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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행복은 다양한 취미생활에서
☞ 어느 베이비부머의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야기
<목 차>
1. 노년은 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놀아야한다.
2. 돈과 취미
3. 끊을 수 없는 취미, 독서
(독서ⅰ) 책의 날(4월 23일)에 느끼는 단상
(독서ⅱ) 독서는 내 삶의 일부분이다.
4. 오카리나, 맑고 청아한 매력에 빠지다.
5. 색소폰의 독특한 매력
6. 기타(guitar)와 일본어
7. 가수(歌手)의 꿈, 아직도 유효하다.
8. 운동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
9. 등산, 정상에 오르는 짜릿한 매력
(등산ⅰ) 북한산 백운대 정상에 오르다.
(등산ⅱ) 서울 둘레길 1-1코스 완주
(등산ⅲ) 인생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등산ⅳ) 걷는 것을 멈추면 인생도 스톱이다.
10. 아라뱃길 종주, 자전거 라이딩을 다녀오다.
11. 드라마 같은 야구, 믿을 수 없는 야구
12. 댄스 그리고 콜라텍 예찬
13. 테니스와 인연 그리고 매력
14. 골프와 함께한 30년 세월
(골프ⅰ) 은퇴 이후에도 골프를 칠 수 있다면
(골프ⅱ) 스크린골프의 매력
15. 행복을 가져다주는 주말농장
노년은 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놀아야한다
“노인이 세상을 떠난다는 것은 박물관 하나가 불 탄 것과 같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그만큼 살아온 노하우나 지혜를 소중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ECD 국가들 가운데 우리나라가 1위를 달리는 부분이 바로 노인자살률과 노인빈곤층비율이다.
노인자살률의 근본원인은 돈, 건강, 외로움 등의 순으로 나왔다고 한다. 생로병사의 원리를 거스를 수 없지만 건강하게 천수를 다 하고 이 땅을 떠나고 싶은 것이 모든 노인들의 소망일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흔히 외로움은 현대인들에게 암보다 무서운 병이라고 한다.
외로움은 노인우울증으로 발전한다.
노인우울증은 절망이 아니라 무망 때문이라고 심리학자들은 얘기하고 있다. 절망 속에는 희망이 싹틀 수 있지만 무망은 아무 희망이 없다는 점이다.
이 땅에 와서 아무 희망이 없이 살아간다면 목숨은 붙어 있지만 진정한 삶이라고 할 수 없다.
보통 은퇴이후 20년에서 길게는 40년 가까이 시간이 주어진다. 이 기간을 잘 보내려면 적당한 돈과 건강은 꼭 필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바로 정서적 자립이 동반되어야만 한다.
이는 내 인생을 내 의지대로 살아갈 수 있는 독립적인 힘이다.
여기에는 친구관계, 취미활동, 생활력, 간병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모든 항목이 포함된다. 정부나 자식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당당하게 노후생활을 하기 위해서 경제적 문제를 넘어서는 정서적 자립이 더 중요하다.
그 중에서 다양한 취미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놀 수 있다면 노후가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다. 당분간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을 강요당하는 언텍트시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혼자서도 여러 가지 취미를 개발하여 잘 놀아야 한다.
지금부터 내가 실천하고 있는 몇 가지 노하우를 소개하고자 한다.
돈과 취미
영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은퇴라고 하면 자유와 행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고 한다. 은퇴이후 충분한 연금이 나오고 평소 준비를 철저히 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노후준비가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에 은퇴라고 하면 돈, 건강, 외로움 등을 생각한다고 한다. 결국 돈이 문제이다. 은퇴이후에도 자금이 충분하여 생활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면 큰 짐 하나는 더는 것이다.
물론 건강과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은퇴이후는 여가시간이 많은 편이다. 그런데 이 넘치는 여가시간을 잘 보내야 하는데 대부분 TV시청에 아까운 시간을 쏟아 붓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통계청에서 1인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주말 여가활동으로 71.8%가 TV시청으로 나왔다. 여가활동의 다변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동 조사에 따르면 여가활동비용은 15만 원 이상 지출되는 가구가 41.5%이며 3만원 미만의 소비가구도 9.8%에 이른다고 한다.
현대인들은 대부분 돈 없이는 여가를 즐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취미활동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것이 주변에 많이 있다. 요즘 내가 즐기는 취미 위주로 살펴보자. 먼저, 책읽기를 꼽을 수 있다. 조용한 낮 시간에도 읽고 싶은 책에 흠뻑 빠져본다. 은퇴자들의 특권이다.그 다음은 밖으로 나가는 운동들이다.등산이나 걷기는 돈이 거의 안 든다.자전거 라이딩도 초기 구입비용을 제외하면 약간의 수리비만 들어간다.내가 가장 좋아하는 테니스는 한 달 회비가 3만원에 지나지 않아 큰 부담이 없다.골프도 필드에 나가면 큰돈이 들지만 스크린골프는 만오천 원 정도로 즐길 수 있다. 장갑이나 골프채 심지어 신발까지 무료로 대여한다.노인들의 사교장이요 운동으로 각광받고 있는 콜라텍은 입장료가 2천원으로 몇 시간을 재미있게 놀 수 있다.또 다른 취미로 악기연주가 있다. 기타나 색소폰은 악기구입비용이 좀 들어가지만 그 후 연습기간에는 큰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
오카리나는 조그만 크기에 가격이 저렴하다. 청아한 소리에 매료되어 연주의 맛을 더한다.이와 같이 적은 돈으로도 여러 가지 운동과 악기연주로 멋지게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다.
요즘은 장구와 경기민요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젊었을 때, 국립국악원에서 1년 동안 단기과정으로 배운바 있는데 유튜브를 활용하여 옛 실력을 되찾고 있다. 너무 재미있다. 판소리까지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또 나의 버킷리스트의 하나인 바이올린연주를 위해 악기를 구입했다. <나그네설움>을 멋지게 연주하는 것이 꿈이다.우리 주변에는 쓸데없이 자만심을 부추기는 사치품들이 많다. 필요 이상의 큰 집, 비싼 차나 옷 등의 과시적인 소비는 돈 없는 사람들 앞에서 우월감을 드러내려는 행동이다.이제는 아니다. 소소하게 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놀면 그게 제일이다. 내멋에 살아야지 남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젊을 때는 국영수가 중요하지만 은퇴 이후에는 예체능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비록 조금의 비용이 들더라도 다채로운 취미생활을 개발해 놓아야 한다. 대부분 초기비용이 들어가서 그렇지 끈기를 가지고 노력하면 얼마든지 멋진 노후를 보낼 수 있다.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배우고 익혀야 취미생활이 풍족해 진다.
그래도 돈이 문제인가?실제로 지출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경비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노후 좀 들어가는 여가비용에 너무 인색하지 말자..병원에 가져다주는 셈치고 지출하면 아깝지 않다.
멋진 여가생활을 누리다가 후회 없이 이 땅을 떠나고 싶다.
끊을 수 없는 취미, 독서
(독서ⅰ) 책의 날(4월 23일)에 느끼는 단상
4월23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즉 '책의 날' 이다. 인류문명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책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그런데 2019년에 실시한 우리나라 국민독서실태조사에 의하면 1년에 책 1권이라도 읽은 사람이 전체의 반이 좀 넘는 52.1%이고 이를 크게 괘념치 않는다는 사람의 비율도 늘어난다고 한다.
