당은 지역 사회와의 연대를 강조하며 나눔을 실천해 왔습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빵을 나누고,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예수님의 섬김의 모범을 따라갔습니다. 이는 “너희 가운데 가장 작은 사람이 가장 큰 사람이다.”라는 말씀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모습입니다. 성심당은 한결같은 품질과 정직한 경영으로 신뢰를 얻었습니다. 정직함과 꾸준함은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의 자세이며,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성심당의 이야기는 일상의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고, 그것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바 임무를 하느님께 봉헌할 때 그분의 영광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뽑으셨습니다.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고기 잡던 어부들에게 ‘사람 낚는 어부’가 되도록 해 주셨습니다. 제자들은 그물을 버렸고, 배를 버렸고, 가족들을 떠나서 예수님과 함께 하느님 나라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권위 있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권능, 지혜, 기적,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을 파견하셨습니다. 제자들은 돈이 없어도, 지팡이가 없어도 두려움 없이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병자들을 치유하였습니다. 마귀를 쫓아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신앙의 본질은 거룩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느님께서 거룩하시니, 여러분도 거룩한 사람이 되십시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사람은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삶의 자리에서 자기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욕심을 부리는 사람은 거룩한 사람이 아닙니다. 세상 속에서 살지라도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으면 거룩한 사람이 됩니다. 직책과 직분은 거룩함의 필요하고 충분한 조건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이면 누구나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곧 교구 인사이동이 있습니다. 사제들이 새로운 곳으로 떠날 것입니다. 정들었던 곳을 떠나는 것은 아쉬움입니다. 새로운 곳으로 향하는 것은 긴장과 설렘입니다. 이것은 모든 사제가 받아들여야 하는 과정입니다. 사제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복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사제는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서 말씀을 가까이 해야 합니다.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서 시대의 징표를 알아야 합니다.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서 영적으로 강해야 합니다. 영적인 힘은 기도에서 시작합니다. 사제는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서 겸손해야 합니다. 선포한 말씀을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이것을 충실하게 실행한다면 사제가 있는 자리는 꽃자리가 될 것입니다. 물질 만능주의, 자본 만능주의, 개인 만능주의라는 마귀를 쫓아내야 합니다. 모두가 그곳을 향해서 가기에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가난의 영성을 살아야 합니다. 2000년 교회를 이끌어 온 것은 화려한 성전과 법이 아닙니다. 가난을 실천하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영성가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나아간 곳은 시온산이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성이며 천상 예루살렘으로, 무수한 천사들의 축제 집회와 하늘에 등록된 맏아들들의 모임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제자들은 떠나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 그리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 주었다.”
<파견>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님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마르 6,7)
보내시는 분
계시어
보내지는 이
있으니
보내시는 분
가리지 않게
보내지는 이
가벼이 떠나고
보내시는 분
스미시도록
보내지는 이
오롯이 머물고
보내시는 분
몸소 하시듯
보내지는 이
기꺼이 나누니
보내지는 이
있기에
보내시는 분
계시네
오늘의 성인
성 바오로 미키(Paul Miki)와 동료 순교자
신분 : 수사, 순교자
활동지역 : 나가사키(Nagasaki)
활동연도 : 1564-1597년
같은이름 : 미끼, 바울로, 바울루스, 빠울로, 빠울루스, 파울로, 파울루스, 폴
성 바오로 미키(Paulus Miki, 三木)는 지금의 오사카 인근 도쿠시마(德島)에서 무사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와 함께 세례를 받고, 10여 세 되었을 무렵 아즈치야마(安土山)의 예수회 신학교에 제1회 입학생으로 들어가 22세 때인 1585년 졸업과 동시에 수사가 되었다.
수사가 된 성 바오로 미키는 타고난 성품과 열정으로 전교 활동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으며, 후에 주교 마르티네즈(Martinez Pedro)를 따라 오사카(大阪)에서 활동하던 중 예수회 신부인 오르간티노(Organtino Gnecchi-Soldi)의 눈에 띄어 게이한(京阪, 교토와 오사카) 지방에서 함께 활동했다. 이후 그는 불교 승려들과 많은 토론을 벌였고, 자신이 저술한 교리서들을 통해 불교 신자들을 깨우치기도 하였다.
