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해를 맞아 속초시장과 고성 부군수·양양군수의 신년대담을 2회에 걸쳐 싣는다. 첫 번째로 김철수 시장을 만나 올 한해 속초 시정의 방향과 계획에 대해 들었다. 대담은 지난 10일 오전 시장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편집자주>
김 시장은 올해를 시정의 최우선 과제인 물 문제 해결을 위해 물 자립 도시 조기 완성의 기반을 다지는 해로 삼겠다고 밝혔다. 특히 물 자립 도시 조기 완성의 기반을 착실히 다져 쌍천 차수벽 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에는 실질적인 자립 도시 완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한 해를 평가한다면. ▲민선 7기 지난 1년 반은 시민 여러분들께서 믿어주시고 성원해 준 덕분에 출범과 함께 구상한 다양한 정책들을 시책화 하고 정상 궤도에 올릴 수 있었다. 취임 이후 열심히 묵묵히 일해온 결과 공직 기관 청렴도 최상위 1등급 달성을 이룰 수 있었다. 또 지자체 생산성 지수 강원 도내 1위, 전국 우수 해수욕장 평가 1위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 한 해는 속초시가 살기 좋은 경쟁력 있는 도시임을 입증 받은 한 해였다고 평가한다. 이와 함께 시정의 최우선 과제인 ‘물 자립 도시’ 조기 완성의 기반이 마련됐으며, 지난해 여름 동해안 최초로 시작한 속초해수욕장 야간 개장 또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속초시민의 날 부활 및 시민헌장 전면 개정, 중앙가로 일방통행 실시, 엑스포 인조잔디광장 조성, 삼환아파트~만천 삼거리 차로 확장 등도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올 한 해 역점 추진사업은. ▲올해는 무엇보다 취임 때부터 시민들에게 약속드렸던 시정의 최우선 과제인 식수 문제 해결을 위한 물 자립도시 조기 완성의 기반을 다지는 데 노력하겠다. 지난해 이미 이에 필요한 540억원의 예산이 확보돼 임기 중 실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특히 올해 우리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견인하는 두 축을 더욱 단단히 다지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기업유치 및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생각이다. 또 관광인프라 확충을 위한 민간자본 유치 등을 통해 차별화 되고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도록 하겠다. 우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포 제4산업단지 조성, 설악로데오거리 상점가 주차환경 개선, 속초관광수산시장 대형주차장 확충사업 등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사계절 관광도시 실현을 위해 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 어촌뉴딜 300사업, 속초해수욕장 사계절 24시간 이용 가능한 테마 해변 조성사업 등에도 역점을 두겠다. 이와 함께 지역 현안사업인 동해북부선과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개설, 속초와 중국·러시아를 잇는 북방항로 재개 등에도 박차를 가하겠다.
“상반기 내 북방항로 정식 취항 계획” ―동서고속화철도 속초역사 위치 논의를 중단한다고 했다. 향후 중점 추진사업은. ▲동서고속화철도 속초역사의 경우 국토교통부가 시민들과의 충분한 의견수렴 등 공론화 과정 없이 국가재정사업 확정에만 급급한 나머지 일방적으로 결정된 측면이 있다. 이에 정부에 역사 위치를 외곽지역으로 이전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현 위치인 노학동 동광사 인근 부지에서 다른 곳으로의 이전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속초역사를 현 위치에 건립하되 속초 구간에 지상으로 설치되는 철도 교량을 지하화 또는 반지하화 하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철도구조물이 지상에 설치될 경우 도심의 양분화에 따른 도시개발축의 단절, 설악산 조망권 및 경관 훼손 등이 우려된다. 또 얼마 전 강원도가 동서고속화철도 역세권 개발계획을 마련했는데 여기에는 소야벌에 공동주택, 단독주택, 수산식품클러스터, 양양공항과 연계한 복합 환승컨벤션센터 등의 시설들이 계획되어 있다. 이는 우리 시와 사전 협의 없이 만들어진 일방적인 계획으로 개발 가능 부지가 협소한 우리 시의 입장에서는 사실상 수용이 어렵다. 