참으로 걱정스러운 결과이다. 요즘 스마트폰이 우리 몸의 한 부분이 되어 대부분의 정보를 얻고 있지만 책은 그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다. 이를테면 책은 깊이 있는 사고력을 키워주고 배움의 기쁨을 느끼게 해준다. 이런 의미에서 책다운 책을 펴내고 싶은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 그런데 이를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 당장 발간이후 판매부수가 초라할 경우 그 비용을 감당해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책은 계속 발간되어야 한다. 그 이유들 가운데 독서력과 경제발전이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또한 선진국일수록 책을 읽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나는 늘 책과 살아온 지난날처럼 앞으로도 책을 친구삼아 함께 걸어 갈 것이다. 아울러 힘든 인생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한 잔의 마중물이라도 부어 주고 싶은 심정으로 글을 계속 쓰고자 한다.
(독서 ⅱ) 독서는 내 삶의 일부분이다
이번 달에도 YES24를 통해 읽고 싶은 책을 구입했다.코로나19 로 인해 연금 이외에는 별도의 수입이 끊어졌지만 오늘은 책상에 책을 수북이 쌓아 놓으니 부자가 된 기분이다.책읽기만큼 좋아하는 골프와 비교한다면 한 번 라운딩 하는데 드는 비용의 반정도에 조금만 보탠다면 열권 이상의 책을 살 수 있다. 요즘, 오프라인 강의를 못하다보니 책을 쓰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한다.나도 빨리 쓴 글을 정리해서 책을 내고 싶지만 그래도 독서를 멈출 수 없다. 좀 더 내실 있게 나만의 글을 쓰고 싶기 때문이다.책을 읽고 있으면 혼자 있어도 너무 시간이 잘 간다.언텍트시대를 맞이하여 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놀아야하고 특히 책이나 동영상을 통해 소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되었다.좋은 책을 쓰기위해서는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특히, 이번에 내가 좋아하는 댄싱에 관한 책을 구입했다. 사교댄스를 넘어 라틴, 모던댄싱을 하다 보니 댄싱이야말로 노년에 꼭 필요한 취미라고 느껴졌다.이론적인 면과 실제적인 면을 잘 조화시켜 멋진 댄싱을 계속 하고 싶다.
한편, 자꾸만 책을 내야겠다는 욕심이 앞선다.그래도 너무 조급할 필요가 없다.독서를 통해 내면의 그릇을 더 크게 만들어 가다보면 내게도 이 사회를 위해 무엇인가를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꼭 오리라 믿는다.
오카리나, 맑고 청아한 매력에 빠지다
오카리나는 흙을 빚어 가마에서 구워낸 도자기형 취주악기 즉, 불어서 연주하는 악기이다. 토기 형태의 피리는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하였으나 현대의 오카리나 형태는 19세기 이탈리아의 부드리오 출신 주세페 도나티(Giuseppe Danati ; 1836~1925)에 의해 고안되었다.
작은 거위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흙을 주재료로 하여 나무, 플라스틱, 유리, 금속, 뼈, 세라믹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제작된다.
연주자는 양손으로 악기를 쥐고 취구 부위에 입으로 바람을 불어넣어 소리를 내는데 이때 악기에 있는 구멍을 손가락 끝으로 막거나 열어주어 음정을 표현한다. 관악기를 연주할 때, 혀를 사용하여 연주하는 ‘텅잉(tonguing)'기법을 사용한다. 오카리나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친환경적인 악기이다.
오카리나는 5만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으며 소리가 맑고 청아해서 금방 친해질 수 있는 악기이다. 생활악기 하나쯤 배워두고 싶은 분들에게 딱 맞다.
음악에 대한 깊은 조예가 그다지 없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초등학교에서는 저학년에서부터 배우기 시작하고 있다.
요즘, 복지관이나 문화센터, 유튜브를 통해서 오카리나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다.
나는 농협대학에서 학생들의 동아리 반에 참가하여 지도교수 겸 학생으로 참여했었다.
처음에는 호흡법이 어려웠다. 충분히 호흡을 들여 마시고 천천히 텅잉을 하며 내리쉬어야 한다. 나중에는 복식호흡이 되어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올바른 소리를 내기위해 손가락을 정확히 구멍에 누르고 떼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았다.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끝에 이것도 곧 숙달되었다.
축제 때에는 소프라노, 알토 , 베이스 오카리나를 합주하여 큰 박수를 받기도 하였다.
오카리나는 각종 행사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대외 강의 시에도 한 두곡을 연주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교회 예배 시에도 뜻을 담아 찬송가를 연주할 수 있다.
일본 유학 시 대학의 축제나 공민관 행사시 일본의 동요 모모타로상( 桃太郞さん)과 우리나라 전통 민요인 아리랑을 연주하여 호평을 받았다.
은퇴이후 부담 없이 악기 하나 배워두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혼자서도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정서적인 안정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색소폰의 독특한 매력
"1인 1악기 시대"라는 말이 생겼다.특히,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에게 악기 하나 정도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여러 악기 가운데 색소폰을 권하는 사람이 많다.이 악기를 처음 만든 사람이 트럼펫과 클라리넷의 중간소리를 내기위해 만들어서 약간 정통음악에는 애매할 수도 있지만 특유의 감미로운 음색과 강렬함은 그 어떤 악기도 흉내를 내지 못한다.나는 8년 전에 인근 교회의 문화센터에서 색소폰을 처음으로 접했다. 그 이후, 네 분의 선생님을 거쳐 지금까지 즐겁게 연주하고 있다.색소폰에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 내 얘기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우선 색소폰의 매력을 더 살펴보자.첫째, 외관이 멋지다.둘째, 음색이 매우 개성이 있다. 중후하고 부드럽다.셋째, 색소폰은 연주할 때, 복식호흡을 사용하게 되면서 심폐기능 향상과 함께 긍정적인 기운의 호르몬 분비에도 효과적이다.색소폰 연습실에서 만난 몇 분의 소감이다.한 분은 은퇴이후 재미없게 지내오다가 색소폰을 통해 인생의 고단함을 달래고 잃어버린 낭만을 되찾았다.또 한 분은 골프를 취미생활로 했는데 색소폰을 하고 나서부터는 골프를 완전히 끊었다.이 외에도 색소폰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 한편, 색소폰의 단점을 몇 가지 들 수 있다.
첫째, 악기특성상 올바른 소리를 내기까지 과정이 다소 힘들다는 것이다. 적어도 1년 정도 꾸준히 노력해야 어느 정도 소리를 낼 수 있다.
둘째, 소리가 커서 아파트나 단독에서는 연주할 수 없다.색소폰연습실을 찾아 가야한다.