당시 일본 교회는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1587년에 선교사 추방령을 내린 적이 있었지만, 1590년 순찰사 발리냐노(Valignano Alessandro)가 인도 부왕(副王)의 사절 자격으로 히데요시를 방문한 뒤에는 금교의 제약 속에서 조심스럽게 활동을 펴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 아래에서 1596년 작은 형제회 회원들이 금교를 무릅쓰고 교토 일대에 성당과 수도원을 건립하는 등 공공연한 전교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히데요시의 반감을 사게 되었고, 그 결과 1597년 초에는 교토와 오사카 일대에서 활동하던 작은 형제회 회원들을 체포하라는 명령이 내려지게 되었다.
이 박해로 게이한 지방에서 체포된 사람들은 작은 형제회 수사 6명, 예수회 수사 3명과 일본인 신자 15명 등 24명이었다. 성 바오로 미키는 이때 오사카에 있다가 뜻하지 않게 체포되어 1597년 1월 1일 교토의 옥에 갇히게 되었다.
이어 그는 1월 3일 다른 동료들과 함께 오사카를 거쳐 1월 9일에는 나가사키로 출발하였고, 27일 동안 혹한 속을 걸어서 2월 5일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이들 일행은 도중에 일본인 신자 2명이 자진하여 체포됨으로써 모두 26명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날 저녁, 성 바오로 미키는 동료들과 함께 나가사키(長崎) 해안 근처에 있던 니시자카(西坂) 언덕으로 끌려가 십자가형을 받고 순교하였으니, 당시 그의 나이는 33세였다. 순교 직전에 그는 당당한 얼굴로 모여 있던 사람들에게 천주교 교리를 설명하였으며, 복음이 널리 전파될 것을 기원하였다고 한다.
그는 1627년 교황 우르바누스 8세(Urbanus VIII)에 의해 복자품에 올랐고, 1862년 6월 8일 교황 비오 9세(Pius IX)에 의해 동료 순교자들과 함께 26위의 일본 성인 중의 한 명으로 시성되었다.
성 베다스토 (Vedast)
신분 : 주교
활동지역 : 아라스(Arras)
활동연도 : +539년
같은이름 : 베다스투스, 베다스또, 베다스뚜스, 베다스트, 바아스트
성 베다스투스(Vedastus, 또는 베다스토)는 젊어서 고향을 떠나 서부 프랑스 지방으로 갔다.
그는 툴(Toul) 교구에서 세상을 멀리하며 살고 있던 중에 주교의 눈에 띄어 사제직에 올랐다.
그 당시 프랑스 왕 클로비스가 랭스(Reims)로 가서 세례를 받고자 할 때, 그의 여행 중에 자신을 준비시켜 줄 수도자를 찾던 중에 성 베다스투스가 선발되었다.
그들이 길을 가던 중 엔(Aisne) 강을 건널 때 어떤 맹인이 그에게 눈을 낫게 해 달라고 애원하였다.
성 베다스투스는 하느님께 기도하고 그의 눈 위에 십자가를 그었는데, 그 즉시 시력이 회복되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한다.
이 기적은 왕의 신앙을 더욱 굳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프랑스 사람들의 개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계기가 되었다.
그 후 성 베다스투스는 성 레미기우스(Remigius, 10월 1일) 주교를 돕다가 그로부터 아라스의 주교로 축성되었다.
그는 40년 동안 활동하다가 선종하였으며 바아스트(Vaast)로도 불린다.
성녀 도로테아 (Dorothea)
신분 : 동정 순교자
활동지역 : 카이사레아(Caesarea)
활동연도 : +303년경
같은이름 : 도로떼아, 도로시
성녀 도로테아는 카파도키아(Cappadocia)의 카이사레아에 사람인데,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그리스도교 박해 때 우상에게 희생물을 바치라는 명을 거절하자 총독으로부터 고문을 받았다.
그녀는 사형 선고를 받고 형장으로 끌려가던 길에 스승이자 수사학자인 성 테오필루스(Theophilus)를 만났는데, 그는 그녀가 곧 들어가게 된다고 즐겁게 말했던 그 '정원'에서 열매를 따면 자신에게도 달라고 간절히 부탁하였다.
형리 앞에서 무릎을 꿇은 그녀는 오로지 하느님을 찬미하는 기도만 하였다고 한다.
이때 한 천사가 세 송이의 장미와 세 개의 사과가 담긴 바구니를 들고 발현하여, 성 테오필루스에게 머지않아 정원에서 그녀를 만날 것이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성 테오필루스는 그리스도교로 개종하였고 그 얼마 후에 순교하였다.
성녀 도로테아는 도라(Dora) 또는 도로시(Dorothy)로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