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회의
정의
‘사례회의’는 욕구에 관해 의논하는 일입니다.
사례회의는 당사자와 사회사업가, 그리고 당사자의 어떤 욕구에 대하여
그 일을 도울 수 있거나 적절한 정보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하는 회의입니다.
회의에 모인 사람이 함께 의논하고 계획하고 점검하고 조정합니다. 당사자를 격려하고 칭찬·감사하는 자리입니다.
방법과 맥락
초기면담에서 파악한 당사자가 처한 어려움의 전후 사정, 즉 맥락(context)을 정리합니다.
당사자의 느끼는 욕구와 표현하는 욕구를 정리하고, 이에 대한 사회사업가의 욕구(제안)도 정리합니다.
이 모든 내용을 쓰고 다듬어 준비해 놓습니다.
이제 이를 바탕으로 당사자와 당사자 쪽 사람, 사회사업가와 사회사업가 쪽 사람이 함께 모여 논의합니다.
당사자와 사회사업가 둘이서 회의할 수도 있습니다. 사안과 상황에 따라 회의 구성원은 다양합니다.
당사자의 어떤 욕구에 주목하고, 어떻게 이뤄갈지 회의합니다. 그 일을 어떤 자원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논의합니다.
회의 과정은 자연스레 ‘계획 수립’으로 이어집니다.
되도록 당사자 쪽 자원으로, 비공식 자원으로, 보편적 자원으로 이뤄가게 합니다.
그렇지 못하여 사회사업가 쪽 자원으로, 공식 자원과 특별한 자원으로 이뤄간다면, 임시로 최소한으로 신중히 사용합니다.
이 같은 진행을 계획합니다.
회의 중심
당사자가 자기 삶의 주인공임을 잊지 않습니다.
당사자와 둘레사람 관계가 더욱 가까워지고 풍성해지게 하는 일임을 상기합니다.
당사자의 ‘자기 삶’과 ‘어울리는 삶’을 생각하며 회의하면, 크게 사회사업 실천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회의 장소
사례회의는 당사자가 잘 나눌 수 있는 ‘때와 곳’을 생각합니다.
회의 장소나 분위기에 따라 당사자도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회사업가 또한 당사자를 어디에서 어떻게 만나는가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받아들입니다.
강점으로 실천하는 사회사업가라면, 그런 개성 특성 장점을 파악할 수 있는 환경을 궁리합니다.
오해
사회사업 현장에서 사례회의 진행 모습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당사자를 만나고 돌아와 초기면담지를 작성합니다. 초기면담지를 바탕으로 사례관리팀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회의합니다.
회의에서 우리가 도울 일인지 아닌지 결정합니다.
돕는다면 무엇을(어떤 욕구를 선정하여) 어떻게 도울지(어떤 자원을 활용할지) 논의합니다.
때로 ‘단순, 일반, 집중’ 이런 식으로 도움 몰입 정도를 구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사례회의가 아닙니다. 그 삶의 주인공인 ‘당사자’가 빠져있습니다.
사회사업가는 당사자의 문제를 (빠르게) 진단하고 적절한 자원을 (신속히) 투입하는
최적의 시점과 지점을 제시하는 기술자(서비스 브로커)가 아닙니다.
당사자의 삶을 자신과 그 둘레 사람과 상의하지 않고 사회사업가끼리,
혹은 전문가라는 이들끼리 모여 논의하고 결정한 뒤 이를 따르라고 하는 건 무례입니다.
또한, 당사자를 ‘단순’이나 ‘집중’ 같은 말로 구분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례관리 사회사업은 당사자가 이런저런 자원을 활용하여 욕구를 해결하게 돕는 일입니다.
그렇게 욕구를 하나씩 해결하거나 이루게 도우면 될 일입니다.
긴급하게 도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긴급지원 서비스’을 제공하여 그 사업의 일시적 도움을 받게 합니다.
그러나 그 정도 일이 사례관리는 아닙니다.