셋째, 초기 악기구입비용이 비싼 편이다. 평균 2백만원 내외의 비용이 들고 반주기도 최하 1백만원이 들어간다.처음 시작할 때에는 레슨비도 한 달에 2십만원 정도 소요된다. 동호회 연습실 사용비용도 한 달에 6~7만원의 회비가 지출된다. 초기비용이 좀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만한 대가는 뽑을 수 있다.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색소폰은 일정한 기간만 지나면 혼자서도 서너 시간은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매력적인 악기이다.내 경우 대중강의를 할 때, 한 두곡 연주하면 분위기가 살아난다.교회예배 시에도 은혜스럽게 특별연주를 할 수 있다.색소폰은 언텍트시대에 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지낼 수 있는 악기친구이다.기나긴 여생을 보내야하는 베이비부머들에게 색소폰을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다.
기타(guitar )와 일본어
기타와 일본어는 닮은 점이 많다.하나는 악기고 하나는 외국어인데 무슨 얘기인가 싶을 것이다.다름 아닌 두 가지 모두 배우기가 어렵다는 것이다.웃고 들어갔다가 울고 나온다는 말과 같이 끝이 없는 길을 걸어야 조그만 열매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대개 처음에는 기분 좋게 시작한다. 한데 얼마가지 못해 이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랬다.먼저 현악기의 하나인 기타(guitar)에 대한 얘기이다.기타는 여섯 개의 줄을 매어 왼손 손가락으로 음정을 고르고 오른손 손가락으로 줄을 튕겨 연주한다.중고교시절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통기타가수들이 많았었다. 그때 기타를 배우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었다.그런데 여러 가지 사유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직장인 농협에 들어와 동대문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기타학원을 처음으로 찾았었다.코드와 반주연습을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이내 그만두고 말았다. 그 후 한참 시간이 흐른 후 대학교수 시절에 학원 문을 두드렸다. 젊은 선생에게 차근차근 배워나갔다. 여기서도 느린 진도에 지쳐 포기하고 말았다.또 시간이 흐른 후, 매주 토요일 저녁에 두 시간에 걸쳐 가르치는 동네 교회문화센터의 기타교실에 등록했다. 젊은 직장인들과 함께 흥미진진한 시간을 보냈다. 약 4년에 걸쳐 꾸준히 노력한 결과 눈에 띠게 실력이 늘었다. 이젠 선생이 가르치지 않아도 혼자 연습할 수 있는 단계로까지 발전했다.일본에서 혼자 지낼 때, 외로움을 달래는 악기친구였다.
시골 고향에 내려갈 때, 기타를 꼭 차에 싣고 간다. 적적한 시간에 기타연주를 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기 때문이다.유명한 기타연주가의 말이 생각난다. 자기는 매일 연습하는데 어떤 땐 단 5분이라도 기타를 만지고 다른 일을 한다고 한다. 새겨들어야할 말이다.나도 내 연구실 책상 옆에 늘 기타를 세워두고 있다.언제나 기타를 연주하기 위해서이다.앞으로도 기타는 내 분신으로서 주욱 함께할 것이다.
그리고 일본어에 대해 가감 없이 얘기해보자.영어를 제외한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택하는 사람이 많다. 일본어는 우리말과 어순이 같고 비슷한 말도 많이 있다. 무엇보다 한자(漢字)를 쓰고 있어 말은 잘못하지만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어 친근하게 느껴진다.처음 일본어를 대한 것은 삼십대 때 , 직장에서 휴식시간을 이용하여 일본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젊고 예쁜 일본어 여선생을 보기위해 열심히도 다녔었다.처음에는 재미를 붙였으나 목표 없이 하다 보니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그 이후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일본어를 다시 잡게 되었다. 이 때에는 논문 제출에 앞서 통과해야하는 과목이었기에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졸업 이후 또 손을 놓고 말았다.해도 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 망망한 바다를 항해하는 느낌이랄까.정년퇴직 이후 악기 하나와 외국어는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는 은퇴전문 서적을 읽고 다시 한 번 일본어를 접했다. 재미를 잃지 않기 위해 JTV, NHK TV, ch W를 시청하고 문법책도 다시 사서 처음부터 시작했다.그러다가 일본 동경학예대학(東京學藝大學)에 초청을 받아 일본 땅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외국어는 현지에 가서 배워야 실력이 는다"는 말이 있다.맞는 말이다. 우선 생활 속에서 꼭 알아야할 말이 저절로 익혀졌다.혼자 1년간 지내면서 외롭고 힘들었지만 일본어를 공부하는데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되었다.귀국이후 한일관계가 악화되어 일본에 가보지 못했다.그래도 현지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하루 일과 중에 일본어공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높다.미우라 아야꼬의 그 유명한 소설 '빙점'을 비롯하여 일본서적을 한글판과 비교하여 읽었다. 도쿄 온누리교회 주일설교도 직접 들을 수 있었다.그래도 아직 멀었다. 생활 속에 일본어를 늘 같이하지 않으면 또 말짱 도루목이 되리라.앞으로 적어도 5년간 즉 만 칠십이 되는 날까지 집중적으로 공부해 나갈 생각이다.그러면 어느 정도의 실력이 쌓여 한일 간 우의(友誼)와 협력을 증진하는데 조그만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이렇듯 기타와 일본어는 둘 다 어렵고 기나긴 인내의 세월을 견뎌 내야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하기야 세상 그 무엇이 쉽겠는 가만은 그 어떤 것도열매를 맺기까지 적잖은 노력이 필요하다.은퇴 이후의 삶은 혼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늘 하는 얘기이지만 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놀아야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기타와 일본어는 이런 의미에서 꼭 필요한 생활의 필수품이다.물론 골프, 테니스, 댄싱 등 운동과 색소폰, 오카리나, 장고 등도 여가를 풍부하게 하지만.인간이 태어나 세상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는 없다.하지만 자기취향에 맞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취미나 공부가 있다면 행복의 한 요소를 쟁취한 것으로 생각한다."성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성공은 미리 설정한 가치 있는 목표를 점진적으로 실현해가는 과정이다."폴 마이어의 말이다. 과정 속에 이미 성공이 있고 행복이 있다는 말이다. 백 번 천 번 지당하신 말씀이다.오늘도 집을 나서면서 일본어 회화를 듣고 있다.산길에서도 지하철에서도 쉼 없이 듣고 또 듣는다.방송청취를 하면서 재미를 느낀다. 기타연주와 더불어. 끝까지 가보면 나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의 순간이 기다리고 있을 줄 믿으면서.
가수(歌手)의 꿈, 아직도 유효하다
가수는 노래 부르는 것이 직업인 사람이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딴따라라고 해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직업으로 여겼었다.
그런데 스무 살 즈음에 난 가수가 되고 싶었다. 혈서까지 쓰고 단단히 다짐을 했었다.
이렇게 마음먹은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중고교시절 음악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었다. 선생님은 새로운 곡을 피아노로 연습시킨 후 “누구 나와서 한 번 불러 볼 사람”하고 꼭 말씀하셨다.
한참을 기다려도 나오는 학생이 없으면 꼭 나를 지정하셨다.
가창력과 음악성이 있었든지 선생님은 칭찬을 거듭하셨다. 음대를 가도 되겠다고 희망을 불어 넣어 주셨다.
그러나 고등학교를 졸업할 즈음에 집안 형편이 어려워 포기하고 말았다.
