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작산은 주작산 정상을 머리로 하여
덕룡산과 주작산을 좌.우 양 날개로 삼아 강진만과 멀리는 태평양을 향해 활개를 펴는 주작(봉황)을 닮은 형상이다
덕룡산 능선의 덕룡봉(475m)이 통상 덕룡산의 주봉으로 치는 동봉(420m)과 서봉(432.9m)보다 더 높다보니
이 지도처럼 덕룡봉을 주작산이라 하고 주작산 428봉을 남주작산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다분히 작위적인 것으로 잘못된 것이고 이 지도 위의 지도가 정확한 표기라고 생각한다
오소재에 가까워지자 차창 밖으로 덕룡산의 암릉이 장엄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고
주작산과 그 너머로 두륜산도 모습을 보인다
12:05 산행 시작
부산에서 8시에 출발한 버스는 12시가 다 되어서야 들머리인 오소재에 도착을 한다
들머리인 오소재에서 올려다 보이는 저 첫번째 암봉부터 예사롭지 않은 형상이다
두륜산의 가련봉(왼쪽)과 두륜봉(오른쪽)
남쪽으로 보이는 두륜산은 산행 내내 뒤만 돌아보면 그 자리에 서 있으면서
날카로운 암봉에 시린 눈의 피로를 씻어주고 있게 된다
봉우리에 올라 나아갈 방향을 쳐다보니 삐죽삐죽 솟아 오른 기암들이 도열하고 있는데
짧은 나의 실력으로는 그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일일이 글로 표현을 할 수가 없어 사진으로 대신을 하기로한다
이제부터는 하늘을 향해 비늘을 곧추세운 '땅끝기맥'의 등줄기를 따라
바위와 바위 사이로 숨은 그림을 찾듯이 산을 오르내린다
저 앞 봉우리 위에 헬기 한 대가 떠 있는데 처음엔 산불감시 헬기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반대편에서 오는 산행객들의 말에 의하면 여자 한 사람이 사진을 찍다가 아래로 추락했는데 머리를 크게 다쳤다고 한다
설령 추락한 높이가 그리 높지 않았다 하더라도 온통 뽀족뽀족한 바위투성이이니 떨어지면 작지않은 부상을 입을 것이다
진달래가 좀 더 만개하였더라면 더 황홀한 경치를 보이고 있을 터인데 화사한 꽃구경까지는 때가 조금 이르다
공룡 등줄기 같은 원시의 모습 그대로인 바위암봉은 계속 된다
뒤를 돌아보면 두륜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산행을 지켜보고 있다
저 멀리 줄을 지어 암봉을 오르고 있는 산행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우리가 늦게 산행을 시작한 때문인지 맞은쪽에서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많이 없어
교행이 불가한 로프구간에서 아직까지 적체가 된 적은 없다
키 작은 잡목 사이에서 홀로 독야청청한 소나무 한 그루의 고고한 자태
산 넘어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에서 오는가 ~~~
왠간한 산에서는 이런 바위같으면 적당힌 이름이 붙어 있을텐데
이 산에서는 바위마다 이름을 다 붙일수가 없어서 그런지 아예 이름들이 없다
공룡의 등줄기를 연상시키는 바위들의 도열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는데
이제 저 앞 멀리 덕룡산의 모습이 작천소령 임도 너머로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계속되는 날카로운 암봉 탓에 눈이 시리는데 아직도 암봉의 만물상은 게속 되고 있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