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봉사하시는 하늘에 있는 성소는 큰 실체(實體)이며, 모세가 지은 성소는 그것을 모방한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지상성소를 짓는 자들에게 당신의 영을 부어 주셨다. 그리하여 그 구조에 나타난 공교한 기술은 모두 하나님의 지혜를 나타낸 것이었다. 벽은 하나의 큰 금덩이처럼 보이고 황금 등대의 일곱 등잔에서 발하는 빛은 성막의 내부를 사방으로 비추었다. 진설한 떡상과 향단은 마치 연마한 정금처럼 찬란하게 빛났고 천장은 청색 실과 자색 실과 홍색 실로 천사들의 형상을 수놓은 화려한 천으로 덮였었다. 둘째 휘장 안에는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하나님의 영광의 표현, 곧 거룩한 쉐키나가 있었다. 그 앞에는 대제사장 외에는 아무도 들어가서 생명을 부지할 수 없었다.
이와 같이 찬란한 지상의 성막은 우리 앞서 가신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앞에서 봉사하시는 하늘 성소를 인류가 볼 수 있도록 해주신 것이다. 사람의 손으로 지은 것을, 수종하는 자가 천천이요 시위하는 자가 만만이나 되는 만왕의 왕이 거하시는 곳(단 7:10 참조), 그 시위하는 영화로운 스랍들이 경배하고 머리를 숙이는, 영원한 보좌가 있는, 영광으로 충만한 하늘 성소와 비교하면 그것이 아무리 화려하고 장엄한 건물일지라도, 그 무한한 영광과 웅장함에 대한 극히 희미하고 미약한 반영에 불과하다. 그러나 우리는 지상의 성소와 그 봉사를 통하여 하늘 성소에 관한 중요한 진리와 인류의 구속을 위하여 거기서 진행되는 주님의 봉사를 배우게 되었다.
하늘 성소는 지상 성소를 통하여 두 칸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사도 요한이 계시 중에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전을 보도록 허락되었을 때 그는 거기서 “일곱 등불 켠 것”(계 4:5)을 보았다. 그는 또한 한 천사가 “금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고…모든 성도의 기도들과 합하여 보좌 앞 금단에”(계 8:3) 놓는 것을 보았다 여기에서 선지자는 하늘에 있는 성소의 첫째 칸을 보도록 허락되었다. 그리고 그는 거기서 “일곱 등불 켠 것”과 향단을 보았는데, 그것들은 지상 성소에서 금등대와 향단으로 표시된 것들이었다. 요한은 또한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이 열리”(계 11:19)는 광경을 보았다. 그는 그 때에 휘장 안에 있는 지성소를 보았다. 그리고 그는 지상 성소에서 하나님의 율법을 넣어두기 위하여 모세가 만든 거룩한 법궤로 대표된 언약궤를 보았다.
이와 같이 그 문제를 연구하고 있던 사람들은 하늘에 있는 성소의 존재에 대하여 도무지 부인할 수 없는 증거를 발견하게 되었다. 모세는 자기에게 보인 식양(式樣)을 따라 지상 성소를 지었다. 바울은 그 식양이 하늘에 있는 참 성소라고 가르쳐 준다. 그리고 요한은 하늘에 있는 성소를 보았다고 증거한다.
하나님이 계신 하늘 궁전의 보좌는 의와 공평이 그 기초가 되어 있다. 지성소에는 위대한 의의 원칙, 곧 전 인류의 심판의 표준이 되는 하나님의 율법이 있다. 율법의 돌판을 넣어둔 법궤는 속죄소로 덮여 있고, 그리스도께서는 그 앞에서 당신의 피를 가지고 증인을 위하여 탄원하고 계신다. 이와 같이 인류의 구속의 계획에는 공의와 자비가 결합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이와 같은 결합은 오직 무한한 지혜만이 고안해 낼 수 있고, 무한한 능력만이 성취시킬 수 있다. 그것은 하늘을 경탄과 경외감으로 충만케 하는 결합이다. 지상 성소에 있는 천사들이 존경하는 태도로 속죄소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은 속죄 사업에 대한 하늘 천사들의 관심과 흥미를 보여준다. 이것은 천사들이 알기를 원하는 자비의 오묘이다. 그 오묘는 하나님께서 회개한 죄인을 의롭다 하시고 당신이 의롭게 되시는 것, 타락한 인류로 더불어 다시금 교제를 새롭게 하시면서 동시에 그분께서 의로우실 수 있다는 것, 그리스도께서 수많은 무리들을 멸망의 구덩이에서 구원하시려고 강림하시는 것, 그들에게 흠이 없는 당신의 의의 옷을 입히시고, 일찍이 타락한 일이 없는 천사들과 연합시키사 당신 앞에서 영원히 살게 하시는 것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