아마도 밑반찬, 나들이와 같은 복지서비스 지원자까지도 사례관리 당사자로 포함하여(포함해야 해서) 벌어진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살아 있는 한 끝까지 자기 삶을 살게 돕는 이가 사회사업가입니다.
사례관리는 당사자와 함께하는 일이고, 사례관리 지원자는 당사자와 나란히 서는, 때로는 한 발 뒤에 자리하는 동행자입니다.
사례회의는 ‘당사자와 함께하는 회의’입니다.
사례관리 지원 회의
당사자 없이 사회사업가와 동료, 관련 전문가와 회의하기도 합니다.
이는 사회사업가의 업무를 지원하는 회의, ‘사례관리 사업 지원 회의’입니다.
‘개별 지원 계획 회의’라 하는 곳도 있습니다.
사례관리 사업으로써 당사자를 지원하는 사회사업가를 돕기 위한 회의입니다.
당사자를 만나 지원 계획을 세운 뒤 ‘사례관리 지원 회의’ 시간에 이를 동료들과 나눕니다.
혹은 사례회의 후 당사자와 세운 계획을 동료와 논의하기도 합니다.
당사자와 계획을 세우기 위하여 초기면담 한 이야기를 먼저 동료들과 나눌 수도 있습니다.
내가 세운 계획이 당사자의 생태·강점·관계를 잘 살려 돕는 계획인지 동료들과 함께 살핍니다.
때에 따라 관리자나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에도 여러 사람이 보태준 이야기를 정리하여 일을 진행하는 게 아닙니다.
당사자에게 복지기관 동료들과 초기면담지와 함께 오늘 나눈 이야기를 회의하는 과정이 있음을 안내합니다.
동료들과 회의를 통해 정리한 내용도 다시 당사자와 의논합니다.
내가 당사자라면, 작은 일도 나에게 안내하고 설명하고 허락을 구하는 사회사업가가 고맙습니다. 잠깐 만났어도 깊이 신뢰합니다.
사례관리 지원 회의에서 사례관리 지원자의 일을 의논할 때는
그의 처지와 역량과 성향을 헤아려 그가 감당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지혜와 지식과 경험을 보탭니다.
사례관리 지원자의 일을 평가할 때는 실리 평가, 감사 평가를 합니다.
사례회의는 자주 할 일이 아닙니다.
문제를 해결하거나 욕구를 이루게 도울 때 당사자는 어떻게 해 왔고 어떻게 도우면 좋을지 묻고 의논하고 부탁합니다.
사회사업가의 생각도 나눕니다. 여기에 동료의 생각을 보태기도 합니다.
이렇게 한두 번 정도 회의한 후에는 이를 당사자와 함께 진행합니다.
당사자와 처음 만났을 때 한두 번, 계획을 수정할 일이 있을 때 한두 번 정도 회의할 뿐입니다.
통합 사례관리 지원 회의
대체로 복지관 현장에서는 지역을 기반으로 관련 기관들이 모여 특정 당사자의 일에 관하여 회의합니다.
이를 ‘통합사례회의’라 부릅니다.
이 회의도 엄밀히 따지면, 당사자를 도울 수 있는 관련 기관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통합하여)
사례관리 담당자의 업무를 지원하는 회의입니다. 즉, ‘통합 사례관리 지원 회의’입니다.
이 회의에 참여할 때도 되도록 당사자와 상의합니다.
당신 일에 관하여 담당 사회사업가의 한계가 있음을 밝힙니다.
지역 내 관련 기관 전문가들과 모여 회의해도 좋을지 의논합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떤 주제로 회의하는지 설명합니다.
당사자 정보에 관해서도 가명으로 나눌지, 내용을 각색할지도 의논합니다.
통합 사례관리 사업 지원 회의에 당사자를 초대할 때는 신중합니다.
‘당사자 참여’라는 형식을 갖추기 위함이라면 삼갑니다.
낯선 이들이 모인 공식적인 자리에서 당신의 어려움을 드러내고 질문에 답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부서지기 쉬울 당사자의 마음을 생각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6.03.06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