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시간 위로할 것을 찾다: 수치심
윤희경
“ 제가 실수도 많이하고 일을 잘하지 못해 늘 주변 사람들에게 죄인같은 느낌이예요. 나 한 사람 때문에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 남들 앞에서 나도 모르게 눈치를 보게 되고 계속 입에서는 미안하다고 하는 말을 자주하게 되요. 사람들이 너가 뭐가 미안하냐고 하는데 저는 제가 알아서 일을 못해 내는게 너무 죄송하고 미안한거예요. 제가 능력이 있었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지 않고 잘 처리를 해서 딱 마무리를 지었을 텐데 그게 늘 아쉬워요.”
완벽주의자인가? 책임감이 강한 사람인가?
위의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무엇일까? 죄책감?
어떤 이유로 이 사람은 자신이 늘 주변 사람에게 미안한 사람이라고 여기는 걸까? 어린 시절 어머님이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으로 살지 말아라. 너가 할 일은 너가 하고 남들에게 미루지 말아라 강조했다고 한다. 자신이 첫째이고 아래로 남동생 두명이 있는데 바로 밑에 동생은 자신과 비슷한 성향이고 막내 남동생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다른 사람 신경 안쓰고 다하며 산다고 한다. 자신과 남동생만 남들 눈치 엄마 눈치로 늘 조마조마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이 이런 성향을 가진 것을 졸업하고 취업 하기 전까지는 문제인줄을 모르고 당연히 남에게 피해를 주고 살지 않음이 맞다고 여기며 살았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 ‘ 뭐가 미안해요. 그런걸로 미안하면 모든 사람들이 종일 미안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야 할껄요.’
정말 미안한게 아닌데 왜 입에서는 반습관처럼 미안하다고 하는 것일까? 이인증( depersonalization), 현실감 상실( derealaization) 등 이상이 있는 사람이 아닐진데 자신의 존재에 대해 불신을 가지고 사는 것 같았다. 이러한 성향을 좀 더 들여다 보면 깊은 불안감이 작동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거절 당하면 어쩌나 , 사람들의 기대에 못미쳐서 실망을 주면 어쩌나 하는 염려로 미리 자신이 자기를 낮추어 벌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실제 내면에서는 누구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이러한 행동의 출발이기에 행동이나 업무의 결과는 늘 자신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마음을 다 잡고 잘해야지 마음먹고 업무에 성실히 집중 하지만 이런 성향의 사람은 목표치가 높다. 누구나 잘한다 할 정도는 되어야 ‘조금 괜찮은 것 같아요’ 라고 긍정적 반응을 겨우하는 정도다. 그러다 보니 늘 주변 사람들이 잘한다고 해도 부족함을 떠 올리고 조금만 실수를 해도 자신을 자책한다.
대체로 사람들은 실수나 오류를 내고나면 마음이 불편해지고 창피함과 수치심, 미안함과 죄책감 등으로 쥐 구멍이라도 숨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심은 앞으로 좀 더 잘하려는 친화적, 수용적임으로 창피한 감정은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전환의 기회로 삼는다. 한편 이와 달리 그냥 창피하고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로 다시는 겪고 싶어하지 않으며 회피적 태도와 함께 파괴적인 수치심을 갖는다.
회피적인 수치심은 자기비하로 이어지면서 자신이 무능력하여 어디서도 자기 몫을 잘 해내지 못하는 무능력자로 낙인 찍어 버리기 쉽다. 이러한 성향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도 두렵고 남들 앞에서 평가받을 경우 엄청난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일 수 있다. 그럼으로 자신의 성향에 맞는 일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성과중심의 경쟁에서는 성실함으로 초기에는 피력이 되지만 주변 사람들의 평가와 경쟁에서는 엄청난 양을 스트레스로 인해 하루종이 머릿속은 걱정과 스트레스로 압이 높아진다. 특히 힘든 시간을 위로받기 위해 술, 특히 과음을 하기도 한다. 스트레스, 억압의 양에 비례해서 술, 중독행위 양이 늘어간다. 이런 압박감을 견디기 위해서는 독주의 힘으로 불안의 무게를 눌러야 하기에 스트레스에 취약할수록 점차 술, 게임 , 도박 등 회피 수단의 행위가 늘기 쉽다. 결국 지나친 억압은 다른 회피적 행위로 이어지고 초반에 남에게 피해주기 싫은 원 마음과는 점점 더 멀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고 만다. 억압과 표현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적절한 타인의식과 자신을 위한 챙김에 균형을 적절함. 최적화 시킴으로 힘든 시간을 더 힘들게 만드는 파괴적 수치심을 친화적 수치심으로 회복해가는 것이 중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