대신에 트롯가수가 되고 싶었다. 주위 사람들이 외모로 보나 노래실력으로 보나 승산이 있으니 한 번 도전해 보라는 충동질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이내 포기하고 말았다. 당시 가수가 되려면 상당액의 돈이 있어야 했는데 가난했던지라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 돈을 벌어야 했기에 일찍 은행에 취업을 했었다. 그 당시에는 은행원에 대한 대우가 너무 좋았다. 다른데 눈길을 주지 못했다.
세월이 흘러 근 40년간 근무를 하고 퇴직을 하게 되었다.
돌이켜보니 그래도 순간순간 음악에 대한 소질을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해 온 것 같다.
평소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좋아했다.
가곡도 좋아하고 특히 우리 민요나 판소리까지 흥얼대며 지냈다.
가끔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서 몇 곡을 부르면 가수 뺨친다고 박수를 쳐주었다.
다니던 교회에서도 특송을 하면 많은 교인들이 은혜를 받았다며 앵콜을 요청하였다.
사십대 초반에는 국립국악원 단기 양성반에서 장구와 민요, 판소리까지 배우는 열성을 보였다. 당시 지도 선생님은 소질이 있다며 계속 해보라는 권유까지 있었다.
음악을 좋아하다보니 부르는 것뿐만 아니라 악기를 연주하는 것도 소중한 취미로 자리 잡았다.
피아노는 입문단계에서 그쳤지만 색소폰, 기타, 오카리나 등은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수준까지 연주 실력을 키웠다.
공부하다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는 시간이 즐겁다.
색소폰은 반주기를 이용하여 연주하다보면 서너 시간은 후딱 지나간다.
오카리나는 청아한 소리에 매료된다.‘그리운 금강산’을 연주하면 그렇게 좋을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TV 프로그램가운데 3가지를 꼽자면
동물의 세계, 가요무대, 국악한마당을 들 수 있다. 요즘 뜨고 있는 트롯을 듣는 것도 좋아한다. 우리 가요와 비슷한 일본의 대중음악인 엔카도 좋아한다.
늘그막에 웬 가수타령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내겐 이렇듯 사연이 있다.
대중가요 가수의 길은 좀 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경기민요를 비롯하여 우리 민요와 판소리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장구 치며 민요를 구성지게 부르는 민요가수도 될 수 있다.
그동안 살아온 인생길을 뒤돌아보며 깊이 있는 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내 몸속에 꿈틀거리는 음악에 대한 마그마를 분출하고 싶은 것이다.
그것은 살아생전에 꼭 이루고 싶은 내 버킷리스트의 하나이다.
그래서 그 꿈은 아직도 유효하다.
운동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
운동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계절 가운데 청명한 가을을 맞이하면 평소에 운동을 게을리 한 사람도 산으로 들로 나들이를 한다.적당하게 한다면 우리 몸에 이보다 더 좋은 보약이 없으리라 생각한다.내 경우 아침에 일찍 일어나 국선도체조를 시작으로 테니스장에 나가 즐겁게 게임을 한 지가 어언 사십년이 넘었다.테니스는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하루 중 각종 스트레스를 막아주는 방풍역할을 충분히 한다.
걷기, 등산, 자전거 라이딩, 댄싱도 내가 즐기는 운동이다.
그런데 날씨가 다소 쌀쌀한 경우, 넉넉하게 준비운동을 하고 난 후 해야지 자칫하면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다.만사가 그러하듯 무리하면 안 된다.평소 운동하지 않다가 갑자기 하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운동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수명을 늘리는데 꼭 필요한 요소이다.겨울철에도 움츠리지 말고 자기에 맞는 운동을 계속 해야 한다. 하루 종일 병원 침대에서 누워 지내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그렇다.우리 인간은 움직여야 산다.움직여야 건강한 미래가 보장된다.
등산, 정상에 오르는 짜릿한 매력
(등산 ⅰ) 북한산 백운대 정상에 오르다.
참으로 오랜만에 북한산을 등반했다.고촌테니스동호회 친구와 그의 여자친구, 나 셋이서 출발했다.비가 온 뒤라 쾌청한 날씨였지만 간혹 안개가 끼였다.아침 일찍(5시 30분), 집을 출발하여 장장 5시간여에 걸친 강행군이었다.만보기에는 3만보가 넘는 수치가 나왔다.중간에 일행과 떨어져 길을 잘못 들어가 계곡을 헤매기도 했지만 능선에서 만나 정상을 향했다.바위로 뒤덮인 악산 중에 악산을 오르다보니 순간순간 위험을 느끼기도 했다.백운대를 오르는 곳곳에 철조망을 쳐서 위험을 방지하고 있지만 아래를 쳐다보니 아찔했다.그래도 기어코 정상에 올랐다.가져간 막걸리 한 잔에 목을 축이며 아직도 건재한 내 두 다리를 어루만져 주었다.집에 돌아와 샤워를 끝내니 성취감에 마음이 뿌듯하다.그래, 천천히 쉬지 않고 걸어가면 아직도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다만, 오늘의 북한산이 그러했듯이 겸손한 마음으로 한 발 한 발 내딛어야 정상에 도달할 수 있음을 피부로 느꼈다.
(등산ⅱ) 서울 둘레길 1-1 코스 완주
1호선 도봉산역에서 내려 한참을 헤매다가 서울 둘레길 입구를 찾았다.서울 둘레길은 8코스로 나뉘고 길이가 157 km나 된다고 한다.1코스는 수락산과 불암산을 통과하는 18.6km 이다.이 코스를 흔히 둘로 나누는데 1-1코스는 도봉산역에서 당고개공원 갈림길까지로 6.4km이고 1-2코스는 당고개공원 갈릴길에서 화랑대역으로 이어진 12.2km 구간을 말한다.오늘은 1-1코스를 완주했다.걸은 거리는 약 7km 정도로 얼마 되지 않는다.걸음수가 2만보, 소요시간이 3시간 반 정도가 되었으니 딱 좋은 코스이다.그런데 계곡을 오르고 내리는 길이 많아 꽤 힘들었다. 보통 둘레길이라면 평평한 길을 생각할 텐데 정반대이다. 거의 등산하는 거나 별반 차이가 없었다.코스길을 찾아가도록 빨간 리본을 나무에 달아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방향은 그런대로 잘 표시했으나 남은 거리를 적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구청 담당자들이 이런 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다.이제 첫 발을 내디뎠다.욕심 같아선 서울 둘레길을 모조리 다 정복하고 싶다.길을 걸으면서 인생의 깊이를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잠시 책을 미뤄놓고 자연과 친해지는 시간을 보내고 오니 절로 힘이 생긴다.지공도사 인지라 지하철이나 공항철도 모두 공짜라 미안한 기분도 있지만 한편으론 늙어가는 기분이 들어 좀 씁쓸했다.그래, 걸을 수 있을 때에 걷자. 산으로 들로.행복이 샘솟는 둘레길이 되기를 바라면서...
