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검은 초코 변화석입니다.
초코석을 갈매돌이라고도 합니다.
16 19 13cm의 크기로서 주름과 패임이 어울립니다만 대체로 거칠어보입니다.
물씻김이 좋으면 고태미가 난다고 표현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석은 고태미가 없죠.
일정한 형태도 없고 무늬도 없으며 색깔도 그저 검기만 합니다.
한때 아이가 자신이 모난 성격을 가졌다고 비관한 적 있습니다.
누구나 얼개는 모가 나있다.
그 모나있음이 지금까지 너를 지켜주었다.
거친 모서리가 바닥아래 깊숙히 박혀 있으면 바위는 물살을 견디며 더이상 떠내려가지 않는다.
바깥의 서슬은 닳아서 너는 앞으로 더 둥글어지고 더 넓어질 일만 남았다.
그러나 밑바닥까지 닳아버려서 모든 면이 매끈해지면 구르고 작아져서 돌은 하천가로 밀려날것이다.
몇번의 큰 홍수로 점점 물살에 밀려나면서
강가 막돌이나 썩돌이 되거나
아래쪽 하류까지 흘러가 바닷가에 이르러
이쁘지만 작은 조약돌이나 몽돌, 모래가 되어 흩어져버릴 것이다.
겉은 맨들맨들하여 모든 물을 흘려보내면서도
드러나지 않는, 자기만 아는 거친 밑자리가 땅속 깊숙히 뿌리 내리면
그 바위는 계속 계곡을 지키며 큰 산이 될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해주었지요.
아직 패기가 넘치는 젊은돌입니다.
우리 아기들 어린 모습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