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편일률의 길고 지루한 성탄절 설교
“내게 설교하지 마시오.” 라는 말은 “그 짜증나고 상투적인 말들로 나를 지겹게 하지 마시오.” 라는 뜻이다.
‘설교’라는 품격있는 명사가 수난을 겪을 때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설교는 농담과 같다. 길어서도 안 되고 반복해서도 안 된다.
긴 농담에는 유머도 역설도 없다.
똑같은 농담을 반복해서 한다면 그건 짜증유발자다.
설교를 들은 사람은 설교자의 웅변술이 아니라,
목이 울컥 메는 느낌이나 뜨금거리는 양심이나 손톱 밑에 박힌 가시를 기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것이 설교 덕분이든, 아니면 그 지겨운 설교시간에 딴 생각을 하다 떠오른 것이든 말이다.
바울로는 “내가 복음을 전하는 것은 자랑거리가 될 수 없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이며,
만일 내가 그러지 않으면 내게 화가 미칠 것이다.”(1고린 9:16) 라고 말했다.
그래서 설교자들은 나름 사명감을 갖고 긴 설교를 준비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예수는 이에 대해 이렇게 대답한 것이 아닐까?
“성탄절이라고 교회에 찾아온 사람에게 긴 설교로 그를 짜증나게 했다면,
(누구라도 죄짓게 하는 사람은) 그 목에 연자맷돌을 달고 깊은 바다에 던져져 죽는 편이 오히려 나을 것이다.”(마태 18:6)
자신들이 낭떠러지로 직행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설교자들은
더 안전하고 생산적인 일을 찾아 업종 변경을 심각하게 고려해봄이 어떠하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