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틀랜드에서 골든 스테이트로 이적한 데일 데이비스. 골든 스테이트의 골밑자원 댐피어 역시 팀을 옮길 것으로 보여 데이비스의 어깨가 무겁다.(유로포토) | 서부컨퍼런스 태평양지구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지난시즌 37승 45패로 컨퍼런스 11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뛰어난 운동능력으로 신인 때부터 주목받던 슈팅가드 제이슨 리차드슨이 팀의 주득점원으로 성장했고, 센터 에릭 댐피어가 경기당 12점-12리바운드 이상의 성적을 올려주는 등 내용적으로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는 것이 중평이다.
지난시즌 활약으로 인해 센터 보강이 필요한 많은 팀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댐피어는 다른 팀으로 이적이 거의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여러면에서 명문 구단이라 할 수 없는 골든스테이트는 댐피어를 잡을 만한 여력이 없는 것이 사실. 이러한 현실을 인정한 그들은 댐피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포틀랜드에서 '베테랑' 포워드/센터 데일 데이비스를 주전 포인트가드 닉 밴 액셀과 백업 가드 댄 디카우를 주고 데려왔고 일곱시즌동안 팀에서 활약한 후 자유계약 선수로 풀렸던 백업센터 애도늘 포일과 재계약을 맺었다.
1991년 NBA 입문 이후 성실한 플레이로 꾸준한 성적을 내온 데이비스는 여전히 경기당 20분 이상의 출전시간과 4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아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팀의 파워포워드로 득점력에 비해 리바운드 능력이 떨어지는 클리포드 로빈슨이 주전으로 기용 중인 상황에서 지난시즌 경기당 30분 이상을 뛰어준 댐피어의 공백을 데이비스가 완전히 메우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골든스테이트의 골밑에 대한 전망이 마냥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02~03시즌 골든스테이트에서 경기당 10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으며 주목받았던 백인 포워드 트로이 머피가 지난시즌의 부상을 딛고 부활할 경우,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다. 물론 머피가 센터로서 댐피어의 무게감까지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백인 정상급의 리바운드 능력을 시즌 내내 건강한 모습으로 발휘할 수 있다면 인사이드 장악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사안은 무난할 것이다.
이번에 재계약 센터 포일도 수준급의 리바운드 능력과 기본적인 골밑 득점에 재능이 있는 선수이며 과거 댈러스 시절 두시즌 연속으로 경기당 10점-10리바운드 클럽에 가입했던 파워포워드 파파이 존스도 부활을 기대해볼만한 선수임에 틀림없다. 올해로 프로 16번째 시즌을 맞는 팀의 주전 포워드 클리포드 로빈슨의 주무기라 할 수 있는 슛의 정확성이 해를 거듭할수록 저하되고 있다는 것이 고민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중거리 슛에 대한 능력도 갖춘 머피가 부상을 딛고 제기량을 찾는다면 크게 문제가 될 사안은 아닐 것이다.
듀크대 시절 좋은 활약을 펼쳤던 백인 포워드 마이크 던리비는 지난시즌부터 팀의 주전을 굳혔다. 206cm의 신장을 활용한 리바운드에 눈을 뜨고 있고 종종 포인트가드를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안정된 기본기도 프로에서 서서히 발휘되는 중이다. 3점슛의 정확도가 좀 더 높아진다면 경기당 평균 15점 이상의 다득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 능력의 보완도 대성을 위해선 필수적.
지난시즌 팀내 최다득점자인 리차드슨은 역동적인 덩크로 대변되는 뛰어난 운동능력에 비해 20%에 머물고 있는 3점슛 능력과 가드임에도 불구하고 70%을 넘지 못하고 있는 자유투 부분의 향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성장이 정체될 것이 우려된다.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개인능력을 지닌 포인트가드 중 한명으로 꼽히는 밴 엑셀이 떠난 상황에서 팀의 에이스가 될 것으로 보이는 리차드슨의 활약에 따라 팀의 성적이 갈릴 것이다.
리차드슨의 백업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프랑스령 과들루프섬 출신 가드/포워드 미카엘 피트루는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이다. 200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1번으로 지명되어 NBA에 뛰어든 그는 지난시즌 경기당 14분 정도의 출전시간에 5.3점 2.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프로 초년병인만큼 정교하다고 할 순 없지만 어느정도 슛에 대한 소질을 갖춘 것으로 사료되며 리바운드 능력과 수비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다만 얼마전 여름 리그에서 입은 부상으로 어깨 수술을 받아 시즌 개막때까지 얼마나 몸을 만들고 감각을 찾을 수 있을지가 이번시즌 활약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의외로 댐피어의 공백보다 더 클 수 있는 것이 바로 밴 엑셀이 맡던 포인트가드 포지션이다. 자유계약으로 합류하여 이번시즌 주전으로 뛸 것으로 보이는 전 LA 레이커스 가드 데릭 피셔는 프로 생활 동안 단 한번도 경기당 5개 이상의 도움을 기록한 시즌이 없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포인트가드의 주 임무라 할 수 있는 경기 조율 능력에서 크게 어필한다고 보기 어렵다. 수준급의 슛 능력을 지녔고 상대가 매우 민첩하지 않은 이상 괜찮은 대인방어를 보여주는 좋은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지는 리차드슨이 외곽 파트너로 배치된 골든스테이트에서 어느정도 팀의 기대에 부응할지는 미지수이다.
이런 피셔의 약점을 채워야 할 선수가 바로 스피드 클랙스턴이다. 이름처럼 민첩한 플레이를 펼치는 그는 프로 세번째 시즌을 보낸 지난시즌 경기당 25분 이상 출전하며 10점 4도움을 상회하는 성적을 올렸다. 슛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야투가 좋은 대신 도움 능력과 스피드가 떨어지는 피셔와 함게 서로의 부족한 점을 대신해 주기에는 최적의 조합이 될 수 있다. 두 선수가 경기를 절반 정도 나눠 뛰며 좋은 기록을 내는 것이 팀에겐 가장 유익할 것이다.
강자들이 즐비한 서부컨퍼런스지만 골든스테이트가 속한 태평양지구는 그나마 어려움이 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개개인의 역량은 괜찮아 보이는 이들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선수들을 한데 묶어줄 조직력에 팀원들의 성실한 플레이가 더해져야 할 것이다.
예상 베스트 5
C 데일 데이비스 PF 클리포드 로빈슨 SF 마이크 던비리 SG 제이슨 리차드슨 PG 데릭 피셔
주요 백업 선수
애도늘 포일 (센터) 트로이 머피 (파워포워드) 파파이 존스 (파워포워드) 미카엘 피에트루스 (가드/포워드) 스피드 클랙스턴 (포인트가드)
강연우 ywkang@imbc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