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님들 말씀처럼, 평소에는 산란이나 유충 확인 만으로 여왕벌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인공분봉할 때 등 1년에 몇 차례 안되지만 여왕벌을 직접 확인하고자 할 때 잘 안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저는 산란을 시작한 모든 여왕벌에 마킹을 합니다.
특히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여왕벌 마킹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 제가 하고 있는 방법을 소개드릴까 합니다.
도구만 만들어 놓으면 언제나 쉽고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데, 저는 매년 여왕벌을 교체하기 때문에 1년 까지만 확인했지만 몇 년은 지워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되더군요.
손으로 여왕벌을 손으로 잡고 색칠해보기도 했는데, 마를 때까지 붙잡고 있기도 그렇고, 손에 묻기도 하고, 너무 세게 잡으면 손상이 가고, 바로 넣어주면 냄새 때문에 공격하기도 하고.....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는 안정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너무 길게 적어 복잡할 것 같지만, 실제 만들어 사용해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잘 하시는 분께는 필요없는 부분까지 너무 많은 사족을 달았나?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글을 보고 따라하기가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하여, 아주 상세히 기록하려고 노력하였음을 감안하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혹시 수정할 점이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아래 기록한 번호로 전화를 주셔도 좋겠습니다.
1. 여왕벌 찾기

<작년에 마킹한 것입니다. 1년이 지나도 그대로 있지요? 매년 색깔을 다르게 하니, 구왕과 신왕 구별이 쉽습니다.>
2. 여왕벌 마킹 도구 만들기


주사기처럼 겉통과 피스톤으로 만들었습니다.
1) 겉통 : 다 쓴 실리콘 빈 통 (처음엔 음료수병으로 만들었더니 불편하여 실리콘통으로 바꿈)
가) 그물망 구하기 : 여왕벌이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의 망, 너무 크면 빠져나오고 너무 작으면 마킹에 불편함
<저는 중국집 술병을 감싼 그물망이 아주 적당하여 그것을 사용했습니다>
나) 그물망 붙이기
그냥 붙이기는 매우 불편하여 우선 실리콘 통에 양면테이프를 붙인 뒤에, 돌아가며 그물을 잡아당겨 적당한 크기의 구멍이 유지되도록 양면테이프에 붙인 다음, 전기테이프로 감았음
2) 속통 : 실리콘 빈통에 요쿠르트? 요플레? 아무튼 우유로 만든 제품 중에서 '쾌변'의 빈 통을 이용하니 꼭 맞았는데, 비슷한 제품들이 많더군요.
저는 적당한 길이를 잘라 스펀지를 둥글게 오려 끼우며 붙였습니다. 길게 쓸 분들은 라이터로 바닥 부분을 살짝 열을 가한 뒤에 호미자루 등으로 펴면 바닥이 잘 펴집니다. 거기에 스펀지를 붙여도 됩니다.
3. 여왕벌 포획
여왕벌의 날개를 살짝 잡아 피스톤을 빼고 그 안에 넣는다. <색칠할 여왕벌이 없어 오늘은 수벌을 활용할 예정인데, 봉우님께서도 수벌을 이용하여 연습하시면 좋습니다>

여왕벌의 등이 사진처럼 한 구멍에 나오도록 하여 피스톤을 약간 눌러 움직이지 않도록 합니다.
스펀지와 망의 신축성 때문에 웬만큼 눌러서는 여왕벌에 손상이 가지 않습니다.
너무 세게 눌러 다리가 상하면 안되겠지요?

등쪽에 충분히 색칠해 줍니다.
색칠하는 노하우는 아래 사진을 보세요.

*** 여왕벌의 머리가 윗쪽을 향하게 해 놓고 색칠하는 것이 좋다. 붓글씨 전에 붓을 다듬듯 하여 너무 많이 묻어 흐를 정도가 되지 않도록 하며, 사진처럼 머리를 윗쪽으로 하면 혹시 도료가 흘러도 머리에 묻지 않는다.

<마킹에 사용한 도료에 대한 생각>
1) 잉크수정액, 마킹펜--- 수성으로 되어 있는 것은 벌에 해가 덜하나, 쉽게 지워지는 단점
2) 페인트마카--- 처음 쓸때는 괜찮으나, 많이 흘러나와 왕 전체 범벅의 경험, 색의 단조로움...
3) 메니큐어--- 다양한 색상, 저렴한 가격, 특히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다. 단점은 냄새가 강하므로 특별히 주의
(지금은 메니큐어만 사용합니다. 아래의 방법대로 하시면 매우 안전하게 마킹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한 마리도 실수가 없었습니다.
구입은... 일본 기업이라는 말도 있어서 찜찜했지만... 저렴한 물건을 파는 <다ㅇㅇ >라는 곳에서 1000원 또는 2000원 주고 구입해서 해마다 다른 색깔을 사용합니다.
4. 도료 말리기--- 그냥 넣어주면 냄새에 의한 공격 우려
메니큐어는 한 번 칠하면 오래가서 좋지만, 칠한 뒤에 바로 넣어주면 냄새에 의해 공격당하기에 피스톤을 조금 뺀 뒤 사진과 같이 세워 놓습니다. 마를때까지 5~10분 두어도 되고, 급하면, 그다음 사진처럼 하면 더 좋습니다.

<왕롱에 담기>

<여왕벌을 털어 넣거나 바로 넣으면 공격을 당하므로 왕롱에 넣어서 돌려주면 매우 줗다>
왕롱에 넣을 때도 가능한 손으로 붙잡아 사람 냄새가 여왕벌에 묻는걸 방지하기 위하여 간단한 기구를 만들어 손대지 않고 들어가게 하였다.
피스톤을 빼고 벌이 붙은 겉통을 위 사진과 같이 한 뒤, 흔들던지 충격을 주어 아래로 떨어지게 한다.
사진처럼 왕롱 안쪽으로 들어오면 펫트병을 빼고 문을 닫는다.
이 때, 벌은 위로 기어오르는 습성이 있으므로 펫트병 반대 쪽을 조금 높게 해 주면 효과적이다.

여왕벌을 왕롱에 옮기는 기구,
6. 여왕벌이 든 왕롱을 원통에 놓아두기
완전히 마를 때까지 시간을 벌기도 하며, 일벌들과 친화되도록 원통에 얹어 놓았다가 적당한 시간이 지난 뒤 왕롱을 열어주면 일벌들이 잘 모셔갑니다. 저의 경우 10분 정도? 후에 열어 놓아도 되더군요.

7. 마킹 도구 상자

제 마킹도구상자입니다. 멜로디언 가방에 맞게 만들었으며, 미니교미상에 4마리씩 들어가는데, 번호 없이 하다보니 이 여왕이 어떤 통에서 나온 것인지 구분이 안되더군요.
아예 4번까지 번호를 붙여 놓고 쓰니 혼동되지 않고 좋더군요.

교미상들입니다.
여기서 완전히 교미하여 산란이 충실한 여왕들만 유입하니 좋더군요.
늘 예비왕을 길러 놓아 유고가 생기면 바로 투입하기도 하고, 주변에서 급한 분께는 산란신왕을 일부 분양할 때도 있는데, 특히 마킹을 해서 드리니 매우 좋아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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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하다보니 ~하였다, ~하였습니다. 등 왔다갔다 했네요...
글 작성에 시간이 좀 걸렸어도, 혹시나 도움이 되시는 봉우님 계시면 좋겠다는 생각에 부족한 글 올립니다.
혹시라도 문의하시거나 수정할 고견 있으시면 댓글이나 010-3682-4432로 연락 주세요.