(등산ⅲ) 인천 계양산에 오르다
가랑비가 내리는 토요일 아침이다.우선 늘 하던 대로 뒷산 당산미에 올라 여러 가지 운동으로 몸을 풀었다.테니스 동료회원이 여러 번 추천해줘서 오늘 큰 맘 먹고 인천 계양산 쪽으로 차를 몰았다.김포 고촌에서 약 7km 거리로 바로 인근에 있는 산이다.계양산은 높이가 395m 이기는 하지만 강화도를 제외한 인천광역시에서 가장 높다.계단이 많다는 얘기는 들어서 익히 알고 있었는데 정말 많아도 너무 많았다. 오죽하면 계양산을 계단산이라 했겠는가.코로나19 조치가 내일까지 2.5단계로 격상되어 당국은 외출을 자제토록 외치지만 토요일이라 그런지 등산객이 생각보다 많았다.돌계단을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면서 꽤 힘들었다.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니 초등학교 이래 그 수많은 인생시험계단을 용케도 잘 이기고 올라갔었다.정상에 올라 마냥 눌러 앉아 있을 수 없다.내려와야 한다.비가 약간 내리고 있어 하산길이 더 어려웠다.조심조심 내디뎌 드디어 주차장까지 잘 올 수 있었다.왕복 약 2시간 정도가 걸렸다.짧은 거리였지만 배운게 많았다. 하산 길도 이모저모로 조심 조심해야했듯이 인생 하산 길에 접어든 내가 더욱 신중하게 걸어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다시 책상에 앉으니 힘이 샘솟는다.
(등산 ⅳ) 인생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집에만 있는 시간이 늘어간다. 매일 아침 어김없이 동네 테니스장에서 운동을 했었는데 폐쇄되어 일상이 바뀌었다.한 달 전부터는 하는 수 없이 뒷산을 오르기 시작했다.1시간여 소요되어 큰 무리가 없고 운동기구까지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야트막한 산 당산미 정상에 오르면 서울, 일산, 인천까지 훤히 내다보인다. 여기서 그 옛날 교육원 교수시절 체육담당의 기질을 발휘하여 국민체조를 순서에 맞게 실시한다. 그리고 왈츠를 비롯 댄스동작을 혼자서 익힌다. 겸해서 아이언으로 실전처럼 골프연습을 한다.이윽고 능선을 돌아 내려오면 각종 운동기구가 기다리고 있다. 허리돌리기부터 거꾸리까지 일곱 여덟까지 운동을 하면 아침운동이 끝나고 자전거로 귀가한다.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이동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일본어회화 공부를 한다는 것이다.덕분에 일본어 실력이 늘어났다.짜투리시간을 이용하여 쌓이고 쌓인 덕분이다.지하철을 이용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오늘은 산에 오르고 내려오면서 인생길이 생각났다. 요 며칠 비가 와서 그런지 내리막길이 미끄러워 조심조심 발걸음을 내디뎌야 했다.세상에서 어떤 목표를 정하고 도전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면 어느 시기에겸손한 마음으로 조용히 내려와야 한다. 그런데 자만심에 빠져 세상을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을 여럿 볼 수 있다.어느 누구도 정상에서 영원히 머물 수는 없다.때가 되면 다 놓고 내려와야 한다. 돈도 명예도 지위도 권력도 모두 내려놓고 하산해야 한다.그래서 하산길이 더 어려운가 보다.인생 백세시대에 본격적인 하산길에 접어든 것은 아니지만 서서히 내려갈 준비를 해야 할 나이가 됐다.큰 욕심을 부리지 말고 이제 막 산에 오르는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중늙은이가 되고 싶다.
(등산ⅴ) 걷는 것을 멈추면 인생도 스톱이다
여러 운동가운데 걷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한다. 우선 값비싼 장비가 필요한 것이 아니고 다른 운동에 비해 돈도 들지 않는다.요즘은 스마트폰 안에 만보기앱을 깔아 하루 걸음수를 스스로 잴 수 있다.나는 매일 아침 산행으로 걷기를 시작하는데 얕은 산이라 왕복 6천보 가량된다. 만보에서 부족한 부분은 지하철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거리는 걸음으로써 채운다.문제는 매일 매일 꾸준히 해야 하는데 이것이 어렵다. 아침산행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만나는 사람만 늘 그 장소에서 만난다. 하루만 보이지 않아도 염려가 된다.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편단심 걷기를 한다면 일단 건강수명은 보장받았다고 하겠다. 그러기에 걷기는 만병통치약 이라고도 한다.운동 후 샤워를 끝내고 하루를 시작하면 가뿐하고 상쾌하다. 현직이라면 업무에 대한 생산성이 올라갈 것이다. 이 땅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땅을 내딛을 수만 있다면 이 또한 성공한 인생이라 할 수 있겠다.걷기는 일단 벌떡 일어나 집 대문을 박차고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괴로울 때나 즐거울 때나.걷다보면 온갖 상심은 다 없어지고 산속의 상쾌한 공기를 마시다보면 어느새 행복모드로 바뀐다.게으름을 피우다가 늘 병원신세를 지지 말고 열심히 걷기를 추천한다. 병원비를 아껴 돈도 벌고 건강한 육체를 유지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거양득이다.걷기는 멋지게 늙어가는 여러 가지 삶의 기술 가운데 앞 순위에 넣어야할 중요한 요소이다. 오늘도내일도날마다 걷자.걸으면 복이 따블로 오기 때문이다.
아라뱃길 종주, 자전거 라이딩을 다녀오다
지긋지긋하게 내리던 장마철 비도 잠시 멈추었다.이른 아침에 늘 하던 대로 자전거를 타고 테니스장에서 세 게임을 하고 왔다. 이 정도의 운동으로 충분한데 오후에 자전거 라이딩을 간다고 해서 흔쾌히 동의했다.비가 올듯 말듯한 날씨라 라이딩하기에 최적이었다.평소 읍내 이동이나 테니스장, 주말농장에 갈 때, 자전거를 이용하고 가끔 한강주변을 돌곤 했지만 오늘같이 본격적인 라이딩은 사실 처음이었다.일본 도쿄에서 지냈을 때, 자전거는 생활필수품이었다.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고 적잖이 놀랬었다. 교통비가 비싸기도 하지만 그들의 검소한 생활은 본받을 점이 많았다.오늘은 국토종주를 준비하고 있는 고촌테니스 두 친구들과 같이 하는 길이라 초보자로서 좀 엄려가 되었다.아라뱃길은 김포와 인천의 뱃길을 연결하는 경인운하 양쪽 길이다. 왕복 약 50km 정도로 약 2시간이 걸린다.걷기에도 좋은 길이지만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갖춰져 있어 라이딩하기에 최적의 코스이다.평일인데도 오가는 라이딩족들을 흔치않게 만날 수 있었다.자전거는 하체를 단련하기에 딱 좋은 운동이다.더불어 주위 경치를 볼 기회도 많고 오가는 길에 맛집들이 군데군데 있어 입도 즐겁게 할 수 있다.자전거 라이딩을 제대로 하려면 준비물이 꽤 많다.우선 자전거 자체를 철저하게 점검해야한다.그리고 부수적으로 갖춰야 할 것도 있다.헬멧, 장갑, 거치대, 얼굴막이, 선글라스, 물, 간편 먹거리 등을 꼼꼼하게 챙길 필요가 있다.자전거는 그 값이 천차만별이다.비싼 것은 수천만원에 이른다고 한다.가볍고 튼튼할수록 그 값이 올라간다고 한다.내 자전거는 8년전 5십만원 정도 들어갔다. 가정용 수준이지만 웬만한 거리는 달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마니아수준이 아니라면 이 정도수준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이제 또하나의 본격적인 취미가 생겼다.테니스, 골프, 스포츠댄싱, 등산 등과 함께 자전거 라이딩도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했다.여기에 색소폰, 기타, 오카리나, 민요, 판소리 등은 인생2모작의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모든이들의 꿈이자 소망이다.이후로 4대강을 잇는 길을 비롯하여 전국의 명코스를 서서히 정복해 나가야겠다."다리근육이 노인들의 건강 바로미터가 된다"는 말이 있다. 자전거 라이딩 이야말로 제격이다.꾸준히 연마하여 자전거 마니아가 되고 싶다.