따라서 우리 시는 시민 모두가 만족하는 역세권 개발 계획이 수립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한창강원호의 속초항 정박이 장기화 되면서 북방항로 재개 우려 목소리가 높은데. ▲ 당초 지난해 11월로 예정되었던 한창강원호의 선박수리가 지연되면서 시민들은 물론 지역사회가 북방항로 재개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선박 수리 착수가 약간 늦어졌을 뿐 올해 상반기 북방항로 운항 재개에는 큰 변동이 없다. 운항선사인 ㈜한창해운 측도 이달 중 선박수리에 들어가 늦어도 5월 말까지 수리를 완료하고 상반기 내에 시범 운항을 거쳐 북방항로를 정식 취항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우리 시도 한창강원호가 이달 중으로 선박 수리를 위해 부산이나 마산으로 이동하고 수리가 끝나면 올 상반기 중에는 취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우리 시는 강원도와 함께 선박 수리 기간 항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홍보ㆍ마케팅은 물론, 화주 초청 설명회 등을 개최해 운항 초기 물동량 확보를 통한 안정적 항로 운영 기반 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다. ―시정의 최우선 과제인 ‘물 자립 도시’ 완성의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고 하는데.
▲당초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물 부족 해결을 위해 지금까지 확보한 국비와 지방비가 모두 560억원에 달한다. 노후 상수도관 교체 등을 위한 지방 상수도사업에 260억원, 쌍천 지하 차수벽 시설과 암반 굴착사업에 280억원이 확보됐다. 지난해 기본설계를 모두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쌍천 차수벽 공사가 마무리 되는 오는 2021년이면 실질적인 ‘물 자립 도시’ 완성이 가능하다. 2022년이면 1만톤 정도 여유분이 발생해 20~30년간 물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시는 민선 7기 들어 ‘물 자립 도시’ 완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18년 암반관정 3개소 개발을 통해 일 3,700톤의 원수를 확보했다. 올해는 암반관정 및 학사평, 설악동 일원 대체수원 개발사업으로 일 7,000톤의 원수 확보가 가능하다. 또 2021년에는 재해위험지역 정비사업에 따른 다목적 방재시설 설치로 일 5,000톤의 원수를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에 따른 노후관 교체가 마무리 되면 일 5,000톤의 누수량 절감효과가 발생한다. 당초 약속대로 2022년 물 자립 도시 완성을 위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영랑호에 생태탐방로 조성 ―지난해 설악문화제 행사가 일부만 개최됐는데 지역사회가 공감하는 문화제를 기대할 수 있나.
▲지난해 속초시의회에서 53년째인 설악문화제가 우리 시만의 정체성이 없다는 이유로 시내 행사 예산을 삭감해 산신제만 거행됐다. 이에 속초시축제위원회가 시의회의 지적을 통감하고 문화기획자를 초빙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우리 시도 이러한 변화 추진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설악문화제의 변화를 위해 지난해 10~11월 시민들과 각 동지역의 사회단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악문화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함께 매번 반복되는 행사로 인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제55회 설악문화제를 시작으로 문화제가 우리 시의 대표적인 향토 문화 행사로 정립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하지만 전면적인 변화를 시도하였을 경우 시민들이 어느 정도 공감할지가 의문이다. 무엇보다 설악문화제가 지역 대표 향토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시민 다수의 공감이 우선이다. 이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수 년간의 수정과 보완이 불가피해 인내심을 가지고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도 있다. 일단 축제위원회의 준비 과정을 지켜볼 생각이다.
