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독서일지(2024.07.04~07.25)*
<7월 18일 목요일>
이보다 더 로맨틱할 수 없는 날에
과감히 알려고 하라!
-이마누엘 칸트
1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날에
아내가 들려주는 히스테릭 앤
로맨틱한 웃음소리
-밝고 경쾌한 아이돌 음악의 사이사이에 나오는 랩 어조에 맞춰
생각지도 못한 돈이 생겨
(생겨)
얼른 아내에게 말해
(말해)
비가 억수같이 내.리.지.만
(지만)
아내는 곧 기분이 좋아졌네
(졌네)
우하하하 라라라
우랄랄라 히히히
먹고 싶은 것 없니 묻네
(묻네)
없다고 자랑스럽게 답해
(답해)
저녁에 뭐 먹을까 묻네
(묻네)
단호박이 나는 좋아 말해
(말해)
우헤헤헤 랄랄라
하하하하 하하하
아! 아내는 이마트에서 산
단호박 8개들이
세일해서 9980원이
좋았던 거야
(거야)
2
일상과 다른 세계로의 통로 2개
-공(空)이란 마음이 비어 있는 상태를 뜻한다. 자기의 이해관심에서 해방된 상태가 공이며, 그때 공은 무아(無我)와 같다. 무아는 내가 본래 없다는 뜻이 아니라 주관적 환상에 집착하는 나로부터 떠난다는 뜻이다. 그렇게 무아상태가 되면, 우리는 탐욕이나 분노에 휘둘리지 않고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한형조는 말한다.
(고명섭, 《생각의 요새》, <환상에서 깨어나라, 무아의 불교론 : 「붓다의 치명적 농담」·「허접한 꽃들의 축제」 - 한형조>중에서)
카를 융이 주역 점의 효능을 설명하기 위해 제시한 것이 ‘동시성 원리’다. 원인이 결과를 낳는다는 인과법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비인과적인 연결’을 가리키는 것이 동시성 원리다. 신의 뜻을 물으면 신이 점을 통해 뜻을 알려주며, 인간은 점으로 나타난 그 뜻을 해석하는 것이다.
(고명섭, 《생각의 요새》, <인과법칙 너머, 주역의 원리 : 「주역, 인간의 법칙」 - 이창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