드라마같은 야구, 믿을 수 없는 야구
나는 야구를 좋아한다.초등학교 시절, 정식야구선수로 뛴 경험도 있지만 보는 야구도 너무 좋아한다. 한때는 동대문운동장을 내집처럼 드나들며 모교가 경기할때에는 앞에 나가 응원단장을 자처하곤 했다.야구시즌에 접어들면 내가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보기위해 일찌감치 TV 앞에 앉는다.보통 서너시간은 족히 걸린다. 아니 어떨땐 너댓시간도 족히 걸릴 때가 있다.그렇지만 중간에 끊을 수가 없다.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 말도 있듯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It ain't over till it's over.)어제(2020.7.28)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1위 NC 다이노스 와 8위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이변이 일어났다.결과부터 얘기하면 롯데가 9 : 11 로 이겼다.7회 4 : 8 로 뒤지던 NC 가 만루찬스를 맞이했다.
이 때, 노진혁 선수가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여 삽시간에 동점이 되었다.비가 계속 내리는 가운데 9회초에 노진혁 선수가 또 홈런을 때렸다. 약간 높게 들어온 볼성 타구를 그대로 찍는 듯이 때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이 때까지만해도 NC가 역전승을 했구나 생각했다.또다시 내리는 거센 비로 인해 73분이 지나 게임이 다시 속개되었다.그런데 드라마같은 일이 벌어졌다.안타, 4구로 1,2루에 나가 있는 찬스에서 정훈 선수가 다부진 모습으로 타석에 들어섰다.이 때가 밤 11시 30분이 넘은 시각이라 최초로 입장이 허용된 일부 관중들도 운동장을 거의 빠져나간 상태였다.이때, 마무리 투수, 원종현의 강속구를 강하게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이승엽 해설위원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이순철 해설위원은 "드라마도 이렇게는 못 쓴다"라고 평을 내렸다.최근 두 팀은 지역라이벌로서 만날 때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기를 펼치고 있다.지기는 했지만 NC 다이노스는 현재 전체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막강한 팀이다.연타석 홈런을 때린 노진혁 선수가 빛을 바랫지만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야구와 인생은 똑 같다. 끝까지 가봐야 알기 때문이다.
댄스 그리고 콜라텍 예찬
우리네 가슴에 고정관념으로 남아 있는 것이 많이 있다.그 중에 하나, "댄스를 하면 바람이 나니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있다. 참으로 시대정신에도 뒤떨어지고 문화적(?)으로도 한 참 뒤쳐지는 분들의 넋두리로 생각된다.돌이켜보니 사실 나도 남들보다 깨인 사람이라 자부했는데 겨우 40대 후반에야 댄싱이 음악과 운동이 결합된 종합예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특히, 춤은 남녀가 서로 호흡을 맞춰야하기 때문에 배려가 우선이다. 웃는 얼굴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스텝을 밟아야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운동이 되는 것이다. 한 마디로 신사적인 스포츠이다."춤은 노후의 보험이다 "라는 말이 있다. 전적으로 동의하고 싶다.인근의 복지관이나 동사무소 문화센터를 방문해 보시라.가장 인기 있는 반이 사교댄스반과 스포츠댄스반이란다.대부분 정년퇴직이후 무료해서 배우려고 오는 중늙은이가 많다. 아직 늦지는 않았지만 조금 더 일찍 배워둘 걸 하고 후회한다고 한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보면 만사를 잊고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노년에 춤을 추면 건강과 행복감을 함께 증진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퀸즈 대학교 조나단 스키너 박사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사교 댄스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춤은 질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늦추는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노년을 대비해 사교댄스를 배우는 것은 노년기의 즐겁고 건강한 삶과 더불어 성공적인 노화를 돕는 일이라는 것이다.
“사교댄스는 사회적 고립감을 줄이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늘어나는 통증을 없애는데 도움을 준다”며 장수하도록 돕고 무언가 즐긴다는 기쁨과 관심거리를 제공한다고 한다.
코로나 정국에 웬 콜라텍 예찬이냐고 할 지 모르겠다. 이유가 있다.
콜라텍이 노인들의 건강증진과 행복발전소 역할을 충분히 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기를 바란다.콜라텍을 애용하는 실버들의 건강증진과 행복을 위하여
중국은 아침마다 공원에 모여 남녀가 함께 춤을 추고 서양에는 알다시피 춤이 일상화되어 있다. 나는 댄싱에 입문한지 20년이 넘었다. 하지만 지금도 왈츠 탱고 등을 돈을 주고 배우고 있다.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는 것이 춤이다. 지르박, 부루스, 도로토 등 사교댄스와 자이브, 룸바, 왈츠, 탱고 등 스포츠댄싱은 나름대로는 잘 춘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그래서 끊임없이 배운다. 춤은 바른 자세로 쉬지 않고 연습해야 되는 스포츠이다.하루라도 멀리 하면 스텝이 꼬이고 자신감을 잃는다.이제 댄싱은 내게 없어서는 안 될 은퇴 후 취미가 되었다.아직 제비(?)수준은 아니지만 어느 누구와도 음악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다. 앞으로도 계속 공부하여 댄스박사가 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주위에 만나는 사람마다 댄싱을 권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관심만 가지면 배울 수 있다. 요즘 춤을 출 수 있는 콜라텍의 입장료가 대개 2천원이다.음악에 맞춰 한두 시간 운동할 수 있으니 비용도 적게 든다.주위에 만나는 사람마다 댄싱을 권한다. 다들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너무 늦게 시작하여 열매를 맺기가 힘들다. 하지만 늦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르다는 말이 있다. 은퇴 후 3~40년간을 생각하면 6, 70대에 배워도 결코 늦지 않다.