―속초관광개발공사의 설립 계획을 밝혔는데 향후 추진 계획은. ▲올해는 도시 관광거점 대상지를 확대해 주요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 내 균형 있는 관광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북부권은 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과 붉은대게타운 부지의 테마관광시설 조성을 민자 유치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도심권은 옛 수협부지 개발 및 관광수산시장 주차환경개선, 시설현대화사업 등의 관광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속초해수욕장은 민자유치로 테마관광시설을 조성하고, 설악권은 제2집단시설지구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개발사업인 설악동 재건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사업 중 일부는 기존의 조직체계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새로운 관광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민간자본과 시가 공동으로 투자하고 개발하는 사업들이 있어 관광개발공사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개발공사에 관광 관련 수익사업의 개발과 추진, 운영 등에 관한 부분을 전담하도록 해 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민선 7기 출범 이후에도 남부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북부권 활성화 대책은. ▲북부권 개발이 그동안 지지부진했다. 따라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며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우선 지난해 어촌 뉴딜300 공모사업에 장사항이 선정됨에 따라, 올해부터 3년간 150억원을 들여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 되면 장사항 주변과 영랑호 일대를 연결하는 바다와 호수를 연계한 관광명소 탄생이 기대된다. 이를 위해 장사항 해안탐방로 및 바다놀이터 등 14개 특화사업과 어항 기반시설 보강 등 6개 사업을 연내 착수해 2022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또 붉은대게타운 부지에는 민간자본을 유치해 관광체험시설을 조성하고, 영랑호수 주변 생태탐방로 조성과 영랑호수 목교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이밖에 영랑동 주변에 사업 승인을 받은 호텔 등의 관광숙박시설 신축 등이 이루어지면 북부권은 본격적인 활성화 길로 들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대포제4산업단지로 산업구조 재편 ―지역 산업구조 개편을 촉진할 대포제4산업단지 조성사업의 향후 추진 계획은. ▲제조업을 많이 유치해 관광산업 위주의 기형적인 우리 시의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포제4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청년층 일자리 확충과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지난해 기본용역을 마친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대포제4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속초시 장기계획인 2035 속초시도시기본계획에 반영하고, 유관기관 및 관계부서와의 협의를 거쳐 2021년까지 산업단지 계획을 수립한 후 승인권자인 강원도에 사업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승인신청 이후에는 주민의견 청취 및 합동설명회 등을 개최해 사업과 관련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도 수렴하겠다. 아울러, 대포제4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 진행과 함께 사업타당성 조사 시 입주의향을 보였던 속초시를 비롯한 인근 지역 소재 기업, 수도권 지역 소재 유망기업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기업유치 홍보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대포제4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
―지난해 여름 속초해수욕장 야간 개장이 전국적으로 큰 호응을 받았다. 올해 차별화된 운영 전략은. ▲지난해 여름 동해안 최초, 속초해수욕장 야간개장으로 각종 언론을 비롯한 시민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그 결과 2019년 전국 관리 우수해수욕장으로 선정돼 상사업비 1억원을 지원받았다. 올해는 지난해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보완해 더 많은 피서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올해 야간 조명시설 2기를 추가 설치하고 해수욕장 운영 구간도 작년보다 100m 더 늘려 200m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또 피서객들에게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황금 조개 줍기 등의 이벤트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또 해수욕장 정문 앞에 있는 낡은 건물을 철거하고 민간공모사업으로 새로운 관광 관련 시설을 신축할 계획이다. 노후 공중화장실과 샤워장을 신축하고 야외 샤워기, 백사장 탈의시설 등을 증설하는 한편, 바다향기로 산책로와 연계한 경관 조명등을 설치해 사계절 즐겨 찾는 해변으로 발전시키겠다.
―지역주민들에게 하실 말씀은. ▲ 지난해 물심양면으로 시정을 위해 노력해 주신 모든 시민들께 진심을 담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지난해 우리 시는 공공기관 종합청렴도에서 1등급에 이어 행정안전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생산성 측정·분석에서도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괄목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지난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소통시정, 생활시정, 약속시정 실현에 더욱 노력하겠다. 특히 시민들과 소통하고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생활 밀착형 주민 숙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 시민 한 사람이라도 더 행복해 하는 살 맛 나는 속초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설악신문 대담 : 장재환 편집국장 정리 : 고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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