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화의 집으로 가는 길
‘어진’에게 가는 길은 원래 1:1 만남 방식이지만, 오늘은 참여하는 아이들 모두와 함께 만났습니다.
동건, 슬찬, 지원, 준영, 진호와 함께 했습니다.
오후 1시까지 도서관에서 만나 함께 이동하기로 했는데, 준영이가 모임 장소를 문화의 집으로 알고 있어서 먼저 도착해 있었습니다.
먼저 도착해있는 준영이를 만나기 위해 문화의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아이들은 철암초등학교 근처에 있는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해줬습니다.
문화의 집은 도대체 어떤 곳일까 궁금해졌습니다.
문화의 집은 신기했습니다.
노래방, 보드게임, 탁구실, 게임기 등 모두가 좋아할 법한 공간이 아주 많았습니다.
저는 문화의 집이 처음이었는데, 아이들이 직접 하나하나 설명해줬습니다.
먼저 동건이와 슬찬이가 희망했던 탁구를 치기로 했습니다.
탁구대 설치가 쉽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나서서 척척 해줬습니다.
동건이와 슬찬이가 탁구채로 치는 공이 굉장히 재빨라 날아다니는 것만 같았습니다.
다음으로 루미큐브 보드게임을 했습니다.
루미큐브가 처음인 슬찬이에게 모두가 하나씩 차근차근 알려줬습니다.
동건이는 루미큐브의 신이라고 합니다.
먼저 끝낸 동건이가 카드가 아직 좀 남아있던 진호를 도와줬습니다.
진호가 말했습니다.
“동건이 형이 내 흑기사 해준다!”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에 집중해서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누가 이겼다고, 누가 졌다고 나누지 않고 함께 웃고 즐기는 모습이 멋집니다.
승패를 가를 수 있는 게임이었지만, 굳이 그러지 않았습니다.
보드게임을 마친 후, 노래방으로 갔습니다.
괜히 부끄러워 누가 시작할지 눈치만 봤습니다.
지원이가 용기내 먼저 부르겠다고 했습니다.
사람이 꽤 많아 부끄러웠을텐데 먼저 시작해준 지원이에게 고맙습니다.
뒤이어 동건이가 노래를 부르고, 저도 슬찬이와 함께 불렀습니다.
활동 시간 2시간이 지났습니다.
철암초등학교 체육관에서 겨울놀이 선택활동 ‘유후~’를 한다는 소식에 아이들이 달려갔습니다.
체육관 한쪽에서 신나게 배드민턴 쳤습니다.
본격적인 선택 활동을 통해 많이 배우고 느꼈습니다.
특히 끼가 넘치도록 가득한 아이들의 모습이 참 놀랍습니다.
피아노와 기타도 잘 치고, 운동도 잘하는 슬찬이
운동도 잘하고 노래도 잘 부르는 동건이
타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 따뜻한 지원이
그림도 잘 그리고 음악도 좋아하는 준영이
타인을 늘 도와주고자 하는 선한 진호
아이들과 만날 수 있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기쁘고 고맙습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아이들과 어떤 활동을 해야 할지 궁리했습니다.
그러나 활동은 구실일 뿐입니다.
중요한 건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며 나누는 그때의 기분, 이야기, 생각 등입니다.
아직 사회사업가가 되기에는 한 없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한 번이라도 더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좋은 경험을 함께 공유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어진에게 가는 길’ 활동 때는 어떻게 만나면 좋을지, 잘 궁리해보고 싶습니다.
첫댓글 동건 슬찬 지원 준영 진호
청소년들과 함께 어진에게 가는 길
숲 속 산책하듯 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