테니스와의 인연 그리고 매력
코로나19 때문에 문을 닫았던 테니스장이 오늘부터 재개되었다. 열었다 닫았다를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른다. 폐쇄된 기간 동안은 아침 산행을 쉬지 않았지만 테니스가 몹시 그리웠다.돌이켜보니 나와 테니스의 인연이 참으로 오랫동안 이어져오고 있다.열아홉에 농협에 입사한 이후 서울 중앙본부로 발령받아 농협의 여자국가 테니스 대표선수에게 직접 레슨를 받았다.점심시간이나 근무시간이 끝나고 집중적으로 운동을 했다.초등학교 시절에 정식 야구선수로 뛴 경험이 있어 쉽게 배워졌다.하도 친절하고 멋있는 그 코치선생님과 정이들어 결혼을 생각하고 집에까지 찾아간 적이 있었다. 그 당시 학력이 짧았던 탓에 부모님들의 수준에 미치지 못해 승낙을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그 이후 가방끈이 짧은 내 단점을 보완하기위해 미친듯이 공부를 시작했다. 주경야독 끝에 명문 고려대학을 거쳐 경기대학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기에 이르렀다. 농협의 지점장을 역임하고 농협대학의 경영학과 교수로 영전하는 기쁨도 누렸다.나아가 일본 동경학예대학에 외국인연구교수로서 1년간 유학까지 갔다오는 영광을 누렸다.내 인생의 변곡점이자 터닝포인트가 된 것이다.이제와 생각하니 내가 여기까지 오게 된 계기가 그녀의 부모님들이 학력부족을 결혼반대로 내세웠는데 오히려 그 일로 인해 상상도 할 수 없는 데에까지 올라갔던 것이다. 결혼까지 이어지지 못했지만 그 이후에도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왔다.참 아이러니하다.배우지 못했다고 내 폐부를 찌르는 그 한 마디가 얼마나 가슴이 아팠던지 이를 악물고 공부에 매달렸던 것이다.이렇듯 테니스는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을 안겨준 인연이었다.그 이후 동네테니스장에 고정멤버로 가입하여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가끔 직장내 테니스대회에도 출전하고 지역의 각종 대회에도 나가 우승상패도 받았다.주위를 살펴보니 그 당시 같이 즐겼던 동료들이 대부분 테니스를 끊었다.그 사유는 가지가지이다. 무릎이나 어깨가 나간 사람, 골프에 빠져 아예 테니스와 담을 쌓은 사람 등 다양하다.사십년 전만 하더라도 하얀 바지에 테니스라켓을 들고 다니면 폼이 났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테니스장이 줄어들고 동호인들도 많이 떠났다.하지만 난 아직이다. 아직도 매일 아침 테니스장에 나가는 것이 주요 일과가 되었다. 어떤 때는 내 혼자서 벽치기를 하고 오는 경우도 있다. 오른손잡이인 내가 왼손으로도 연습하다보니 어느새 양손잡이가 되었다.복식게임에서 양손잡이는 여러모로 유리하다.아직도 웬만한 실력자들과 게임을 해도 별로 쳐지지 않는다.테니스는 참 신사적인 운동이다.서브를 넣을 때, 공손하게 인사를 올리고 넷트에 볼이 맞고 상대편에 떨어지면 반드시 미안하다고 인사를 건넨다. 스메싱찬스가 있어도 상대편 선수를 향해서 직접 때리지 않는다.이외에도 절대 게임 중에는 같은 편 선수에게 훈계나 기분나쁜 얘기를 절대 해서는 안 된다.그런데 이러한 기본적인 수칙을 어기고 제멋대로 볼을 치는 사람이 종종 있다. 한마디로 매너 없는 친구들이다.이런 친구들을 만나면 게임중에도 화가 나기 마련이다.몇번 주의를 줬는데도 계속하면 폭발하고 만다.다음부터는 그 친구와 같이 게임을 하지 않으려 한다.스트레스 해소하러 왔다가 오히려 쌓이게 마련이기 때문이다.지난 45년 동안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왔다.테니스를 진짜 사랑하는 나머지 동호인들과도 친해지려 많은 노력을 해왔다. 때론 바보가 되어보기도 하고 먼저 베풀기도 하였다.다행히 아직까지 크게 원수진 사람은 없다. 오히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모임의 리더로서 중재역할을 잘 해왔다.일본에서 지낼 때에도 테니스는 이어졌다. 주로 공원에 공용테니스장이 설치되어있는데 남녀불문하고 노인들이 많이 즐기고 있었다. 내가 살던 도쿄의 고가네이시에 있는 테니스장에는 여든이 넘는 분들도 여러분이 계셨다. 2~3십분이 넘는 거리이지만 다들 자전거를 타고 오는 검소함을 엿볼 수 있었다.나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테니스장을 다닐 생각이다.아침운동으로서 제격이고 너무 재미있어서이다.물론 골프나 스포츠댄싱 그리고 자전거라이딩, 등산 등을 같이 하면서 계속 이어갈 참이다.유럽이나 미국은 골프보다 테니스가 오히려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한다.우리는 한 달에 3만원만 내면 실컷 칠 수 있으니 비용이 저렴하다.오늘 아침은 나이에 비해 너무 무리했다. 단식 한게임에다가 복식 3게임을 빡시게 쳤으니 육십대 후반의 노인에게는 좀 무리다.이후로는 게임수도 줄이고 젊은이들처럼 너무 세게 치려고 하지 말아야겠다. 이제 나이에 걸맞게 영감테니스로 바꾸어 승패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좀 욕심을 내서 앞으로 2~3십년 더 라켓을 잡으려면 체력을 안배해 나가야 하니까.테니스는 내 인생길에서 만난 참 좋은 운동친구이다.우리의 사랑이 주욱 이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골프와 함께한 30년 세월
(골프ⅰ) 은퇴 이후에도 골프를 칠 수 있다면
우리나라에서 은퇴이후에도 골프를 계속 칠 수 있다면 대단한 행운아라 할 수 있다. 미국이나 호주 같은 나라는 노인들에게 적극적으로 골프를 장려하여 이용횟수에 따라 보험료까지 깎아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부럽다. 그만큼 운동이 되고 골프가 노인들의 건강에 딱 좋기 때문이다.
골프에 재미를 붙인 사람이라면 다들 알겠지만 정떼기가 참으로 어렵다. "골프의 가장 큰 단점은 너무 재미있다는 것이다"라는 역설적인 말이 있다.은퇴 이후에도 일주일에 서너 번 골프장에서 사는 성공한 노인들이 있다고 한다. 그 이유를 듣자니 그럴듯하다.최근 미국의 한 연구에서 치매라 할 수 있는 알츠하이머를 예방하는데 독서나 운동 등 그 어느 것보다 좋은 것이 골프라고 결론이 났다고 한다.이러다보니 남편이 골프장에 간다면 쌍수를 들고 부인들이 환영한단다.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 보내는 것보다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예쁜 미녀와 골프 중 어느 하나를 택하라는 질문에 골퍼들은 하나같이 골프를 택한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내려온다. 그 만큼 매력이 넘치는 운동이다. 너댓시간을 필드에서 걷고 시원하게 샷을 날리면 온갖 스트레스가 다 날라 간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골프애호가로서 90을 넘기고 세상을 떠난 정치인 JP(김종필 전 총리의 애칭)를 꼽을 수 있다. 그의 골프사랑은 아무도 못 말릴 수준이었다.
실제로 YS와 DJ정권에서도 사실상 2인자로 있으면서 서슬 퍼런 골프금지령을 내렸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 건강 누가 지켜주느냐”며 필드를 찾을 정도였으니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그의 골프예찬론을 들어보자.
“골프는 평생 칠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다. 골프의 기본은 걷는 것이다. 햇볕과 상쾌한 바람을 맞으면서 필드를 걷는 것이야말로 건강에 더할 나위없이 좋다. 골프보다 더 좋은 운동은 세상에 없다”
사실 그렇다.
이렇게 좋은 골프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비용이다. 미국에서는 한 번 라운딩 시 1~2만원 정도면 충분한데 우리는 그 열배이상이 든다. 그러다보니 골프하면 우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돈 많은 사람들이나 하는 운동으로 잘 못 알고 경원시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그래서 요즘은 필드대신에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골퍼들이 늘고 있다. 만오천 원에 18홀을 돌 수 있어 은퇴자금이 부족한 베이비부머 골퍼들에게 인기가 만점이다.
돌이켜보니 내가 30대 중반부터 골프채를 잡았으니 근 35년이 넘었다. 그동안 골프의 박사학위라 할 수 있는 싱글패를 비롯하여 이글패 에다가 심지어 홀인원패까지 받았으니 삼종셋트를 다 갖췄다.
이제 더 이상 욕심이 없다. 한 달에 한두 번 필드를 찾고 스크린골프를 즐기고 있다. 아직도 아침 산행을 할 때, 나만의 장소에서 아이언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싱글실력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넉넉지 않은 은퇴자금 때문에 골프를 접어야 할까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도 이 좋은 골프를 끊지 못하고 있다. 물론 때가되면 자연적으로 끊어지겠지만 참으로 질긴 인연이다. 주위에 칠십이 넘은 선배들이 왕성하게 골프를 치는 모습을 보면 부럽다.골프는 행복한 인생후반 길에 분명히 도움이 된다.
약간의 여유가 된다면 지금부터라도 채를 잡아 보라. 지금 있는 돈을 죽을 때, 싸가지고 갈 수 없다. 다소 비용이 든다고 해도 건강을 지킬 수 있으니 병원비 대신 쓴다고 생각하면 그리 아깝지 않다. 지금 채를 잡아도 결코 늦지 않다.
골프는 우리의 노후를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건강수명을 연장하여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
(골프ⅱ) 스크린골프의 매력
오늘같이 비가오는 날이면 스크린골프가 제격이다.비용도 저렴하고 골프의 이점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사실, 요즘같이 코로나19 로 인해 각종 모임이 금지되고 있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에도 이만한게 없다.은퇴이후, 고급스런 골프장을 찾기란 비용면에서 쉽지 않다. 어지간한 부자가 아니면 한 번에 이십만원 내외의 비용이 드는데 감당이 불감당이다.그래서 대안으로 나온 것이 스크린골프이다.평일 만오천원, 주말 이만원 정도면 대여섯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식사 한 끼를 하더라도 삼만원이 들지 않는다.
혹자는 스크린골프를 극구 말린다.그 사유가 이렇다.좁은 밀폐된 공간에서 탁탁 치면 먼지가 날려 기관지에 안좋다는 것이다. 필드에 나갈 때 별 도움이 안된다고 사유를 하나 더 붙이는 부자골퍼친구들도 있다.하지만 웬만한 스크린골프장은 환기장치가 잘 되어 있다. 옛날같이 담배도 못 피우게 되어 있다.그래서 이런 결론에 이른다.은퇴이후 집에 있는 것보다 백 번 천 번 낫다는 것이다.운동도 되고 유쾌하게 웃을 수도 있다.자동적으로 스트레스가 해소되어 정신건강에도 좋다.골프채를 버리지않는 한 , 스크린골프를 끊을 수 없다.하다보면 오늘같이 신들린 샷으로 가장 어렵다는 가상의 골프코스인 '마스터스 아일랜드 cc'에서 싱글을 달성할 수도 있다. 하도 기분이 좋아 동반자들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했다. 지공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기분도 있고 해서.스크린골프는 당당히 내 취미로 자리잡고 있다.앞으로도 "동반자를 즐겁게 나를 즐겁게"의 오랜 골프모토를 지켜가면서 건강을 다져 나가려 한다.
내가 자주 가는 곳은
고양시 일산에 있는 SI(구 올리브)스크린 골프장이다.9번 방을 고정적으로 부킹하고 있다. 골프장은 늘 변화무쌍한 가상 골프장인 masters island cc 이다.수년간 같은 골프장만을 고집하고 있다.여기에서 스크린골프 프로대회가 종종 열리고 있다.이렇게 난코스에서 싱글을 달성했다. 대단한 기록이다. 버디 3개에 퍼트, 아이언, 우드, 드라이브까지 거의 완벽했다. 밥 한 끼, 살만하다.
행복을 가져다주는 주말농장
~올해도 주말농장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은퇴 이후 농촌으로 내려가 농사를 짓고자 하는 베이비부머들이 적지 않다. 나도 고향에 조그만 과수원이 있지만 직접 내려가 농사를 짓지는 못하고 있다. 대부분 여러 가지 제약이 있어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대신에 집 근처 농장의 한 자리를 빌려 매년 농사를 짓고 있다.
내가 20년 째 살고 있는 김포 고촌은 말이 경기도이지 서울과 붙어있어 은퇴이후 살기에 딱 좋은 지역이다.
서울시내까지 3~40분, 김포공항 15분, 인천공항 40분 거리인데 비해 공기좋고 집값도 저렴하니 적극 추천하고 싶다.금년에도 한 열평남짓 땅에 상추, 오이, 쑥갓, 고추, 토마토, 배추, 무 등을 심었는데 이제 수확기에 이르렀다.언제자랄까 싶었는데 이렇게 싱싱하게 자랐다.매일 아침, 운동을 끝내고 정성스레 가꾼 덕분이라 생각한다. 농작물은 주인의 발자국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풀도 뽑고 지주를 세우고 물도 넉넉하게 주어야 잘 자란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비 오는 날을 빼고는 부지런히 돌봐 왔다.농장을 가꾸면서 보람은 싱싱한 채소를 직접 밥상에 올리는 것이다. 상추, 쑥갓, 고추에다 고추장을 넣어 한입에 쏘옥 넣어 먹으면 그 맛이 천하제일이다. 무엇보다 우리 이웃에게 그저 주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는 것이다.어제는 입사동기 친구들을 초청하여 각자가 수확해서 한보따리 안겨 주었다. 거기다 고촌의 맛집으로 가서 저녁식사까지 대접해 보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특별히, 다니는 교회 식구들에게 점심반찬으로 싱싱한 야채에다 삼겹살을 더하니 모두들 좋아라 한다.동네에서 친하게 지내는 분들에게도 정성껏 수확해서 전하고 있다. 이렇듯 작은 농사이지만 주말농장은 삶의 기쁨을 주는 행복발전소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오늘도 같은 아파트에 사는 포럼식구에게 새로 산 비닐봉지에 여러 가지를 담아서 전했다. 진한 사랑의 냄새가 풍겼다.
농사를 짓다보면 재미가 있고 행복도 있다. 고독과 외로움을 날리고 식단도 풍요롭게 할 수 있다. 은퇴이후 시간이 많은 베이비부머들에게 주말농장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첫댓글 이 글은 제가 가입된 포럼에서 만드는 책에 낼 원고입니다. 노후에 고물고물 잘 노는 것도 늙어감의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노하우를 가감없이 소개하였습니다. 카친 여러분에게 자그마한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